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부산 변두리 작은 포구 '구암'의 절대적인 주인 '손영감’(김갑수), 그의 밑에서 수년간 수족으로 일해온 '희수'(정우)는 무엇 하나 이뤄낸 것 없이, 큰돈 한 번 만져보지 못한 채 반복되는 건달 짓이 지긋지긋하다. 1993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새로운 구역을 집어삼키기 위해 물색 중인 영도파 건달들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구암’에 눈독을 들이고, 영도파 에이스이자 ‘희수’의 오랜 친구 '철진'(지승현)이 '희수'에게 은밀히 접근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희수’는 갈등하고, 조용하던 ‘구암’을 차지하려는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이 시작되는데... 더 이상 물러날 곳도 도망칠 곳도 없다. 누구든 망설이는 놈이 진다!
▶ 비포스크리닝
영화 '뜨거운 피'는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한국형 스릴러의 대가인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캐비닛', '설계자들' 등 걸출한 소설을 선보여온 김언수 작가는 '설계자들'로 뉴욕타임즈 최고의 겨울 스릴러로 선정되며 K-느와르 대가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영화의 제작보고회때 천명관 감독은 김언수 작가에게 이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라고 제안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힌 바 있다. 소설을 제안한 사람에게 완성된 소설 원작의 영화의 연출을 제안하는 이 두 작가들의 관계성도 신기하고 작가들 끼리 알아보는 작품의 강렬한 스토리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리얼한 건달의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정우, 김갑수, 최무성의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졌다. 건달의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는 이 배우들이 '뜨거운 피' 속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 애프터스크리닝
날것의 액션과 생존을 위한 건달들의 발버둥이 비린내나게 펼쳐지는 영화 '뜨거운 피'는 처절해서 서정적인 느낌이 드는 누아르였다. 현재의 삶에 대한 지침과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을 얼굴에 짙게 드리운 정우는 쓸쓸한 눈빛과 자근자근 씹는 듯 뱉어내는 대사로 뜨거운 부성애와 헛헛한 상실감을 표현해 냈다.
끝까지 관계성을 의심하게 만든 지승현의 긴장감도 좋았고, 난생 처음 보는 조직폭력배의 보스 스타일을 그려낸 김갑수의 연기도 좋았다.
이홍내의 팔딱거리는 싱싱한 생선같은 연기와 눈빛도 좋아서 정우와의 케미에 정점을 찍었다.
그 동안 봐 왔던 조폭 영화와는 많은 부분에서 새로움이 있었다. 대사와 나레이션이 상당히 서정적이고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애잔하고 쓸쓸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분명히 피비린내 진동하는 누아르 영화를 봤는데 꾹꾹 눌러쓴 소설을 읽은 듯 영상이 서정성을 입고 다시 기억속에 재 배열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한다. 사람과 조직 사이에 칼부림과 싸움이 있었지만 결국 영화를 마치고 나면 거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쓸쓸한 내면을 들여다 본 듯한 느낌이 남는다.
천명관 감독과 정우가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인 듯 하다.
영화는 3월 23일 개봉한다.
부산 변두리 작은 포구 '구암'의 절대적인 주인 '손영감’(김갑수), 그의 밑에서 수년간 수족으로 일해온 '희수'(정우)는 무엇 하나 이뤄낸 것 없이, 큰돈 한 번 만져보지 못한 채 반복되는 건달 짓이 지긋지긋하다. 1993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새로운 구역을 집어삼키기 위해 물색 중인 영도파 건달들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구암’에 눈독을 들이고, 영도파 에이스이자 ‘희수’의 오랜 친구 '철진'(지승현)이 '희수'에게 은밀히 접근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희수’는 갈등하고, 조용하던 ‘구암’을 차지하려는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이 시작되는데... 더 이상 물러날 곳도 도망칠 곳도 없다. 누구든 망설이는 놈이 진다!
▶ 비포스크리닝
영화 '뜨거운 피'는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한국형 스릴러의 대가인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캐비닛', '설계자들' 등 걸출한 소설을 선보여온 김언수 작가는 '설계자들'로 뉴욕타임즈 최고의 겨울 스릴러로 선정되며 K-느와르 대가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영화의 제작보고회때 천명관 감독은 김언수 작가에게 이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라고 제안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힌 바 있다. 소설을 제안한 사람에게 완성된 소설 원작의 영화의 연출을 제안하는 이 두 작가들의 관계성도 신기하고 작가들 끼리 알아보는 작품의 강렬한 스토리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리얼한 건달의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정우, 김갑수, 최무성의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졌다. 건달의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는 이 배우들이 '뜨거운 피' 속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 애프터스크리닝
날것의 액션과 생존을 위한 건달들의 발버둥이 비린내나게 펼쳐지는 영화 '뜨거운 피'는 처절해서 서정적인 느낌이 드는 누아르였다. 현재의 삶에 대한 지침과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을 얼굴에 짙게 드리운 정우는 쓸쓸한 눈빛과 자근자근 씹는 듯 뱉어내는 대사로 뜨거운 부성애와 헛헛한 상실감을 표현해 냈다.
끝까지 관계성을 의심하게 만든 지승현의 긴장감도 좋았고, 난생 처음 보는 조직폭력배의 보스 스타일을 그려낸 김갑수의 연기도 좋았다.
이홍내의 팔딱거리는 싱싱한 생선같은 연기와 눈빛도 좋아서 정우와의 케미에 정점을 찍었다.
그 동안 봐 왔던 조폭 영화와는 많은 부분에서 새로움이 있었다. 대사와 나레이션이 상당히 서정적이고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애잔하고 쓸쓸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분명히 피비린내 진동하는 누아르 영화를 봤는데 꾹꾹 눌러쓴 소설을 읽은 듯 영상이 서정성을 입고 다시 기억속에 재 배열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한다. 사람과 조직 사이에 칼부림과 싸움이 있었지만 결국 영화를 마치고 나면 거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쓸쓸한 내면을 들여다 본 듯한 느낌이 남는다.
천명관 감독과 정우가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인 듯 하다.
영화는 3월 2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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