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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김헌 "제우스가 바람피운 이유? 권력을 확장하고 확고히 하려고"

10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제우스와 헤라의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김헌 쌤, '벌거벗은 세계사' 보고 팬이 되었다. 웃으실 때 리차드 기어 닮으셨더라. 닮은꼴 연예인 있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김헌이 "젊었을 때 박중훈 배우님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고 농구선수 문경은 선수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헌은 "오늘은 제우스가 헤라와 결혼해서 만들어내는 아슬아슬한 결혼생활 이야기다"라고 말하고 "제우스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람둥이라고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갈등의 원인은 제우스였다. 거칠게 말하면 성적인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많은 여신들과 요정들, 심지어 여인들까지 찾아다니며 바람피우는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수놓고 있다. 결혼생활이 평탄할 리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제우스는 왜 바람을 피우는 걸까? 왜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은 제우스를 바람둥이라고 상상했을까? 그렇게 바람둥이로 만들어놓고 왜 최고의 신으로 섬기면서 그를 기린 것일까?"라며 김헌은 "사실 제우스에게는 여러 명의 아내가 있었다. 제우스의 첫번째 아내는 제우스가 크로노스와 싸울 때 협력했던 지혜의 여신 메티스였는데 메티스가 아들을 낳으면 제우스를 권좌에서 쫓아낸다는 신탁이 내려지자 제우스는 메티스를 삼켜버렸다"라고 전했다.


김헌은 "헤라는 일곱번째 아내였다. 제우스는 권력을 잡은 후에 권력을 확고히 지키려고 하는 한편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려고 했다. 더 많은 협력자가 필요했고 제우스는 나를 도와 이 세상을 넓게 다스릴 수 있는 실력자가 필요하다, 그 실력자도 나의 혈통이어야 한다 이런 것을 고수했다. 형제자매라면 오케이, 그리고 자녀들이 필요했던 것이다"라고 말하고 "제우스가 열렬히 바람을 피운 이유는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고 확고히 하려는 계획 때문이었다 라고 할 수 있다. 제우스도 다 계획이 있었던 거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우스가 헤라에게 접근했을 때 헤라는 거부하고 피해 다녔다. 그러나 제우스는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김헌은 제우스가 뻐꾸기로 변신해 헤라에게 성공적으로 접근한 이야기를 전하고 "그러나 헤라의 조건이 있었다. 제우스가 헤라 이외에는 누구도 아내로 인정하지 않겠다 라고 약속하면 허락하겠다고 한 것이다. 제우스는 그 부탁을 수락했고 그녀에게 결혼과 가정을 주관하는 신의 권한을 주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영철이 "그렇게 어렵게 결혼을 해놓고 계속 바람을 피운 거냐?"라고 묻자 김헌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제우스는 약속을 반은 지키고 반은 지키지 않았다. 헤라를 유일한 아내로 인정하되 바람은 계속 피운 것이다"라고 답하고 "제우스가 세상을 돌아보니까 인간세상에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낼 인재들이 많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인재를 선택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인간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고 그 사이에서 탁월한 영웅을 낳게 한 것이다. 그들을 통해서 이 세상에 문명을 심어주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헤라는 제우스를 경계하고 제우스의 연인들을 질투하고 응징했다"라며 김헌은 "이렇게 권력지향적인 제우스와 결혼과 가정의 원칙에 충실하려는 헤라의 결혼생활은 아슬아슬한 갈등의 연속이었다. 제우스는 헤라의 임무를 존중했기 때문에 눈치를 보며 잔소리를 견뎌냈고 헤라는 제우스를 미워하고 경계하면서도 제우스의 권력을 확장하고 확고히 하려는 의도를 알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예의와 도리를 지켜가며 남편의 정치적 의도와 통치 계획을 믿고 끝까지 떠나지 않고 옆에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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