'김영철의 파워FM'에 장선이 기자가 출연했다.
11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BS 보도국 장선이 기자가 '알고 싶어요' 코너에서 화제의 시사 키워드를 통해 시사 상식을 전했다.
이날 장선이는 오늘의 '알고 싶어요' 키워드로 '마약 파문'을 언급하며 "요즘 사건·사고 뉴스에서 눈에 띄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마약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 돈 스파이크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사실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이라고 할 만큼 마약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사건·사고가 확 늘어난 거냐?"라고 묻자 장선이는 "마약 청정국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UN은 마약류 사범이 인구 10만명당 20명 미만인 나라를 마약 청정국이라고 지정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16년에 22.5명을 기록해서 그 대열에서 실제 이탈했다"라고 답했다.
장선이가 "한 신문에서는 2022년의 대한민국은 마약이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나라가 되어있다 라고 표현했는데 그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게 지난 6월 식약처가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검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불법 마약성분이 검출되었다. 특히 필로폰은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되었다"라고 전하자 김영철은 "충격적인 결과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장선이는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연간 마약 밀매 총 단속 건수가 382건에서 1054건으로 2.8배, 중량으로는 25배가 늘었다고 한다. 금액면에서는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개청한 이래 가장 많은 단속량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특히 국제우편을 활용한 마약 밀수가 3.3배 증가했다. 해외직구를 활용한 신종 마약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하기가 쉬워진 거냐? 인터넷으로 샀다는 뉴스에 깜짝 놀랐다"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장선이는 "맞다. 드라마 '수리남'의 실존 인물을 직접 수사하고 검거했던 검사 출신 김희준 변호사는 요즘은 SNS,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터넷에서 마약을 구하고자 하면 안내해주는 텔레그램 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판매자가 구매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구입이 더 쉬워졌고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라고 얘기했다. 실제 돈 스파이크도 텔레그램을 통해서 판매책과 접선했고 대금은 비트코인이나 무통장입금으로 치렀다. 판매책이 입금을 확인하면 전달하는 사람이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사라진 뒤 장소를 구매자에게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활용한 것이다. 그리고 화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마약을 합성해 더 강력해진 신종 마약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선이는 "문제는 마약사범이 늘고 있는데 그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예전에는 30~40대가 많았는데 이제는 20~30대가 주가 되고 있다.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10년 사이에 11배 증가했다. 청소년층은 부모가 신고를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젊은층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장선이는 "SNS나 다크웹 같은 비대면 거래가 늘었는데 젊은층이 아무래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젊은층 사이에 마약류 사용에 대한 거부감, 죄책감이 줄었다. 젊은층은 의약품 오남용이 많아서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진통제나 식욕억제제와 같은 마약류 제품을 미리 접하기 때문에 이런 직간접적 경험이 연령이 낮을 수록 높았다"라고 설명하고 "단속과 처벌 외에도 치료, 재활의 관점에서도 봐야 한다. 마약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마약이 중독이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라고 강조한다. 마약을 범죄가 아니라 질병으로 봐야한다는 얘기다. 투약-수감-투약이라는 마약중독의 회전문에서 나오게 하려면 교정시설에서 죗값을 치르게 한 이후 치료와 재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