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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박희순 "한소희, 땀에 젖어 노력하는 모습에 편견없이 배우로 대할 수 있어" [인터뷰M]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에서 섹시한 악역으로 전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배우 박희순을 만났다. 여성 원톱 주인공인 작품에, 매 회차마다 격렬한 액션이 등장, 속을 알 수 없게 표정과 감정을 죽이며 여주인공을 사지로 몰고가는 악마같은 인물을 연기한 박희순은 "제가 원톱 여주의 서브 남주 전문 배우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여성을 돋보이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고, 그런 역할 좋아한다"라며 유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이 네임'은 무엇보다 액션이 돋보이는 시리즈였다. 박희순은 "그 동안 액션 연기가 없었던 작품이 없었다. 꾸준히 액션을 해 왔지만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에서 액션을 한 건 처음이었다. 영화보다 액션 분량이 많아서, 보통 한 작품당 액션스쿨에서 2주 정도 훈련하고 촬영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두달이 넘게 연습을 했다"라며 이 작품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액션 준비를 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액션스쿨에서 배우들과 같이 움직이며 훈련을 했던 과정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 그때 벌써 배우들과의 관계가 다져져서 작품에 들어갔을때는 이미 돈독했고, 합도 충분히 맞춰져서 큰 부상 없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고, 작은 부상들도 극복하며 할수 있었다."며 이미 액션스쿨에서 배우들과의 호흡은 거의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박희순 배우는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에 대해 "장률, 이학주, 안보현 모두 액션스쿨 2달 동안 됐다. 장률은 너무 여린 친구인데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해내더라. 이학주는 매력이 무궁무진한 친구다. 아직 그의 매력이 1도 안 보여졌다. 어떤 장르를 갖다줘도 잘 할 수 있을 것, 어떤 감독이 이 배우의 매력을 캐치해줄지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안보현은 교회오빠 같은 분위기의 운동오빠다.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운동하고 훈련도 보현이가 리더가 되어서 했다. 우리 모두가 독수리 오형제 같았다. 독수리 오형제도 여자 한명에 남자 넷인데, 우리도 한소희 하나에 모두 남ㅁ자였다. 각자 집에도 한번씩 가보고 자기가 출연하지 않는 액션씬도 노심초사하며 봐주고 기다리고 먼저 나서서 몸사리라며 챙겨주고 그랬다"라며 배우들과 유난히 친밀하게 지내며 작품을 만들어갔음을 이야기했다.

작품의 여주인공인 한소희에 대한 박희순의 칭찬은 엄청났다. 그는 "캐스팅되고 나서 파주에 있는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번도 액션을 안 해본 배우라고 해서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응원차 갔었다. 가기 전에는 TV에서 봐온 여리하고 예쁜, CF에서 튀어나온 인물일거라 생각했는데 깜짝 놀랬다. 액션 스쿨에 다니기 시작한지 10일도 안됐다는데 복싱을 하는 폼이 벌써 잡혀있더라. 운동을 한 번도 안해봤다는 애가 제대로 하고 있더라. 놀래서 '너는 어떻게 이렇게 하니?'했는데, 그때 한소희의 얼굴이 온통 땀에 젖어서 행복해하고 재미있어 하는게 보이더라. 그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라며 한소희와의 첫 만남에서 느낀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후에도 한소희의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이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더라. 첫 만남 이후 한소희에 대해 편견없이 배우로 대할수 있었다"라며 몸을 사리지 않고 액션 연기를 위해 덤벼든 한소희의 열정에 좋은 점수를 주었다.

박희순은 "작품 속에서 한소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저의 촬영 초반이었다. 장례식에서 한소희를 만나기 전에 극중 윤동훈을 죽이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내가 나쁜놈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받은 배신감, 그를 잃었다는 슬픔, 가장 좋아하고 아끼던 친구를 죽인 죄책감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서 연기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 감정을 누르면서 장례식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처음에는 한소희를 한 번도 보지 않고 나가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한번은 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음복하다가 한소희를 한번 봤는데 그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서 제가 갑자기 최무진이 아닌 박희순이 되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 대사를 못 할 정도로 감정이 올라와 우느라 NG를 내고, 10분동안 더 울고서 다시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최무진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걸로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최무진이 더 독해보이기도 했고, 더 극적으로 보이기도 했을 것"이라며 강렬한 악인으로 보이는 내면에 누구보다 짙은 감정의 요동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딸을 이용하는 최무진의 속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그 질문에 박희순은 "친구의 딸인데, 내가 죽인 친구의 딸이다. 수 많은 감정이 쌓여 있기에 최무진 자신도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를 것이다. 복수를 위해 시작했지만 그 과정속에서 계속 흔들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자꾸 넘으려 한다. 이러는 것들이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라며 용서 못할 악인인데도 멋있고 섹시하게 보였던 최무진의 감정선을 설명했다.

극 속에서 보였던 수 많은 액션 중 한소희와의 마지막 액션은 유독 치열했다. 박희순은 "그 동안 훈련을 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전력을 다 한다 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서로 온 몸이 너무 지쳐있었고 감정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너무 힘들었다. 그냥 액션만 하는게 아니라 감정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라 정말 힘들었다"라며 처절했던 액션씬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음을 이야기했다.

또 가장 위험했던 액션씬에 대해서는 강재와의 액션을 꼽았다. 그는 "그 동안은 평지에서 연습을 했는데 실제 촬영은 철제구조 위의 경사지고 난간이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그날 날씨가 너무 추웠다. 합을 맞추다가 저는 손가락이 꺾여서 부상을 안고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땅이 진창이어서 장률도 촬영중 발목을 접질렀다. 저는 손을, 장률은 발을 다친 상태에서 그 장면을 끝까지 해냈다. 촬영이 중단될 정도의 부상은 없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냈던 장률이 대단했고, 저도 재촬영은 않겠다는 부담으로 마무리 했다"며 힘들었던 그날을 회상했다.

박희순은 최무진에 대해 "싸이코"라고 이야기하며 "절친을 죽이고도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책상위에 계속 올려 놓는다. 싸이코패스인지, 무슨 감정인지 무슨 생각으로 올려준건지는 알수 없다. 최무진의 모든 씬은 한가지 감정으로 말할 수 없다. 장면마다 두세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연기했다. 모든 장면에서 '최무진은 이게 진짜일까? 가짜일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촬영했다"라며 속내를 알수 없는 최무진의 연기 비결을 밝혔다.

연기자인 아내 박예진은 '마이 네임'을 보고 뭐라거 하던지에 대해 질문하자 박희순은 "같이 시리즈를 보다가 어느 순간 동천파가 되어서 저를 응원하더라"라며 얼굴에 미소 가득하며 아내의 반응을 전했다.

박희순은 "한동안 영화가 제대로 안 돌아가서 작품이 많이 줄었다."라면서 "지금도 넷플릭스의 작품을 촬여하고 있다."며 근황과 함께 차기작을 예고하며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선보이는 새로운 액션 누아르 장르의 매력과 밀도 높은 드라마,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의 신선하고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마이 네임'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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