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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곽재식 "경주의 과학기술, 신라시대 화장실과 조선시대 수정 남석안경"

'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18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곽재식 작가님은 어떤 칭찬이 제일 좋냐? 귀엽다 vs 똑똑하다 vs 노래 잘한다, 셋 중?"이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전하자 곽재식은 "진짜 어려운 질문인데 오늘은 귀엽다로 하겠다. 오늘은 청취자님에게 귀여움을 받고 싶은 날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곽재식은 '과학으로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로 '경주'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영철이 "작년 12월 28일부로 경주역이 103년만에 문을 닫았다. 이제 경주에 가려면 신경주역으로 가야 한다. 경주역이 굉장히 소박하고 예쁜데 아쉽다. 작가님은 경주역에 가보셨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예전에 지금의 동해선이 동해남부선일 때 해운대에서 기차를 타면 경주까지 갔었다. 그걸 타면 바닷가 풍경 보기가 되게 좋아 인기가 많았다. 저도 탔던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영철은 "저는 제대하고 개그맨 되기 전인 1998년 동국대 2학년 1학기 자취방 구하기 전까지 경주역까지 기차 타고 통학했다. 그 경주역이 생각나 아련하다"라고 말했다.


곽재식은 신라의 여러가지 과학기술 중 먼저 '신라의 화장실 기술'에 대해 소개하며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화장실을 경주 동궁과 월지 유적에서 발견한 발굴 조사 결과가 2017년에 소개되었다. 그때 발견된 화장실 터에서 나온 유물들을 보면 지금 봐도 변기 모양이라고 생각되는 유물들이다. 지금은 변기를 도자기 재질로 만들지만 당시에는 돌을 갈아 변기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그 화장실 아래로 하수관을 연결해 물을 위에서 쏟아부으면 중력에 의해 씻겨져 내려가도록 설계를 잘해서 냄새 안 나게 깨끗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처럼 위에 물을 담아놓았다가 버튼을 누르면 수압에 의해 내려가는 그런 정교한 장치는 만들지 못했다"라며 곽재식은 "그때 그럼 어떻게 했을까. 학자들은 커다란 항아리에 물을 담아두고 그 물을 퍼부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곽재식은 "경주는 재래식 방법, 전통적인 방법으로 안경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해서 유명했던 곳이었다"라고 말하고 "조선시대에는 유리를 만드는 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유리창이나 유리렌즈 등을 많이 생산하는 것은 어려웠다. 경주 사람들은 유리 대신에 다른 것으로 렌즈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바로 자연적으로 캘 수 있는 수정을 갈아서 렌즈를 만든 것이다. 특히 경주 남산에서 수정을 캐서 렌즈를 만들면 안경이 좋다 라고 해서 경주 남석안경이 유명한 특산물이었던 시대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철이 "안경이라고 하면 현대기술이고 유럽의 기술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안경이 있었다는 거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조선시대에도 지금으로부터 한 400년 전쯤에 안경이 점차 쓰이기 시작했다. 안경 쓴 선비 그림도 발견된다. 조선시대에는 안경을 쓰면 사치품을 자랑한다, 공부 많이 한다고 티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웃어른 앞에서는 안경을 안 쓰는 것이 예의였다"라고 답했다.


곽재식은 "지금도 경북과 대구 지역은 국산 안경의 상당수를 생산하는 안경산업이 굉장히 발달한 곳이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 지역을 세계 3대 안경생산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다"라고 말하고 "경주는 관광객도 많은 곳이니 재밌는 선글래스를 현대판 남석안경 느낌으로 기념품을 만들어 팔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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