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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이다지 "애주가 정조의 건배사는 '불취무귀', 정조가 싫어했던 건 소설 읽기"

13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역사강사 이다지가 목요일 코너 '무식탈출-역사'에서 '왕들의 사생활' 테마로 왕들의 취미를 소개했다.


이날 이다지는 '왕들의 사생활' 테마로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취미에 대해 소개했다.


이다지는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로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일궈낸 훌륭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돌아가신 비극적인 일을 혼자 겪어냈던 인물이기도 하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여했던 인물들은 정조가 왕위에 즉위하는 것도 반대했다. 실제 암살 시도가 너무 많아서 정조는 늘 새벽닭이 울기 전까지는 잠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정조가 받은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것 같은데 어떤 취미가 있었냐?"라고 묻자 이다지는 "정말 인간적인 왕이었던 것 같다. 우리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술을 마시는 것처럼 정조도 술을 마셨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다지는 "정조가 술을 어느 정도로 좋아했냐 하면 선대왕이자 할아버지였던 영조가 내린 금주령을 즉위하자마자 풀어버렸을 정도였다. 정조의 주량은 폭음 수준이었다. 그런데 주사가 있었다"라고 말하고 "왕의 주사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술 마시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정조가 건설한 수원 화성 앞에 시장에 있는데 그 입구에 정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라며 이다지는 "그 동상에 당시 정조가 했던 건배사가 적혀있는데 '불취무귀'라고 적혀있다. '취하지 않는 자 집에 못 간다'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해 웃음이 터졌다.


이다지는 "정조의 절친이자 조선시대의 천재 관료였던 정약용은 술을 못 마셨다. 그래서 늘 괴로워했다. 오죽하면 유배지에서 자식에게 보낸 편지에 술을 한번에 마시지 마라, 원샷하지 마라고 쓰여있다. 그 편지에는 또 정조대왕이 나에게 술을 한번에 마시라고 해서 그럴 때마다 나는 오늘 죽는다 생각하고 마셨다는 내용도 있다"라고 말하고 "당시 술은 도수가 평균적으로 40도, 50도 정도 되었다. 중국 사람들도 조선 소주는 너무 독해서 못 먹는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정조의 또 다른 취미는 담배였다"라며 이다지는 "담배가 소화를 시켜주고 병을 낫게 해준다고 좋아했다. 담배예찬 기록을 보면 내가 정사를 돌볼 때 복잡한 생각을 시원하게 풀어준 것도 담배의 힘이고 글을 수정할 때 잘 써지게 하는 것도 담배의 힘이다 라고 되어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다지는 "술과 담배 다 좋아한 정조가 싫어했던 게 있었는데 소설 읽는 것이었다"라고 말하고 "제가 추측을 해봤는데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한 할아버지 영조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 것 같다. 영조의 취미가 소설 읽는 것이었다. 반면에 정조는 소설 읽는 건 나라를 망치는 거라고 취급해서 금지하고 탄압했다. 심지어 소설 읽다가 걸리는 신하는 반성문을 써서 내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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