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김종관 감독 "연우진은 품성이 매력적, 이지은은 천성이 아티스트" [인터뷰M]

코로나로 인해 잔뜩 움츠려든 영화계라지만 2020년 12월 10일 '조제'를 개봉하고 3개월만에 다음 작품을 극장에 공개하는 감독이 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더욱 독창적으로 '대화'와 관련된 심화된 시선을 보여주는 김종관 감독을 만났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7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여러 명의 사람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스토리다. 겨우 한줄짜리 줄거리이지만 '창석'이라는 인물도 상실과 아픔이 있는 인물이고 그가 만나게 되는 4명의 인물들도 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어서 각각의 대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창석'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미영' '유진' '성하' 주은' 4명의 인물들은 각각 이지은, 윤혜리, 김상호, 이주영이 연기했고 이 네명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창석'은 연우진이 연기했다.

김종관 감독의 전작 '최악의 하루'와 '더 테이블'에서도 한 사람이 여러 사람과 혹은 서로 관련없는 두 사람들의 대화를 영화로 풀어갔는데 그 컨셉이 이번 영화에서도 이어진다. 김종관 감독은 "'최악의 하루'때는 은희가 여러 사람을 만나며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창석'이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경청하며 받아들인다. 그 역할에 연우진이 적역이라 생각했다. 연우진은 '더 테이블'에서 함께 했는데 연기를 너무 잘 하는 사람이었다. 작은 표정 속에서도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하는데서 매력을 느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품성을 가진 사람이었다."라며 연우진 배우와 다시 한번 작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종관 감독은 "'창석'은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잘 듣는 힘이 있어야 하는 인물이었다. 연우진은 상대가 불같이 달려들면 물같이 피하는 타입이다. 여러 타입의 배우, 캐릭터와 짧게 만나고 합을 맞춰야 하는 연기에 연우진의 인격적인 부분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어떤 배우와도 예의있고 편하게 반응했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냈다."라며 연우진의 장점을 이야기 하며 "저는 작품을 할때 배우들의 힘을 많이 믿고 의지하는 편이다. 그 동안도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연우진에게 많이 믿고 의지했다. 좋은 파트너였다"는 말로 연우진에 대한 엄청난 믿음을 드러냈다.

연우진이 기본적으로 잘 받쳐주고 이끌어가기도 했지만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도 대단했다. 이지은(아이유)이나 김상호 배우의 연기가 개인적으로 특별히 인상적이어서 두 배우의 캐스팅이 궁금했다. 김종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때 처음부터 이 역할에 이런 느낌이 배우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던 배우들이다. 김상호 배우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김상호가 연기한 '성하'라는 인물이 어찌할바 모르는 연민을 주는 사람인데 그런 힘을 불러올수 있는 분이라 생각했다. 저희 영화가 저예산이라 개인적인 의지가 아니면 참여하기 힘드셨을텐데 연기에 대한 욕심이나 갈증을 이 영화로 해소할수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어려운 결단을 해 주셨다. 머리 속에서 이미지로 그렸던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배우가 주는 힘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김상호 배우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지은 배우는 '페르소나-밤을 걷다'에서 처음 작업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다. 그 사람만의 톤앤매너가 있는데 그때 작품과 연결된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 생각했다. 이미 훌륭한 뮤지션이고 연기자인데 시나리오를 깊이 있게 읽고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천성이 아티스트더라.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인데 제 작품에서의 연기가 조금은 다른 즐거움을 주는거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본다."라며 이지은 배우와의 두 번째 작업의 소감을 밝혔다.

김종관 감독은 "시나리오를 다 쓴 후에도 '유진'이나 '주은'의 캐릭터에는 어떤 배우가 들어와야 자연스럽고 매력적인지 고민이 많았다. 윤혜리 배우는 독립영화에서 좋은 힘이 있는 배우다. 독특한 발성과 분위기가 '유진'을 매력있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단단하고 시크한 듯, 약간 액센트가 있는 사람 같은데 연약한 부분도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늘상 보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듯 한데 다른 결이 있는 사람 같아서 좋았다"라며 윤혜리 배우의 매력을 꼽았다.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며 다른 인물들과 달리 주인공 '창석'을 역으로 관찰하는 역할을 한 '주은' 역할의 이주영 배우에 대해서는 "스타일적으로 멋있는 배우를 찾았다. 남의 말을 듣겠다고 하는 인물이지만 천진난만하게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캐릭터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 힘든 캐릭터였다. 그런데 이주영이 연기하면서 독특한 힘을 실어줬다. 시나리오 쓸때와 다르게 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캐릭터들이 더 풍성하고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는 좋은 효과가 있었다"라며 이주영 배우를 칭찬했다.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은 영화를 본 관객마다 저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과연 '창석'은 어떻게 됐을지, 어디까지가 '창석'의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창석'의 현실일지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야기 할 거리도 굉장히 많은 작품이다. 또한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수 있는 작품이다. 놀라운 좋은 연기에 없던 팬심도 생기게 될 것. 겨울이 지나고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봄날 이 영화를 본다면 마음의 밸런스가 적절히 맞춰질 것 같다. 영화는 3월 3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앳나인필름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