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모두가 집콕을 한지 2년 째, 이 기간동안 한국 드라마계에는 시즌제 드라마가 열풍을 몰고왔다.
우선 SBS의 '펜트하우스'는 현재 세번째 시즌을 방영 중이며, TV조선의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두번째 시즌의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 두 드라마들이 매운맛이었다면 순한맛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두번째 시즌의 중반에 이르고 있다. 이미 작년에 종영한 '비밀의 숲' 2는 매운맛 순한맛도 아닌 독보적인 깊은 맛으로 시즌 3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해외 드라마에서나 볼수 있었던 드라마의 시즌제를 이제는 안방에서 한국 드라마로 손 쉽게 볼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우리의 시즌제 드라마들은 순항하고 있는지 들여다 봤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광풍에 가까울 정도로 뜨겁게 시즌 1,2를 방영했지만 시즌 3의 경우 아쉽다는 반응이 너무 많다. 그 동안도 개연성있는 스토리로 시즌을 밀고 온 건 아니었지만 매회 이어지는 상상 초월한 범죄, 죽은 줄 알았던 이의 회생, 황당한 전개로 '흥미'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전개가 지겹다는 반응이 대세다. 커뮤니티등에서도 '펜트하우스'는 지속적인 소재거리가 아니다. 시즌2를 좀 더 길게 해서 마무리를 짓는게 더 나았을거라는 평이 많다. 드라마를 끌고갈 주제와 개연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흥미요소만으로 긴 시리즈를 이어가는 건 무리였던 기획이 아니었을까.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경우 시즌1보다 시즌2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은 더욱 가파르게 오르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1에서는 많은 등장인물의 숫자만큼 개개인들의 서사를 쌓는데 공을 들였다면 시즌2에서는 그들간에 어떻게 분열이 시작되고 분열을 대하는 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세밀히 들여다보며 시청자들을 점점 더 등장인물에 몰입시키고 있다. 30대부터 50대까지, 스타일과 성향이 다른 부부를 통해 결혼과 이혼에 관한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듯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중이다. 이번주에 종영하지만 네티즌들은 '지금은 이혼했지만 이들이 몇년 후에도 행복하게 잘 살까?' '시즌3로 이들의 이후도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결사곡'의 시즌1,2는 32부작의 드라마를 중간에 한번 쉬었다 보는 느낌이 들어 과연 제대로 된 시즌제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이후에 시즌3가 만들어 진다면 그때는 제대로 된 시즌제라 해도 될 것 같다.
시즌1의 방송에서 워낙 호평을 받아 시즌2까지 이어가게 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2의 첫방송부터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매 회 시청률 갱신을 이어왔다. 하지만 8월 5일 방송된 7회 방송은 그동안의 상승세에서 갑자기 많이 떨어져 방송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림픽 이슈때문이라고 하기엔 동시간대 올림픽 경기의 시청률도 높지 않았다. 커뮤니티의 반응도 예전과 많이 달랐다. 특정 배우의 분량에 대한 불만도 많았고 '틀어놓고 딴짓하게 된다' '주인공들 연애하면서 재미없어졌다' '억지 설정 많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시즌1에서는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훈훈한 우정과 인간미를 보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압축적으로 보여졌다면 시즌2에서는 주인공들의 일상생활 브이로그를 보는 느낌이 든다.
성공적으로 시즌2까지 마무리 했던 '비밀의 숲'은 모범적인 시즌제 사례였다. 시즌1에서는 검찰 내부의 숨겨진 진실을 파해치는데 집중했다면 시즌2에서는 그 집중력을 고스란히 이어가되 검경수사권 조정을 이슈로 피말리는 내부 추적을 했다. 시즌이 달라졌어도 드라마의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고, 주인공의 신념은 변함없이 좀 더 넓은 세계관으로 확장되었고 연출은 좀 더 세련되어졌다.
드라마 애청자들이 정말 원하는 시즌제는 이런게 아닐까? 시즌1의 세계관과 컨셉,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되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깊어지고 농익어지고 세련되어지길 바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방영중인 시즌제 드라마들을 보면 아쉬운 부분도,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참여했던 드라마 '방법'의 경우 드라마로 펼쳤던 세계관을 좀 더 확장해 영화 '방법: 재차의'라는 스핀오프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며 영화의 후미에서 다른 사건과 인물을 예고함으로서 드라마 '방법' 시즌2를 기대하게끔 했다.
