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백종원이 300인분의 저녁 식사 준비에 성공했다.
6월 16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에서는 일일 취사병이 된 극한의 출장 요리사 백종원, 오대환, 안보현, 딘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딘딘은 출장 의뢰서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포천의 한 군 부대에서 300인분의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출장지는 평택에 위치한 승진포병여단이었다.
승진포병여단 급양관리관의 권설 중사는 "300명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매일 조리병들과 더 맛있고 새로운 식단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단체 급식 특성 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 출장 요리단 선생님들꼐서 노하우와 팁을 주시면 장병들을 위해 더 좋은 음식 대접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작진에 의뢰를 요청한 이유를 밝혔다.
네 번째 출정지가 군 부대로 정해진 이유는 백종원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앞서 제작진은 백종원에게 초심이었던 시절이 언제였냐고 물었고 백종원은 30년 전 간부식당 장교였던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간부 식당을 관리하던 장교 시절 요리를 처음 했다. 마지막 1년은 너무 재미있어서 휴가도 외박도 안 갔다. 새로운 메뉴도 배우고 내가 생각한 대로 해서 식당도 좋아지고 사람들이 맛있다고 했으니까"라면서 "그때 요리가 많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백패커' 멤버들은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통합병영식당으로 안내를 받았다. 승진포병부대의 주방은 무려 11공간으로 이뤄져 있었다. 대형 솥과 화구 3개에 대형 철, 대용량 전기밥솥, 튀김 전용 솥이 가득했다.
게다가 주방 창고에는 월계수 잎, 유명 고춧가루, 베트남 구추를 비롯한 다양한 조미료가 가득했다. 백종원은 "재료를 가져오지 많았어야 하는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관건은 의뢰서였다. 의뢰서에는 오징어를 넣은 저녁 식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부대원들이 급식에서 유독 오징어를 잘 먹지 않는다는 것.
이후 백종원과 멤버들은 식사를 하며 메뉴를 고민했다. 백종원은 "맛은 있는데 군대 음식 특유의 느낌이 있다. 많이 먹으면 물리긴 하겠다"고 평했다.
이후 백종원은 부식표를 보며 멤버들과 저녁 메뉴를 논의했다. 백종원은 백종원은 오징어가 들어간 비빔 짬뽕을 제안했다. 오대환은 버터구이 오징어를 언급했다.
딘딘은 "국은 뭐로 할까"라고 물었고, 백종원은 "짬뽕에는 무조건 달걀국이다"고 했지만, 딘딘은 "계란국 별로다"면서 투덜거렸다. 이에 백종원은 "그럼 "새우살 수프를 끓여주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대형 솥에 300인분의 짬뽕을 만들기로 했다. 먼저 짬뽕 소스의 메인은 삼겹살. 군대 주방에서는 주걱 대신 삽을 쓴다. 취사병 출신 백종원은 익숙한 듯 삽을 움직이며 삼겹살을 볶았다.
백종원은 각종 채소 썰기 기계 등을 보며 "나때랑 많이 달라졌다"고 감탄했다. 백종원은 "문명이 이렇게 편한 거야. 잘만 쓰면"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백종원은 양배추가 잘 썰리지 않자 당황했다. 그는 "양파는 미끄덩하니까 기계에 잘 내려가는데 양배추는 뻑뻑해서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결국 직접 손을 쓰기 시작했다.
백종원은 불맛이 나는 비빔 짬뽕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부대원들이 기존 급식의 오징어 볶음은 밍밍한 양념으로 인해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백종원은 기름에 볶은 삼겹살을 삽으로 올리며 토치의 불을 쏴 불맛을 내게 했다. 여기에 백종원은 물의 증기를 더해 더 큰 불로 고기를 지지며 불맛을 깊이 냈다.
미션 종료 5분 전 백패커는 300인분의 요리를 완성했다.
드디어 장병들의 식사가 시작됐고, 육군 장병들은 백패커의 음식 맛에 "양념이 레전드야, 군대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이다"며 감탄했다.
하지만 이때 또 하나의 난관이 생겼다. 밖에서 훈련 중이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식사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백종원은 배달해야 할 도시락 용기를 보고 베이컨, 달걀, 파를 넣은 볶음밥과 문어오징어, 치킨텐더, 너비아니와 버섯을 볶아 완성한 반찬으로 도시락을 완성, 드론으로 무사히 부대원들에게 배달됐다.
이후 백패커들에게 공개된 다음 출장지 또한 군부대로 드러났다. 이번 미션보다 더 많은 400명의 군인들이 기다릴 예정이어서 멤버들의 긴장이 더해졌다.
한편 매주 목요일 밤 8시40분 방영되는 '백패커'는 장소도, 손님도 생소한 현장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맞춤 음식을 즉흥 조리해야 하는, 극한 미션에 도전하는 요리 예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