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윤여정 "브래드피트에게 제작비좀 더 달라했다" 스웨그 넘치는 입담

배우 윤여정이 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현지의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여정은 '미나리'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잘한건 아니고 대본이 좋았던 거다. 인터뷰 하다가 알게 된건데 할머니나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가는 건 전게계가 똑같다고 하더라. 그게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이 된것 같다."라고 답하며 "배우는 자기 역할을 어떻게 할지에만 열심히 하는거다. 영화가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사랑받는 이유가 뭘지는 평론가에게 물어봐라"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오스카 수상 이후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의 질문에 "앞으로 계획은 없다. 그냥 살던대로 살 것이다. 오스카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다. 대사를 외우는 게 굉장히 힘든데 현장에서 제가 민폐가 되지 않을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겠다."라며 바램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서 수상소감으로 정이삭 감독과 김기영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들에 대한 의미를 물어보자 "김기영 감독을 제가 21살에 만났다. 제가 정말 죄송한건 그 동안 그분을 너무 이상한 분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분에게 감사하기 시작한건 제 나이 60이 넘고 그분이 돌아가신 이후였다. 감사함을 모르고 젊은 시절을 보낸게 너무나 죄송하고 후회된다."라며 김기영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정이삭 감독에 대해 "너무 차분하고 좋은 사람이고 현명하다. 아무도 모욕하지 않고 다 존중하면서 작업을 했다. 제가 지금껏 같이 작업하고 흉 안본 감독은 정감독이 처음이다. 정이삭 감독은 너무나 희망적이었다. 정이삭 감독에게 존경한다고 했었는데, 김기영 감독에게 못했던 감사함을 지금 정이삭 감독이 다 받는 것 같다"라며 함께한 감독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한 뒤 브래드피트와 함께 퇴장하며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브래드피트가 우리 영화 제작자다. 돈을 좀 더 줘라.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음에는 좀 더 주겠다고 하더라. 또 한국에 한번 오라고 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좋아한다고 했더니 꼭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미국 사람들은 말에 너무 수식어가 많아서 잘 안 믿는데, 브래드피트가 내 퍼포먼스를 너무 존경한다고 하더라. 나는 이제 늙어서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라고 특유의 유머감각을 보태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의 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아카데미시상식 역사상 두번째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아시아 배우일 뿐 아니라 영어가 아닌 대사로 연기상을 받은 여섯번째 배우로 기록되었다.

iMBC연예 김경희 | 화면캡쳐 유튜브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