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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오징어 게임' 돈과 삶 중 당신의 최종 선택은? (feat. 정호연X오영수X위하준의 재발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제대로 터졌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로 총 9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추석 연휴 전인 17일 공개된 이후 떄마침 길었던 추석 연휴와 맞물려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시라즈 '오징어게임'. 현재 전세계 22개국에서 인기콘텐츠 1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지역인 중국에서도 '오징어게임'은 5.7억뷰를 기록하며 한국형 서비이벌 장르의 성공을 반증하고 있다.

'기훈' 역할의 이정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스토리는 게임에 참여한 456명의 참가자 중 몇몇 인물들과의 사연에서 게임에 이기기위한 인물들간의 역학관계, 나아가 '돈'을 위한 인간의 탐욕, 종국에 '삶'이 없는 한 '돈'이 무슨 소용인가라는 깨닮음까지의 과정을 피튀기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또 한편으로는 '준호' 역할의 위하준의 관점을 통해 대다수가 혼을 빼놓고 쫓게되는 '돈'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니컬하게 보여준다. 돈을 위해서라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소중하지 않다는 걸 아랫층의 이정재가 끌고 가고, 세상의 전부같은 돈도 결국 삶의 마지막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윗층의 위하준이 끌고 가며 피철갑의 이중주로 숨가쁘고 기막힌 여정을 마무리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황동혁 감독의 전작만 믿고 기대를 했었다. 황동혁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시리즈물은 과연 '도가니'나 '남한산성'의 깊이 있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또는 '수상한 그녀'나 '도굴'같은 출연자들의 케미를 이용한 즐거운 웃음과 더불어 어떤 진기한 볼거리를 전해 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여기에 456명이 게임에 참가한다는 내용이 더해지면서 456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 내겠구나라는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또한 '오징어게임'이라는 황당한 제목과 더불어 추억속 놀이들이 등장한다는 예고에 어릴적 집 앞 골목에서 어둑해질때까지 즐겨했던 '사방치기' '오자미' '구슬놀이' '딱지치기' '우리집에 왜 왔니' 등의 게임을 생각해내며 이런 게임들이 어떻게 서바이벌과 연결될지에 대한 무의미한 궁예까지 더했다.


막상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기대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18세 관람등급에 따른 잔혹함은 기본이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의외의 상황에 출연하며 반전의 재미도 선사했고,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게임과 스케일도 놀라움이었다. 단순히 팬서비스라 생각했던 의외의 캐스팅은 마지막에 갈수록 더 큰 반전을 안기며 다음 시즌에 더 큰 기대를 하게하는 원동력이 되게 했다.

'오징어게임'의 시청 전 기대했던 요소들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스토리를 보는 동안은 잔혹함과 자극적인 요소때문에 메시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이 끌려만 다녔는데 456억 상금을 대하는 '기훈'의 태도가 보여지는 시리즈의 마지막에 가서야 황동혁 감독이 던진 화두가 무엇인지가 와 닿는다.

또한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황동혁 감독의 오디션에 응한 '새벽' 역할의 정호연과 최대 반전의 주인공 '일남' 역할의 오영수, 의외의 재능과 연기를 아낌없이 선보인 '준호' 역할의 위하준, 최대 빌런으로 끝까지 재수없음을 담당한 '덕수' 역할의 허성태, 외국인 배우로 열연한 '알리' 역의 아누팜 트리파티. 신인부터 어느정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까지 한결같이 실제 인물같은 리얼함을 보여준 이들의 연기력 덕분에 '오징어게임'이 단순히 이정재, 박해준으로 대표되는 작품이 아닌 456명의 참가자로 대표되는 작품이 되었다.

최고의 감독, 배우들과 함께 '국산'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독특한 감각의 세트와 뛰어난 음악('기생충', '옥자' 등의 음악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참여했다)까지 어우러져 '오징어게임'은 현재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형 서바이벌 시리즈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킹덤' 시리즈도 김은희 작가가 10년 전 기획했던 작품이었다. '오징어게임'도 황동혁 감독이 2008년에 기획했던 작품이다. K-드라마의 위력은 이미 10년 전부터 훌륭한 작가, 감독들의 머릿속에서부터 시작되어 왔다. 많은 창작자들의 좋은 기획들이 국내 채널의 제약, 제작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계의 기준에서 더 큰 사랑을 받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는 바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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