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철파엠' 곽재식 "깻잎은 들깨의 잎, 생물 분류상 들깨와 참깨는 다른 생물"

'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8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깻잎 논쟁'을 언급하며 "작가님과 지인과 아내분이 밥을 먹을 때 지인의 깻잎을 아내분이 잡아준다면 어떠시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일단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깻잎은 자기가 알아서 먹는 것이고 잡아주는 건 가족간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깻잎을 왜 잡아줘? 지적하지는 않겠지만 약간은 껄쩍지근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영철도 공감하며 "두세 장 먹든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나. 뭘 잡아주냐? 제가 해보니까 잘 떼어지더라. 안해봐서 그렇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곽재식은 '과학으로 풀어보는 맛있는 이야기' 주제로 '깻잎'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김영철이 "깻잎의 잎은 참깨의 잎이냐 들깨의 잎이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깻잎은 들깨의 잎이다. 참깨의 잎은 전혀 다르게 생겼고 쌈싸먹기에 부적합하게 생겼다. 한국인이라면 보자마자 뭘 쌈싸먹어야 될지 알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참깨의 경우 기름을 짜는 용도로 참깨 자체를 많이 사용하므로 참깨를 말릴 때 잎까지 같이 말린다. 그래서 참깨의 잎을 따로 구경할 일도 별로 없다"라고 말하고 들깨에 대해서는 "워낙 한국인들이 깻잎을 좋아하다보니 요즘에는 들깨를 수확하는 것은 포기하고 깻잎 전용으로 키우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작은 씨앗을 채취해서 기름을 짠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참깨랑 들깨랑 친구 혹은 친척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맞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곽재식은 "전혀 아니다. 생물 분류상으로 참깨와 들깨는 엄청 다른 생물이다"라고 답했다.


곽재식은 "생물을 분류할 때 종속과목강문계 들어보셨을 거다. 종이 같다고 하면 비교적 가까운 관계이고 속이 같다고 하면 조금 먼 관계, 과가 같다고 하면 더 먼 관계다. 들깨와 참깨는 둘 다 꿀풀목에 속하기는 하지만 들깨는 꿀풀과, 참깨는 참깨과에 속해서 아예 과 단위에서 다르다"라고 설명하고 "사람의 경우 너와 나는 같은 과야 혹은 과가 달라서 못 어울리겠어 이런 식의 말도 하지 않냐. 과가 다르다는 게 상당히 큰 차이인데 특히 식물 경우 굉장히 큰 차이다"라고 덧붙였다.


"쌀은 벼과에 속한다. 그런데 대나무도 벼과에 속한다. 쌀과 대나무가 엄청 다른 것 같지만 과는 같다"라며 곽재식은 "그런데 참깨와 들깨가 과가 다르다는 건 쌀과 대나무가 다른 것 이상으로 참깨와 들깨가 다르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철이 "깻잎 향이 강해서 외국 사람들이 우리가 깻잎 먹는 걸 보면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곽재식은 "사실 깻잎을 먹는 나라가 많지 않다. 깻잎은 꿀풀과에 속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꿀풀과 식물 중에 향기가 특별히 강한 식물이 많다. 예를 들어 박하, 바질, 오레가노도 다 꿀풀과다. 다른 나라에서는 향을 더하기 위해 약간만 뿌리는데 한국에서는 깻잎을 통째로 따서 싸먹는다. 엄청나게 많은 향신료를 입에 넣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화끈한 입맛 때문일 수도 있고 한식과의 어울림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재식은 "우리가 민트맛에 익숙하지 않으면 이거 치약맛 아냐? 하면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비슷하게 외국 사람들은 들깨의 강한 향, 깻잎의 강한 향에 익숙하지 않으면 깻잎 이거 너무 지독한데 이걸 어떻게 통째로 쌈을 싸먹지? 하면서 되게 어색해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