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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우영우', 못하겠어요"…수없이 거절했던 이유 [인터뷰M]

오롯이 '우영우'에 녹아들어 작품을 이끈 박은빈. 알고 보니 1년 가까이 고사하다 택한 작품이었다. 그만큼 자신이 연기할 인물에게 신중히 다가가고,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골똘히 생각한다는 반증이다.


최근 엄청난 인기 몰이에 성공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회 다양한 법정 사건사고 에피소드로 등장인물의 화제성도 뛰어났다.

우영우 역할의 주연 박은빈은 물론 강태오(이준호), 강기영(정명석), 백지원(한선영), 진경(태수미), 주현영(동그라미), 하윤경(최수연), 주종혁(이준호) 등 다수의 배우들이 호연을 펼쳐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타이틀롤 우영우로 분해 작품을 견인한 박은빈을 향한 찬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자폐인 변호사의 성장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목소리 톤부터 손짓, 걸음걸이, 눈빛 등을 완벽히 구축한 것. 국내 광고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으며 SNS 팔로워는 150만 이상 증가했다.


최근 박은빈은 iMBC연예와 만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출연 제안을 1년 넘게 고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절대 쉬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 될 거 같은 작품이었다. 좋은 작품이라는 느낌은 들었으나, 배우로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암담하더라"며 "시놉시스를 읽거나 대본을 볼 때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영상화도 해보는 편이다. 하지만 우영우는 어려웠다. 마친 '연모'의 출연 제안을 받았고, 조선시대 왕 역할이 여배우에게는 귀한 기회라는 생각에 그걸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영우'는 '다른 좋은 배우들이 있다면 언젠가 작품으로 보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제작진께서 나를 기다려주셨다. 많이 부담이었다. 둘 중 어떤 작품을 재보고 더 나은걸 고른 게 아니다"라며 "왜 나를 우영우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왜 내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이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박은빈은 "개인적으로 여러 번 고사했다. 작가, 감독님을 만나보고 이야기해보자는 결심까지 오래 걸렸다. 만나 뵙고 '자신이 없다'는 말을 하자는 생각으로 갔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며 "늘 혼자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익숙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혼자선 절대 안됐다. '누가 좀 도와주세요'라며 절실하게 끈을 붙잡고 싶은 느낌이었다. 제작진께서 '모두가 도와줄 테니 함께 만들 기회를 달라'고 해주셨다. 조금씩 마음을 열었던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1996년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박은빈은 드라마 '청춘시대' '이판사판'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번 작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정점을 찍은 그는 신중하게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제공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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