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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김헌 "'이카로스의 추락',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비행이 아름답다"

6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추락하는 이카로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김헌은 "이카로스는 그리스 로마 최고의 장인 다이달로스의 아들이었다. 다이달로스는 크레타섬을 다스리는 왕 미노스의 궁중 건축가였다. 어느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미노스에게 아주 잘생긴 황소 한 마리를 선물했는데 미노스의 아내인 왕비가 그 황소에게 반해 사랑을 나누고 황소 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진 괴물을 낳게 된다. 미노스는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했는지 그 괴물에게 미노스의 황소라는 뜻의 미노타우로스라는 이름을 붙여줬는데 그 괴물이 골칫거리가 된다"라고 말하고 "사람들과 짐승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헌은 "그래서 미노스는 건축가 다이달로스에게 미노타우로스를 가둘 감옥을 만들라고 명령했고 다이달로스는 어떤 사람도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복잡한 미로를 가진 미궁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안에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른다. 바로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였다"라고 말하고 이어 테세우스를 보고 사랑에 빠진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 공주가 결혼을 조건으로 테세우스에게 미궁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비밀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 방법은 미궁 안으로 들어갈 때 실타래를 풀고 괴물을 물리친 다음에 실타래를 되감으면 아무리 복잡해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라며 김헌은 "왕자는 공주가 알려준 대로 미궁을 빠져나온 다음에 공주를 데리고 아테네로 간다"라고 전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공주는 미궁 탈출법을 어떻게 알게 된 거냐?"라고 묻자 김헌이 "사실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가 공주에게 알려준 것이다"라고 답하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미노스는 분노하며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를 미궁 안에 가둬버린다. 그러나 미궁 안에서 평생을 썩을 다이달로스가 아니었다. 다이달로스는 하늘로 날아 탈출하는 방법이 있겠구나 생각하며 땅에 떨어진 새의 깃털을 모아 밀랍으로 붙여 커다란 날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양 어깨에 붙이고 이카로스에게도 붙여줬다"라며 다이달로스와 미카로스에게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김헌은 "다이달로스가 이카로스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한다. 날아갈 때 중간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낮게 날면 날개가 바닷물을 먹어 무거워져서 떨어지고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에 날개가 녹아 떨어지니까 중간을 잘 지켜라 라고 경고한 것이다. 그러나 새처럼 나는 것에 취한 아들은 아버지의 경고를 잊고 하늘 높이 더 높이 올라간다. 결국 날개가 녹아서 떨어져나가고 이카로스는 맨몸으로 바다 속으로 곤두박질친다"라고 설명하고 "추락한 이카로스의 신화는 적절한 높이를 지켜야 한다 라는 메시지를 던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우리가 이룬 성취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김헌은 "우리가 성취한 것에 너무 취해 보통 이상으로 우쭐댄다면 신화 속의 이카로스처럼 날개의 밀랍이 태양에 녹아 떨어져 추락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것이 미덕이냐. 그건 아니라는 메시지도 있다. 너무 낮게 날아도 날개가 물을 먹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지나치게 자기를 낮추지도 말라는 것이다. 너무 낮지 않게, 너무 높지 않게 적절한 수준의 비행이 가장 아름답다 라는 것을 '이카로스의 추락'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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