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김보민이 남편 김남일 감독과의 결혼 생활 비화를 전했다.
9월 6일 방송된 KBS2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김보민이 오케이 힐러 겸 고민 신청자로 등장했다.
이날 김보민은 "제 고민은 남편이 정말 예민보스다. 예를 들면 시계 초침 째깍째깍하는 소리도 싫어해서 저희 집에는 그런 시계가 없다. 변화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가는 식당만 가고 길을 못 찾으면 진짜 예민해진다. 시각, 청각, 미각 다 예민하고 성격 자체가 예민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보민은 "선수 때만 예민하고 지도자가 되면 덜 예민하겠지'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제 직업도 굉장히 예민한 직업이지 않냐. 저도 그런 직업을 갖고 있는데 집에 와서도 연이어서 그렇게 되니까 힘들 때가 생긴다"고 고백했다.
남편의 예민함 탓에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보민은 "연애 2년 차였다. 방송이라는 게 딱 맞춰서 끝나지 않지 않나. 그런데 남편은 시간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성격인 거다. 하필 그날 방송 녹화가 늦어진 데다 길을 제대로 못 찾았다. 화가 난 거다. 7시였는데 7시 35분쯤 도착했다. 전화를 안 받더니 헤어지자더라"고 전했다.
김보민은 "연애까지 합하면 18년 됐다. 18년 동안 제가 맞춰줬으니까 그렇게 큰 싸움 안 나고 살아온 것 같다. 연애 때 싸워봤는데 나만 힘들더라. 제가 울고 힘들어하는 걸 보기 싫다고 '나중에 다 울고 전화해'라고 한다. 이렇게 말했을 때 '악마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 앞에서 뭘 어떻게 싸움이 되냐. 그래서 다 맞춰줬던 것 같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보민은 김남일과 결혼한 이유에 대해 "아나운서와 축구 선수가 결혼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결혼할 수 없다더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결혼하지 말고 만나자고 했다.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러자더라. 그렇게 계속 만나서 여기까지 온 거다"고 했다. 오은영은 "고수시다"며 감탄했다.
김보민은 김남일의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 위로하는 법이 고민이라고 했고, 오은영은 "서로가 도움이 되는 위로의 방식을 물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매주 화요일 밤 11시 방영되는 '오케이? 오케이!'는 고민이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사연자들을 찾아가 고민을 상담해 주는 힐링 토크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