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싱어게인' 태호, 퍼포먼스 부문 1위 [인터뷰M]

'싱어게인'에 퍼포먼스 부문 수상이 있었다면, 분명 37호 태호의 이름이 호명됐을 것이다.


요즘 태호는 아이돌 그룹 임팩트 멤버가 아닌, '37호'로 불린다. 37호는 JTBC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태호에게 부여된 번호표다. 격렬하게 춤추며 안정적으로 노래하는 그의 활약세는 매서웠고, 대중의 뇌리에는 퍼포먼서 37호가 새겨졌다. 용기를 내어 무명(無名) 가수로 도전한 덕분에 얻은 유명세다.

이름을 지워 아쉽지 않냐 우문하니 "이름표를 떼어내니 실력만 봐주시더라. 아이돌 출신 도전자 아닌, 가수 태호의 진가를 보여준 감사한 경험"이라며 현답을 내놓은 태호. 그는 "아이돌을 향한 편견은 존재한다.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 아이돌이니까 아이돌스러운 음악을 고집할 것이라는 선입견 말이다. 태호로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기회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아이돌 가수들도 다른 가수 못지않게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걸 무대로 증명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실 태호는 '싱어게인' 도전을 망설였다. 사랑하는 '음악'을 두고, 동료들과 경쟁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를 '싱어게인' 무대에 서게 한 것은 음악에 대한 갈증이었다. 그는 "난 정말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는 가수다. 하지만 갈수록 무명인 탓에 설자리가 사라지더라. 노래하고 춤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만다행인으로 '싱어게인'은 비교적 착한 오디션이었다. 시선 끌기 혹평이나, 경쟁구도를 짜집기한 악마의 편집, 편협한 심사평이 없었다. 노래 잘하는 가수에게 끼와 춤을 강요하지 않고, 늦깎이 도전자에게 나이로 시비하지 않았다. 덕분에 태호도 날개를 폈다. 통기타 가수들에게 찬사가 쏟아지던 중 유희열 심사위원은 태호의 진가를 발견해 극찬했다. 성의 있는 무대, 현란한 퍼포먼스, 안정적인 노래를 높이산 것.

태호는 "유희열 심사위원께서 '노래, 퍼포먼스, 편곡, 구성, 스타일링 모든 면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에 모두가 기립을 해줘야 한다. 저런 가수 흔치 않다.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감사하고 뿌듯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알아봐 주신 것 아닌가"라며 기뻐했다.


실제로 '싱어게인' 속 태호의 존재감은 유일무이했다. 양준일의 '리베카',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댄스곡으로 재탄생한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 등 과감한 선곡으로 시청자에게 눈호강을 선사한 유일한 도전자였으니 말이다. 선곡에는 가수로서 지닌 신념도 묻어났다. "노래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달래고 기쁘게 해 준 게 좋은 가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신나는 무대를 연출하고 싶었다. 요즘 시국이 힘들지 않나. 우울에 빠진 이들을 흥겹게 만들었으니 더할나위 없었다"는 태호다.

덕분에 갈증도 해소됐다. 그는 "무대마다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 스타일대로, 장점을 살려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싶었다. 구성, 기획, 연출 모두 즐거운 순간들이었다, 갈증이 해소됐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나를 다시 찾았다"며 "처음이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제대로 음악을 평가받은 경험이 없었다. 보석 같은 조언과 칭찬들이 앞으로의 마음가짐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 DB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