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中 혐오 멈춰야… 설현도 박쥐 먹어" 지적에 누리꾼 '분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중국의 박쥐 요리가 손꼽히는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한국인들도 박쥐를 먹었다"며 가수 설현을 언급했다.


30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출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말하며 무분별한 중국인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그는 "제가 기자생활을 했던 1998-99년 쯤, 황금박쥐 관련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동료 기자가 취재를 갔다가 돌아와서 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황금박쥐 서식지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개하면 사람들이 다 잡아 먹는다고"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예전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1979년에는 한 박쥐 관련 박사님이 박쥐 좀 그만 잡아먹자,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멸종위기에 있다는 말까지 했다"며 "적어도 1999년까지 우리나라 사람들도 박쥐가 약이 된다고 생각하고 많이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로 인해서 크게 번졌다고 말한다. '중국인들이 박쥐를 먹는다' '우한시장에서 박쥐를 먹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을 거의 인민재판하듯이 '중국인들은 미개하다'며 혐오를 조성하는 말들을 언론에서 부추겼다. 혐오를 부추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먹는 음식을 두고 혐오를 부추기는 것이다. 그런 방식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익은 "한국 방송에서도 박쥐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SBS '정글의 법칙'에서 설현 씨가 나와 박쥐 먹는 영상을 촬영했다. 박쥐를 먹는 영상물이 존재하는데, 중국인에 대해 미개하다는 혐오의 감정을 붙이고, 우리한테는 그렇지 않고 있다.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중국인들을 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비판했다.

끝으로 "혐오라는 것은 쌍방이 주고받는 감정이다. 중국인에 대해서, 특정 한국인에 대해서 차별과 혐오의 감정을 붙이면 그와 마찬가디로 똑같이 혐오와 차별의 감정이 자신에게로 돌아오게된다"며 "서로 마음 속에 있는 혐오, 차별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내려놓고, 사건의 실체에 대해서 조금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황교익의 주장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갑자기 설현을 언급하냐. 설현만 먹은게 아니다" "중국처럼 요리로 먹는게 아니라 방송에서 한 번 먹은거다" "TV 체험과 비교하다니 어이없다"는 등 황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