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문석 "서인국의 섹시한 눈빛, 나의 도톰한 입술도 매력적" [인터뷰M]

영화 '파이프라인'으로 데뷔 이후 첫 영화 주인공으로 활약한 음문석을 만났다.


음문석은 첫 스크린 주연으로 연기한 소감으로 "주연을 떠나 행인 1이라도 무조건 했을거다. 유하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무대인사도 처음이고, 이렇게 기자님과 인터뷰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스크린으로 제 큰 얼굴을 보니 너무 떨리고 설레더라"라고 밝히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주인공이라는 걸 의식하지 않고 이 작품 안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만 생각했다. 처음에 감독님의 콜을 받고 너무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정말 잘 해내고 싶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데 공을 들였다"라며 역할의 비중에 들뜨기보다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고 마음을 다스렸다는 말을 했다.

음문석이 '파이프라인'에서 연기한 '접새'는 용접 전문가로 도유 과정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음문석은 "감독님께서 처음에 '접새'의 로그라인을 하나 주셨다.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라고 주셨는데 단번에 이해가 되더라."라고 감독의 가이드를 이야기하며 "'접새'는 내면은 착한 친구인데 사회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힘들었을때 살아남는 방법을 '나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움직여라'라고 배운 친구다. 어찌보면 가면을 많이 쓴 인물처럼 보이는게 바로 그런 이유다. 순간순간 나에게 유리한게 뭔지를 쫓아 끊임없이 노선을 갈아타는 친구"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한 "얍삽하고 촐싹대는 인물이기에 동작이나 피지컬에 신경썼다. 목도 더 구부리고 허리고 구부정하게 하고 팔도 많이 말아서 접새다운 모습을 만들려고 했다."라며 성격 뿐 아니라 외형까지 '접새'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했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 출신인 음문석은 이번 영화에서 능숙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사투리 연기에 대비해 지역 정서를 많이 연구하며 준비했다는 음문석은 "김준한이나 김현민 등 배우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함께 출연한 태항호, 지대한, 서인국이 모두 경상도 분이어서 계속 물어보면서 나의 사투리를 검열했다. 뉘앙스가 어떤지, 경상도의 정서가 느껴지는지 수시로 물어봤고 서인국에게 특별 레슨을 받기도 했다. 현장에서 생생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라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음문석은 "어제 가족 시사회도 있었는데 친구들이 제 사투리가 네이티브 같다고 해주더라. 그 어떤 영화평보다 내게는 가장 극찬이었다. 행여 사투리때문에 집중이 깨질까봐 많이 신경쓰였는데 그 말을 듣고서 많이 안심했다"라며 기억에 남는 영화평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음문석은 다양한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는 액션은 그야말로 아찔했다. 그는 "대역없이 직접 했던 장면이다. 진짜로 리얼한 표정이 나왔더라. 살아 있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직접 찍었고,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즐기는 편이라 벌써 끝났나 할 정도로 촬영은 즐겁게 끝났다"라며 인상적인 액션씬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음문석의 '파이프라인'에서의 활약은 대단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보여지는 에필로그 영상도 직접 촬영했다는 음문석은 "촬영 도중 쉬는 시간에 배우들끼리 즐겁게 찍었던 영상이었다. 우리끼리 촬영 현장의 추억으로 간직해보려고 찍었던건데 감독님이 보시더니 현장의 팀웍이 잘 담겨있다고 에필로그로 쓰자고 하셨다."라며 재미로 찍은 영상이 공개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도 배우들의 케미가 잘 살아 있지만 음문석은 유난히 좋았던 배우들간의 호흡에 대해 많이 강조했다. "6명이 한 팀이라는게 영화에서도 너무 잘 드러났고, 현장에서도 모두가 친구 같았다"라며 특히 서인국과는 많이 친해졌음을 이야기했다. "동생이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너무나 배울게 많은 배우였다. 철저하게 캐릭터를 준비하고 심도 있는 고민을 하면서 장면을 분석하더라."라며 서인국을 칭찬하며 "서인국의 섹시한 눈빛을 빼앗아 오고 싶었다"라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서인국보다 더 낫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음문석의 매력은 뭐냐는 질문에 "도톰한 입술!"이라고 단박에 이야기 하며 "저는 입술이 섹시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히 밝히는 모습에 '역시! 이래서 음문석이지!' 싶었다.

영화 속에서 코미디, 노래, 액션, 드라마 가리지 않고 모두 펼쳐내며 마치 '음문석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준 것 같다는 말에 음문석은 "이번에 유하 감독님과 작품하면서 '아직 멀었구나!' 그리고 '영화는 정말 더 밀도 있고 의식이 있어야겠다', '더 열심히 천천히 오래 공부하면서 내면을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층 더 음문석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연기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좋은 고민들, 발전적인 고민을 많이 하게된 작품이다."라며 첫 주연작이었지만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는 자기 평가를 하며 "선물세트 아니고 단품 과자 하나 정도"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며 "이것저것 보여드리기 보다 기회가 된다면 '남자가 사랑할때'의 황정민 선배같은 지독한 사랑을 하는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라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음문석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게 되었지만 우리 영화는 재미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겁게 보고 사이다처럼 시원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를 홍보하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다짐도 밝혔다.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파이프라인'은 현재 상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