OTT플랫폼의 대표적인 시리즈 '킹덤'도 시즌 1,2에 이어 시즌 3로 가기 위한 입문서의 개념으로 스페셜 버전 '킹덤: 아신전'을 영화로 소개하며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사례를 보면 고전적인 미드, 영드 같은 시즌제가 아니라 K-드라마 답게 시즌제도 우리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진화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를 시즌제로 한다는 건, 분명 그 작품에 대한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중들이 좋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이었기에 더 길게, 더 많이 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되 다음 시즌을 시도할 수 있는 것. 이왕에 호평받은 작품의 시즌을 이어갈거라면 끝까지 작품의 매력을 잃지 말고 살려내길 바란다. 세계 드라마 시장을 선두적으로 이끌고 있는 K-드라마는 2년에 걸쳐 여러 드라마로 '시즌제'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의 K-드라마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우선 SBS의 '펜트하우스'는 현재 세번째 시즌을 방영 중이며, TV조선의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두번째 시즌의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 두 드라마들이 매운맛이었다면 순한맛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두번째 시즌의 중반에 이르고 있다. 이미 작년에 종영한 '비밀의 숲' 2는 매운맛 순한맛도 아닌 독보적인 깊은 맛으로 시즌 3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해외 드라마에서나 볼수 있었던 드라마의 시즌제를 이제는 안방에서 한국 드라마로 손 쉽게 볼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우리의 시즌제 드라마들은 순항하고 있는지 들여다 봤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광풍에 가까울 정도로 뜨겁게 시즌 1,2를 방영했지만 시즌 3의 경우 아쉽다는 반응이 너무 많다. 그 동안도 개연성있는 스토리로 시즌을 밀고 온 건 아니었지만 매회 이어지는 상상 초월한 범죄, 죽은 줄 알았던 이의 회생, 황당한 전개로 '흥미'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전개가 지겹다는 반응이 대세다. 커뮤니티등에서도 '펜트하우스'는 지속적인 소재거리가 아니다. 시즌2를 좀 더 길게 해서 마무리를 짓는게 더 나았을거라는 평이 많다. 드라마를 끌고갈 주제와 개연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흥미요소만으로 긴 시리즈를 이어가는 건 무리였던 기획이 아니었을까.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경우 시즌1보다 시즌2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은 더욱 가파르게 오르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1에서는 많은 등장인물의 숫자만큼 개개인들의 서사를 쌓는데 공을 들였다면 시즌2에서는 그들간에 어떻게 분열이 시작되고 분열을 대하는 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세밀히 들여다보며 시청자들을 점점 더 등장인물에 몰입시키고 있다. 30대부터 50대까지, 스타일과 성향이 다른 부부를 통해 결혼과 이혼에 관한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듯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중이다. 이번주에 종영하지만 네티즌들은 '지금은 이혼했지만 이들이 몇년 후에도 행복하게 잘 살까?' '시즌3로 이들의 이후도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결사곡'의 시즌1,2는 32부작의 드라마를 중간에 한번 쉬었다 보는 느낌이 들어 과연 제대로 된 시즌제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이후에 시즌3가 만들어 진다면 그때는 제대로 된 시즌제라 해도 될 것 같다.
시즌1의 방송에서 워낙 호평을 받아 시즌2까지 이어가게 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2의 첫방송부터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매 회 시청률 갱신을 이어왔다. 하지만 8월 5일 방송된 7회 방송은 그동안의 상승세에서 갑자기 많이 떨어져 방송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림픽 이슈때문이라고 하기엔 동시간대 올림픽 경기의 시청률도 높지 않았다. 커뮤니티의 반응도 예전과 많이 달랐다. 특정 배우의 분량에 대한 불만도 많았고 '틀어놓고 딴짓하게 된다' '주인공들 연애하면서 재미없어졌다' '억지 설정 많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시즌1에서는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훈훈한 우정과 인간미를 보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압축적으로 보여졌다면 시즌2에서는 주인공들의 일상생활 브이로그를 보는 느낌이 든다.
성공적으로 시즌2까지 마무리 했던 '비밀의 숲'은 모범적인 시즌제 사례였다. 시즌1에서는 검찰 내부의 숨겨진 진실을 파해치는데 집중했다면 시즌2에서는 그 집중력을 고스란히 이어가되 검경수사권 조정을 이슈로 피말리는 내부 추적을 했다. 시즌이 달라졌어도 드라마의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고, 주인공의 신념은 변함없이 좀 더 넓은 세계관으로 확장되었고 연출은 좀 더 세련되어졌다.
드라마 애청자들이 정말 원하는 시즌제는 이런게 아닐까? 시즌1의 세계관과 컨셉,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되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깊어지고 농익어지고 세련되어지길 바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방영중인 시즌제 드라마들을 보면 아쉬운 부분도,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참여했던 드라마 '방법'의 경우 드라마로 펼쳤던 세계관을 좀 더 확장해 영화 '방법: 재차의'라는 스핀오프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며 영화의 후미에서 다른 사건과 인물을 예고함으로서 드라마 '방법' 시즌2를 기대하게끔 했다.
OTT플랫폼의 대표적인 시리즈 '킹덤'도 시즌 1,2에 이어 시즌 3로 가기 위한 입문서의 개념으로 스페셜 버전 '킹덤: 아신전'을 영화로 소개하며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사례를 보면 고전적인 미드, 영드 같은 시즌제가 아니라 K-드라마 답게 시즌제도 우리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진화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를 시즌제로 한다는 건, 분명 그 작품에 대한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중들이 좋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이었기에 더 길게, 더 많이 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되 다음 시즌을 시도할 수 있는 것. 이왕에 호평받은 작품의 시즌을 이어갈거라면 끝까지 작품의 매력을 잃지 말고 살려내길 바란다. 세계 드라마 시장을 선두적으로 이끌고 있는 K-드라마는 2년에 걸쳐 여러 드라마로 '시즌제'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의 K-드라마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tvN, SBS,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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