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쓴 글로 국내 영화팬 뿐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을 열광시킨 주인공 천성일 작가를 만났다.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 그리고 전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흡인력 강한 필력을 보여줬던 천성일 작가는 2022년 1월에 개봉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각본으로 스크린에서 한국관객과 만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작가로 OTT에서 전세계 시청자와 만나는 지금 가장 핫한 K-콘텐츠의 주역이다.
"꿈도 못 꿨던 세계 1위 작품"이라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이야기한 천성일 작가는 "이재규 감독과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오징어게임'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한국 콘텐츠를 보는 거대한 장벽이 허물어진 느낌이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인들이 한국 콘텐츠에 들어올수 있게 문을 열어준 것 같다."며 작품 흥행의 배경을 '오징어게임'으로 꼽았다.
작품이 잘 되어도 일상에서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는 천성일 작가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세계 1위를 하고 있어도 별도의 보너스는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하지만 "어느 파도에 휩쓸려가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창작자로서 흥행의 기쁨에 휘청이기 보다는 본질에 충실하게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스토리텔러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천성일 작가는 OTT콘텐츠의 특성으로 "드라마보다 영화에 가깝더라.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포맷이나 수위가 정해져 있기에 임의로 넘나들수 었었고, 그래서 드라마 대본을 쓸때 힘들었지만 방송국을 통한 드라마가 아닌 OTT용 드라마였기에 표현의 자유로움이 보장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와 영화로 양분되던 콘텐츠 시장에 OTT가 등장하면서 창작자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더 있었다. 영화는 2시간, 드라마는 1시간이 아닌 3시간 짜리 영화부터 회차의 제한이 없는 드라마까지 이야기에 맞는 포맷을 만들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행복이라며 천성일 작가는 OTT시대의 작가로서의 심경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학교는'은 천성일 작가에게 어려운 작품이었다고 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 어느 정도 배꿔야 할지, 어느 정도 내 생각을 넣을 수 있는지, 원작의 해석을 잘 하고 있는지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원작만도 못하다는 평가가 부담스러워 가능하면 원작이 있는 작품을 안 하려 했다. 또 하나 원작의 판권을 사는 게 비싸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원작이 있는 작품은 안 하기도 헀었다"며 창작자로서 부담을 느꼈던 지점을 시원하게 털어 놓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작가로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었일까? 그는 "계속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장 큰 희망은 가장 큰 절망속에서 나오지 않나? 그게 가장 간절한 희망이지 않을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누군가 간절하게 뭔가를 바라는 세상이 아니길 바랬다."며 절망적인 좀비의 세상을 통해 희망적인 인간의 세상을 그리고자 했음을 밝혔다.
작가는 12부작으로 만들어 진 회차에 대한 비하인드도 밝혔다. "처음 시작이 JTBC 편성을 염두에 두고 16부작 기획이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로 변경되었고, 회차도 12회가 되었다. 12회에서도 더 줄이냐 마냐 논의하다가 회차별 시간을 줄여서 좀 더 빨리 진행하게 되었는데 다소 루즈하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음을 전했다.
천성일 작가의 대표작으로 '추노'와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등이 언급되고 있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이 작품 외에 개인적으로 애정이 있는 작품을 물어보니 '더 패키지' (전창근, 김진원 연출, 이연희, 정용화, 최우식 등 출연)를 꼽는 천작가다. "내가 썼다고 말하기 가장 좋은 따뜻한 작품이었고, 작가로서 크게 괴리감 없이 쓸수 있었다. 저와 가장 닮은 작품이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운 사극 '탁류'를 준비중이라는 천성일 작가는 "부둣가에서 일하는 하역 노동자가 전국구 보스가 되는 이야기고 사극이다"라며 내년에 방송 예정인 작품을 소개했다. 요즘 드라마에서 가장 예민한 이슈가 되고 있는 '역사 의식'과 '중국 정서'에 대해 얼마나 대비하는지 물어보자 "사극을 쓸때 왕실을 다뤄본 적은 없다. 길바닥 작가 답게 늘 길바닥 인생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다만 사서에 나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주변에서 사극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최대한 역사에 기록된 그대로 쓸 것이다."라며 드라마적 상상력에 역사를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했다.
사극과 코미디, 판타지에 좀비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천성일 작가이지만 가장 자신있는 장르가 뭐냐고 물으니 너무 자신있게 "멜로"라고 답하는 그였다. "정말 자신있는데 아무도 못 쓰게 한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다 멜로는 나이 들어서 썼다고 하던데 몇년만 더 지나면 저도 써도 될 나이가 될 것"이라고 농을 던진다. 이내 "사극 멜로"가 가장 자신있다고 정정하는데 생각해 보면 '추노'에서 언년이(이다해 분)와 대길이(장혁 분)의 절절한 사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쏟았던가.
