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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 아들 사망신고 망설인 이유

'아침마당' 이광기가 먼저 떠나보낸 아들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16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은 '화요초대석' 코너로 꾸며졌다. 배우 이광기와 환경운동가 박경화가 출연하고, 개그맨 김학래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이광기는 2009년 신종플루로 사망한 아들을 떠올렸다. 그는 봉사활동을 통해 슬픔을 추스리며 2010년부터는 사진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광기는 "신종플루가 아니라 열감기라고 아프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갑작스럽게 우리 가족을 떠났다. 그때부터는 모든 게 암담했고 잘 기억나지 않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왜 하필 우리 아이였나 싶었다. 두 번째는 왜 조금 더 빨리 큰 병원으로 가지 못했을까. 왜 대처를 이렇게밖에 못 했을까 싶더라. 모든 것의 눈을 가리게 한 거다. 서로 말을 못 하고 서로 자기 탓을 했다"며 "고통스러웠다. 원망스러웠다. 그 당시에 많은 연예인 동료가 힘이 되어주고 기도해줬다"고 덧붙였다.


이광기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한동안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그는 "모든 가족은 나와 같은 마음"이라며 "우리나라 법이 정해진 기간 안에 사망신고를 해야 한다. 안 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우리 아이가 사망하고, 사망 신고를 생각 못 했다. 그런데 취학 예비 통지서가 왔더라. 그때가 가장 참담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사망보험금은 아빠의 마음을 또 다시 무너지게 만들었다. 이광기는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매일 눈물만 났다. 그때만 해도 종교의 힘을 빌어서 신앙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뒤돌아서면 슬펐다. 그런데 그 보험금이 더 슬프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봉사활동을 떠났다. 이광기는 "마침 그때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다. 아이들의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힘들더라. 어떻게 보면 아이의 작은 보험금이 조금이나마 저 아이들에게 가면 저들에게 기쁨이고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며 "아내에게 기부하자고 말했다. 중요한 건 기부 방법을 몰랐다. 마침 정애리가 그때 매일 연락 오던 상황. 정애리가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월드비전을 소개했고, 거기에 전액 기부했다"고 전해 박수 받았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KB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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