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김은희 작가 "좀비, 기생충과 접목해 세계인이 열광하는 K-좀비로 탄생"

20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차원에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킹덤'의 김은희 작가는 K-좀비와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시즌1을 봤던 시청자들이 무려 1년 동안 애태우며 기다렸던 시즌2였다. 시즌2가 공개되고 시청자들은 '역시 김은희' '왕좌의 게임 시리즈 만큼 기다렸던 킹덤이었다'등의 반응으로 호평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저는 겁이 많아서 아직도 피드백들을 직접 찾아 보지 못하겠다"라며 쑥쓰러워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친구들의 반응은 아직 못 받고 있고 주변의 반응이라고 해봐야 겨우 남편 정도다. 좋게 봐주셨다니 너무나 감사하고, '왕좌의 게임'을 너무 좋아했던 광팬인데 같이 거론된다니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최초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집필했거니와 세계적으로 K-좀비에 대한 열풍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 작가로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영광이겠지만, 시즌제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어떤 매력을 느끼게 되었을까? 김은희 작가는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스탭들이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캐릭터의 매력이 점점 더 쌓여가는 재미가 있더라. 시즌제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라며 시즌제의 장점을 꼽았다. 이어 "제가 좀비물 마니아이긴 한데 그러면서도 기생충이나 감염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런 좀비가 있으면 어떨까?'하고 혼자 상상했던 좀비를 구현해 봤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새로운 좀비가 탄생한 것 같았다. K-좀비라는 표현은 기분 좋은 표현이다"라며 자신만의 좀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한 K-좀비만의 특성에 대해 "'킹덤'안의 좀비들은 슬퍼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왕실의 탐욕으로 인해 어떤 역병에 걸린지도 모른채 살아서도, 죽어서도 배고픔에 시달리는 슬픈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설명했다. "동양적인 분위기, 총도 없고 차도 없는 시대적 배경, 계급이 사라진 좀비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서양인들이 K-좀비에 열광했던 이유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시즌2로 오면서 '킹덤'의 좀비에 기생충이 가미되면서 스토리는 또 한번 반전을 보여주었으며 좀비에게 물려도 죽기 전에 물에 들어가면 기생충이 몸에서 빠져나온다는 설정은 시즌3의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었다. 김은희 작가는 "기생충의 세계는 너무 넓고 사람과 같이 숨쉰다는 생각도 들더라. 사람 몸에 들어와 사람을 물로 유인해서 성충이 되어 물로 나가는 기생충이 있어서 그걸 가져오고 싶었다. 물을 이용하면 '킹덤' 만의 새로운 좀비를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며 아이디어의 발단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또한 생사초 뒷면의 기생충 알에 대해서는 "제가 상상을 한 건지 본 건지 혼란스럽긴한데 나뭇잎 뒤에 알을 낳고, 그 나뭇잎을 먹는 새나 동물들에게 옮겨가 변이를 겪는 걸 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비하인드를 이야기 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저도 한국사람이지만 기획하면서 상주, 부산 등의 산성을 다니면서 저도 몰랐던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걸 알았다. 경복궁도 어릴 때 소풍다녔던 곳인데 나이가 들면서 시선이 바뀌어서 그런지 그때는 못 느끼던 아름다움이 느껴지더라. 한국적인 미를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마지막에 궁궐 지붕을 달리는 장면은 '동궐도(창덕궁과 창경궁을 부감 구도로 그린 그림)'만 봐도 아름다웠는데 그런게 실제로 구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장면이다"라며 작품 속 장면마다 많은 고민과 조사를 통해 만들어 졌음을 이야기 했다.

'킹덤' 시즌 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돼버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지난 13일 오후4시에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