짧은 시간 대화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난 입담을 펼쳐내는 천성일 작가였다. 2022년 상반기는 그가 내 놓은 '지금 우리 학교는'과 '해적: 도깨비 깃발'로 함께 웃고 무서워하며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되는 것 같다. 두 작품 모두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 그리고 전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흡인력 강한 필력을 보여줬던 천성일 작가는 2022년 1월에 개봉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각본으로 스크린에서 한국관객과 만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작가로 OTT에서 전세계 시청자와 만나는 지금 가장 핫한 K-콘텐츠의 주역이다.
"꿈도 못 꿨던 세계 1위 작품"이라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이야기한 천성일 작가는 "이재규 감독과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오징어게임'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한국 콘텐츠를 보는 거대한 장벽이 허물어진 느낌이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인들이 한국 콘텐츠에 들어올수 있게 문을 열어준 것 같다."며 작품 흥행의 배경을 '오징어게임'으로 꼽았다.
작품이 잘 되어도 일상에서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는 천성일 작가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세계 1위를 하고 있어도 별도의 보너스는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하지만 "어느 파도에 휩쓸려가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창작자로서 흥행의 기쁨에 휘청이기 보다는 본질에 충실하게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스토리텔러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천성일 작가는 OTT콘텐츠의 특성으로 "드라마보다 영화에 가깝더라.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포맷이나 수위가 정해져 있기에 임의로 넘나들수 었었고, 그래서 드라마 대본을 쓸때 힘들었지만 방송국을 통한 드라마가 아닌 OTT용 드라마였기에 표현의 자유로움이 보장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와 영화로 양분되던 콘텐츠 시장에 OTT가 등장하면서 창작자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더 있었다. 영화는 2시간, 드라마는 1시간이 아닌 3시간 짜리 영화부터 회차의 제한이 없는 드라마까지 이야기에 맞는 포맷을 만들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행복이라며 천성일 작가는 OTT시대의 작가로서의 심경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학교는'은 천성일 작가에게 어려운 작품이었다고 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 어느 정도 배꿔야 할지, 어느 정도 내 생각을 넣을 수 있는지, 원작의 해석을 잘 하고 있는지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원작만도 못하다는 평가가 부담스러워 가능하면 원작이 있는 작품을 안 하려 했다. 또 하나 원작의 판권을 사는 게 비싸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원작이 있는 작품은 안 하기도 헀었다"며 창작자로서 부담을 느꼈던 지점을 시원하게 털어 놓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작가로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었일까? 그는 "계속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장 큰 희망은 가장 큰 절망속에서 나오지 않나? 그게 가장 간절한 희망이지 않을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누군가 간절하게 뭔가를 바라는 세상이 아니길 바랬다."며 절망적인 좀비의 세상을 통해 희망적인 인간의 세상을 그리고자 했음을 밝혔다.
작가는 12부작으로 만들어 진 회차에 대한 비하인드도 밝혔다. "처음 시작이 JTBC 편성을 염두에 두고 16부작 기획이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로 변경되었고, 회차도 12회가 되었다. 12회에서도 더 줄이냐 마냐 논의하다가 회차별 시간을 줄여서 좀 더 빨리 진행하게 되었는데 다소 루즈하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음을 전했다.
천성일 작가의 대표작으로 '추노'와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등이 언급되고 있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이 작품 외에 개인적으로 애정이 있는 작품을 물어보니 '더 패키지' (전창근, 김진원 연출, 이연희, 정용화, 최우식 등 출연)를 꼽는 천작가다. "내가 썼다고 말하기 가장 좋은 따뜻한 작품이었고, 작가로서 크게 괴리감 없이 쓸수 있었다. 저와 가장 닮은 작품이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운 사극 '탁류'를 준비중이라는 천성일 작가는 "부둣가에서 일하는 하역 노동자가 전국구 보스가 되는 이야기고 사극이다"라며 내년에 방송 예정인 작품을 소개했다. 요즘 드라마에서 가장 예민한 이슈가 되고 있는 '역사 의식'과 '중국 정서'에 대해 얼마나 대비하는지 물어보자 "사극을 쓸때 왕실을 다뤄본 적은 없다. 길바닥 작가 답게 늘 길바닥 인생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다만 사서에 나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주변에서 사극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최대한 역사에 기록된 그대로 쓸 것이다."라며 드라마적 상상력에 역사를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했다.
사극과 코미디, 판타지에 좀비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천성일 작가이지만 가장 자신있는 장르가 뭐냐고 물으니 너무 자신있게 "멜로"라고 답하는 그였다. "정말 자신있는데 아무도 못 쓰게 한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다 멜로는 나이 들어서 썼다고 하던데 몇년만 더 지나면 저도 써도 될 나이가 될 것"이라고 농을 던진다. 이내 "사극 멜로"가 가장 자신있다고 정정하는데 생각해 보면 '추노'에서 언년이(이다해 분)와 대길이(장혁 분)의 절절한 사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쏟았던가.
짧은 시간 대화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난 입담을 펼쳐내는 천성일 작가였다. 2022년 상반기는 그가 내 놓은 '지금 우리 학교는'과 '해적: 도깨비 깃발'로 함께 웃고 무서워하며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되는 것 같다. 두 작품 모두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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