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18세 ‘세진’, 덜컥 임산부가 되어버렸다. 무책임한 어른들에 지쳐 거리를 떠돌던 ‘세진’은 가출 경력 4년 차, 동갑내기 ‘주영’을 만난다. 처음 만났지만 절친이 된 ‘세진’과 ‘주영’, 위기의 순간 나타난 파랑머리 ‘재필’과 ‘신지’까지 왠지 닮은 듯한 네 명이 모여 ‘세진’의 유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리도 살아야 되잖아요.” 어른들은 모르는 가장 솔직한 10대들의 이야기
▶ 비포스크리닝
2018년 영화 '박화영'으로 논란과 호평을 동시에 얻었던 이환 감독의 신작이다. 가출팸의 리얼한 현실을 그려내며 하이퍼리얼리즘을 선보였던 이환 감독이 이번에는 10대 청소년의 임신과 유산을 다룬다. 게다가 '박화영'에서 강렬한 밉상을 선보였던 17살 '세진'이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는 18세 '세진'으로 등장한다. 어딘지 연결된 듯한, 그래서 영화를 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하드코어한 관람이 될 거라는 짐작이 간다. 이렇게 날것의 세계관을 확장시킨것도 이슈지만 이 영화는 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되어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EXID의 멤버 하니로 익숙한 배우 안희연이 스크린 데뷔작으로 출연한다. 이환 감독의 작품 분위기를 알고 있는데 과연 안희연은 어떤 연기를 펼쳐낼까? 여러모로 궁금함이 많은 영화다.
▶ 애프터스크리닝
솔직히 보는 동안 전혀 즐겁거나 편안하지 않은 영화다. 주인공 만큼은 아니겠지만 영화를 보는데도 관객들은 많이 두들겨 맞은 것 같고 귀가 얼얼하고 마음이 몹시 찌그러진 듯한 느낌이 든다. '박화영'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잘라내는 느낌이라면 '어른들은 몰라요'는 익힌 흔적이 별로 없는 레어 수준의 날고기 느낌이다.
'박화영'보다는 훨씬 더 얌전해진 모양새지만 그 내용적인 면에서는 더 많은 부분 어른들에게 직설적으로 문제의식을 안겨주며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게 해 준다.
감독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극한의 연기를 펼친 이유미도 대단하며, 첫 스크린 데뷔작인데 무척이나 하드코어한 설정에 던져진 안희연의 연기도 작품속 캐릭터를 현실성있게 그려내었다. 이 작품에서 배우로도 출연한 이환 감독도 원래 배우 출신이었다는 프로필을 다시 보게 만든다.
"우리도 살아야 되잖아요"라는 세진의 대사는 마음 속 깊이 남아 영 찜찜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 어째야 할까?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어른들은 몰라요'는 4월 15일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