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 긍정의 힘으로 이뤄낸 탄탄한 필모 [인터뷰M]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서 완벽주의 워킹맘 '미애'를 연기하며 류승룡, 김희원과 함께 기막힌 코미디 연기를 펼친 배우 오나라를 만났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 '라켓소년단' '나의 아저씨'등 대중의 최애 드라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를 쌓은 오나라는 이번 작품에서 10년 전 ‘현’(류승룡 분)과 이혼하고 아들 ‘성경(성유빈 분)’을 키우는 워킹맘 '미애'를 연기했다. '미애'는 ‘현’의 절친 ‘순모’(김희원 분)와 오랜 시간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사이로 '순모'는 '미애'의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다.

펜데믹의 기간동안 오나라는 3편의 작품을 촬영했었다. 하지만 공개되는 건 이번 '장르만 로맨스'가 처음이라고. 그래서인지 오나라는 영화의 개봉 소감으로 "코끝이 찡해지도록 감격스럽다"고 밝히며 "저희가 위드코로나 시대에 신호탄을 쏘는 작품이다. 잘되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바램도 덧붙였다.

그녀는 "언론시사회때 엄청 떨었다. 코로나 이전에 촬영을 했고 개봉을 기다리면서 1년이 훌쩍 지나갔다. 당시 뜨겁고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마음이 새록새록 올라와 다시 기쁘고 즐겁게 되더라. 오랜만에 배우들도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영화 홍보 활동을 하고 다니는데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기쁘다"라며 개봉의 기쁨을 표현했다.

코미디 장르인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로 오나라는 시나리오를 꼽았다. 그녀는 "너무 재미있었다. 만화책 읽듯이 훅훅 지나갔다. 제가 하게 될 역할의 관계 설정이 재미있더라. 이혼한 남편과 육아 문제로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웃겼고 고3아들의 뒤늦은 사춘기도, 전남편의 절친과 비밀연애를 하는 것도 재미있더라. 3명의 남자들과의 관계가 흥미진진했다."라며 흔치 않은 관계 설정에 흥미를 느꼈음을 밝혔다. 그러며 "조은지 감독에 천만배우인 류승룡, 게다가 김희원이 내 파트너라니! 작품도 좋은데 배우와 감독까지 좋았다. 이런 작품을 안 하면 바보 아닌가?"라며 영화의 모든 컨디션이 만족스러웠음을 밝혔다.


배우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조은지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 장편 데뷔였다. 단편 영화로는 호평을 받았지만 데뷔작을 하는 감독으로 불안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오나라는 눈을 똥그랗게 뜨며 "아니요~"라고 답한다. "제가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컸다. 촬영 전에 조은지 감독과 굉장히 많이 만났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감독님이 작품과 캐릭터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계셔서 모든 질문에 명쾌하게 설명해주셨다. 그래서 완전히 감독님께 의지하고 시작했다. 잘 안 풀리는 건 조용한 곳에서 따로 디렉팅을 해주시는 따뜻한 배려가 인상깊었고, 너무나 편한 현장이었다"라며 오히려 배우를 너무 잘 알아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촬영 전부터 조은지 감독과 자주 만나며 오나라에게 특별히 강조했던 부분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온도차이'를 이야기했다. "현과 있을때와 순모와 있을때 온도차이가 크게 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특히 시니컬하고 시크한 매력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하셨다"라며 흔한 이혼녀나 학부모의 느낌이 아닌 캐릭터만의 독특한 느낌을 살리기를 바랬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영화에서 오나라는 류승룡,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오정세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많은 인물들이 출연하는 영화였지만 배우들 각각의 개성이 시너지를 일으켜 전체의 조화는 대단했다. 오나라는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류승룡에 대해 "진국이시다!"라며 "선배님과 포스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수 있어 영광이고 꿈같다고 장문의 편지도 보냈었다. 정말 연기하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 연기적으로도, 삶에 있어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다. 영화가 끝나도고 명절, 생일 등 날마다 후배들을 먼저 챙겨주시고 먼저 연락을 주신다"라며 류승룡이 먼저 후배를 챙기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김희원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없고, 눈빛만 봐도 잘 통했다."라며 유난히 좋았던 케미를 이야기했다. "첫 만남부터 대화가 잘 통했고 친남매같은 느낌이 연기에도 묻어났다. 눈물연기도 얼마나 잘 하던지, 의외였다. 김희원 덕분에 재미있는 장면들이 만들어졌다"라며 상대 배우를 칭찬했다.

'미애'의 입장에서 '현'과 '순모'의 매력에 대해 "현은 천재적인 작가적 매력과 마초같은 남자의 매력도 있었을 것. 순모는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오나라는 "그런데 캐릭터가 아닌 류승룡과 김희원에 대한 느낌은 다르다. 류승룡은 아빠같고 큰오빠같고 다 품어 주고 이야기 들어줄 것 같은 남자고, 김희원은 손도 많이 가고 동생같이 챙겨줘야 하는 남자다"라며 두 남자배우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남편의 절친과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였다. 오나라는 "실제로 한 남자와 오랫동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 비밀 연애를 해본적도 없고 불편했던 적이 없다. 지금 만나는 분과도 언제가 100일인지 모르게 지나갈 정도로 편하게 연애를 해서인지 비밀 연애는 설레고 짜릿하고 불편하거나 미안하다는 걸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김희원과 호흡이 너무 좋아서 이게 정말 연기인지 싶었고 연기가 정말 맛있다는 경험을 했다"라며 작품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해서 좋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다양한 관계를 다루고 있고 심도 깊은 메시지를 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은 작품이다. 오나라는 "이 작품을 통해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다 관계를 통해 살아간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 같다."라고 하며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보다 설레임이 더 큰 사람이다"라며 자신을 이야기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긍정적이고 밝은 텐션이 가득한 오나라였다. 23년이 넘게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면서도 무대나 매체가 어디였건 항상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떤 작품에서도 보였다. 이제서야 주목을 받는게 아쉽지는 않은지 조심스레 물어보는데 역시 오나라 다운 답을 한다. "언제나 즐기면서 일을 했다. 뮤지컬에서 앙상블 연기를 할 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캐릭터를 만들어서 연기했다. 그렇게 즐기며 행복하게 연기했고 그 덕에 점점 역할이 커졌다. 철 없을때 매체로 넘어와 책임감부터 느꼈다면 지금처럼 즐기며 일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오히려 뮤지컬을 하며 내공을 쌓아왔던 지난 시간을 소중한 보물 꺼내듯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오나라는 "잔잔한 휴먼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라며 "가늘고 길게, 오래도록 잔잔하고 따뜻하게 함께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인생의 목표를 밝혔다.

질문마다 반짝반짝 눈빛을 밝히며 영화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답변을 하는 오나라는 "주변의 모두에게 우리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너무 재미있고, 자랑스럽게 모두에게 보라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영화 꼭 보시라고 이야기한다."며 영화를 추천했다.

오나라의 영화 자랑은 멈추지 않았다. "우리 영화의 강점은 공감이다. 10대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를 다 아우를수 있는 작품이다. 사랑의 모양은 다 다르지만 틀린 건 없고, 사랑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다양한 사랑을 유쾌하게 표현했다는 게 강점이다"라며 영화를 보고나면 느낄수 있는 메시지를 알렸다.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11월 17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NEW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