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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별명이 신데렐라, 그날의 스트레스는 12시를 넘기지 않고 털어버려" [인터뷰M]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의 신부'에서 불륜으로 이혼까지 요구했던 남편이 누명을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복수에 나서는 주인공 '서혜승'을 연기한 김희선을 만났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 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작품으로 비밀스러운 상류층 결혼 비즈니스 안에서 충돌하는 욕망을 파격적으로 그려냈다.


결혼정보업체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한 김희선은 "결혼은 비즈니스라는 말이 와닿았다. 결혼 생활도 어찌 보면 비즈니스다. 부부라고 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보다는 오히려 잘 지켜줘야 하는 거 같다. 참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라 생각되었다. 다시 태어나 결혼한다면 저와 조건이 맞는 사람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도 좋겠다 싶고 그런 의미에서 연애결혼이 아닌 중매결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이 작품을 통해 결혼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음을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는 경제적 조건이 결혼의 최우선 조건으로 여겨지는데 이에 대해 김희선은 "그래도 사랑이 먼저 가 아닐까. 사랑하는데 조건까지 맞는다면 더 좋을 것. 하지만 결혼 16년 차인데 뭐가 더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주변의 많은 사례를 보면 정답은 없는 것 같다"라며 현실적인 반응을 보였다.

극중 김희선이 연기한 캐릭터의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에 대해 '김희선이 아내인데 바람을 피운다고?'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김희선은 "실제 제 남편이 제일 불쌍하다. 밖에서는 예쁜 제 모습을 보실 수 있지만 남편은 집에서 제 생얼과 부스스한 모습만 보고 산다. 그렇게 생각하면 집 밖에서 예쁘게 꾸민 여자를 보면 얼마나 예쁘겠나. 아마 그래서 '서혜승'의 남편도 바람을 피운 것"이라며 유쾌하게 응대했다.

집에서는 생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김희선의 외모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는 "방부제 미모라고들 하시는데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좋은 외적인 조건은 30살까지 다 썼다. 30살 이후부터는 자신의 노력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도 줄여야 하더라. 그런데 그러느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늙을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연습한다. 저는 별명이 신데렐라다. 그날의 고민을 12시를 넘기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날까지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함께 일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화통함과 성격 좋음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작업한 김정민 감독에 대해 김희선은 "정말 멋진 분이다. 캐스팅할 때까지 '서혜승'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대본 리딩을 한 이후부터는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 '이제 혜승이는 김희선에게 넘어갔다. 누구보다 캐릭터를 잘 아는 건 김희선이고 잘 표현할 사람도 김희선'이라며 저를 완전히 믿고 맡겨주시더라"라며 작업 소감을 밝혔다.

김희선은 "그동안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작품을 해왔다. 이왕이면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제가 즐기면서 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더라. 캐릭터보다는 스토리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블랙의 신부'는 너무 좋았던 작품이다. 현장에서 좋았던 분위기가 작품에 잘 녹여져있다"라며 현장에서의 끈끈한 호흡 덕에 호평받는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 '서혜승'은 중학생의 엄마이고 재혼인데 2조의 자산을 가진 '이형주'의 마음을 휘어잡은 마성의 캐릭터다. 김희선은 "'형주'가 원한 건 트로피 와이프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원하는 와이프가 아닌 가족을 위해 필요한 와이프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형주'가 했고, 아들과 가족을 위해 '혜승'이 적절한 사람이라 생각한 것 같다. 그런 속마음을 요트씬에서 털어놓는다. '서혜승'이 과외 선생으로 일부러 '형주'의 집에 잠입하지만 그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유희'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런 '혜승'의 마음을 '형주'가 봐준 게 아닐까. '형주'를 유혹하지 않는 여자는 '혜승'밖에 없어서 그거에 끌린 것 같다"라며 '혜승'의 매력을 꼽았다.

시리즈의 엔딩도 큰 반전을 보이며 화제가 되었는데 김희선은 "아마 '혜승'이라면 여전히 대치동에서 강사를 하며 살 것 같지만 저라면 매일 요트에서 파티하고 친구들을 불러서 10일 동안 결혼식 피로연을 할 것 같다"라며 엔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블랙의 신부’는 작품의 공개 이전 특이하게 홈쇼핑 방송을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김희선은 "이 기회를 통해 넷플릭스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다. 사실 제가 제일 반대하고 심지어 다른 배우들에게 홈쇼핑 하지 말자고 부추기기까지 했다. '무슨 홈쇼핑이야' 이랬는데 정작 방송에 나가서 제가 제일 열심히 해서 끝나자마자 배우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신선한 홍보 방식에 넷플릭스에 뒤통수 맞은 것 같다."라며 색다른 홍보 방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희선은 "오랜 시간 연기를 해 왔지만 항상 후회되고 잘할 걸 싶다. '블랙의 신부'도 후회가 남지만 지나간 걸 후회해서 뭐 하겠나. 다음 작품을 할 때는 후회하지 않도록 더 잘해보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드라마는 욕망과 욕심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제 욕망을 드러내자면 '블랙의 신부'가 전 세계 1위를 찍어봤으면 좋겠다"라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김희선은 "유해진과 '달짝지근해'라는 영화를 준비 중이다. 얼마 전에 유해진과 만나 술 한잔했는데 정말 매력덩어리더라. 진선규도 출연하고 이한 감독님이 연출하신다. 19년 만의 영화 복귀니 관심 가져달라"라며 차기작을 예고하기도 했다.

'블랙의 신부'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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