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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 김영삼 치과의사 "환자 웃기기 쉽다...나만 말하니까"...독특한 이력서 특집 '유퀴즈'

개그맨 출신 치과의사, 스피드 스케이팅 출신 가방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자기님들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


21일 오후 tvN에서 방송된 '유퀴즈 온 더 블럭'은 '독특한 이력서' 특집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자기님은 박승희 전 쇼트트랙&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다. 그는 쇼트트랙 전 종목을 석권한 뒤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다. 국가대표 은퇴 뒤 가방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박승희 자기님은 "열여섯 살 때부터 치열하게 경쟁했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나갔었으니 십몇 년 동안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가방 디자이너도 험난한 일일 듯한데"라고 묻자 박승희 자기님은 "패션 쪽은 자기 취향도 들어갈 수 있어 선수 때와 다르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자기님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 출신으로, 현재 전기 버스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강영권 자기님이다.

1989년 '비바청춘'으로 첫 연출을 했다. 이후 SBS로 이직하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 연출을 맡게 됐다. '사라진 아내' 편으로 43.8%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PD로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는 사업에 대한 꿈을 접지 못했고, 결국 퇴사했다. 문제는 IMF가 닥쳐 사업할 상황이 안 됐다. 주위에서 외주제작사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고 '`TV 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 천국' 등을 제작했다.

사업의 꿈을 접지 않은 강영권 자기님은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업을 통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지만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2016년 전기 버스 회사를 인수했다. 테슬라를 넘기 위해 테슬라보다 유명한 에디슨의 이름을 따 사명을 지었다. 그는 "돈을 버는 것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 번째 자기님은 개그맨 출신 김영삼 치과의사다. KBS2 '개그콘서트'의 짠짠극장 코너 등에 출연했다. 그는 조세호의 주치의이기도 하다. 김영삼 자기님은 학창시절 반항 없이 모범적으로 살았다고. 치과대학에 들어간 뒤 레지던트 생활을 하다 갑자기 지원하게 됐다. 그는 "사실 붙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영삼 자기님은 개그맨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척추 수술을 했다. 또 내 스스로 안 웃긴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안 웃길지는 몰라도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는 웃긴 사람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한국 치과 기술이 뛰어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영삼 자기님은 "한국은 나이 든 치과의사분들도 최신 기술을 공부하고 공유한다. 하지만 외국 의사들은 대학 때 배운 것만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네 번째 자기님은 화가, 은행원, 승무원, 변호사, 경찰까지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송지헌 경정이다. 송지헌 자기님은 미대 졸업 후 작품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IMF가 찾아왔다. 그는 작품 활동을 위해 경제적 자원을 마련하고자 글로벌 은행에 취업했다. 그러나 직무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항공사 승무원으로 전직했지만 역시 그의 적성과는 다른 일이었다. 이에 송지헌 자기님은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법시험 40일 전에 밥도 먹지 않고 공부했다고 한다. 송지헌 자기님은 "밥을 먹으면 졸리다. 슈퍼에서 파는 슈크림빵을 뜯어먹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사도 송지헌 자기님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는 판검사 앞에서 잘못을 뉘우치던 뇌물수수 혐의자가 재판장에서 나오자마자 "요즘 뇌물 안 주면 누가 공사를 주냐"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회의감을 느꼈다고. 송지헌 자기님은 "실체를 밝히는 일을 하고자 했다"며 경찰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이 된 뒤에도 그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송지헌 자기님은 "현장 수사를 하다 보니 실무와 법의 괴리가 상당했다. 이를 바꾸고 싶었다" 며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을 통해 수사권 조정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경찰과 검찰이 협력하는 관계가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다채로운 이력 비결에 대해 "재능이 없는 사람은 재능을 있는 사람을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양으로 승부하면 된다. 남들 1장 그릴 때 나는 100장 그리면 된다. 질이 안 되면 양으로 승부하니까 되더라"라고 말했다.


다섯 번째 자기님은 28년 한 우물을 판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권진성 변호사다. 55세인 그는 28년 동안 공부를 거쳐 올해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공공근로, 경비원, 청소부 등 임시직을 많이 했다. 경비 업무를 서면서 책을 볼 수 있었다. 경비업이 고시공부를 하는 데는 가장 적합한 일이었다. 권진성 자기님은 "사법시험 1차 합격하고 결혼했는데 2차에서 떨어졌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도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권진성 자기님은 "처음에는 행정고시 검찰 사무관직을 준비했다. 이후 법원행정 고시, 사법시험, 변호사 시험에 도전했다"며 "한국 고시는 다 경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iMBC연예 권민수 |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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