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나이 27세)이 얼떨결에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얕잡아봤다가는 큰코다친다. 입시에 매달려 대학에 갔고, 제때 국방의 의무를 다했으며, 취업 준비에 공들여봤다. 평범했던 일상은 내공으로 쌓여 어설픈 흉내 아닌, 한발 더 진짜에 가까운 연기로 빛을 발한다.
KBS2 드라마 '녹두전'(극본 임예진·연출 김동휘) 속 전녹두는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인물이다. 그를 연기한 장동윤에게 '녹두전'은 첫 사극, 첫 타이틀롤, 첫 여장까지 여러모로 낯선 것 투성이인 작품이었다.
장동윤은 "걱정과 부담, 기대가 많은 작품이었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상 내 역할 이외에도 전체를 아울러 둘러봐야 했다. 기획이 3년 전부터 됐던 작품이기에 천만다행이었다. 윤곽이 제대로 잡혀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사극이라는 특수성도 힘들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장소, 분장 등 불편할 요소들이 많지 않나"라면서도 "최대한 '사극'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 애썼다. 시대적 배경이 그렇고, 톤이나 말투가 그럴 뿐 내가 해석한 녹두는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운 얼굴에 긴 머리, 갸름한 턱선까지 장동윤의 여장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극중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시청자의 시선을 확 끌어모으는 유입 포인트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됐다. 초반 반응이 좋아 안심했다. 이후에는 시청자가 남자 본연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도 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장동윤은 여장 연기의 포인트를 묻자 "희화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찾아보고 공부했다. 그러면서 느낀 게 국내 작품들은 대부분 여장남자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더라. 과장된 제스처와 부자연스러운 하이톤의 목소리로 그려지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여성도 낮고 중후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세상에 '여자 걸음'이 어딨나. 나누지 않고 녹두라는 역할에 집중해 다듬고, 중간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장 연기가 180도 엄청난 변화라는 생각도 지웠다. 내가 앞으로 연기할 수많은 역할 중 하나고, 특징을 지닌 것일 뿐이었다. 표면적으로 화려한 변신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조금 폭을 넓힌 연기였지 않나. 안 해본 연기를 해본다는 것에서 재미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데뷔 3년 차 배우에게 이미지 고착은 염려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특히나 남자 배우에게 있어 강렬한 인상의 여장은 더욱 그럴 것이다. 장동윤은 "꼬리표로 따라다닐까 걱정스러운 면이 아주 조금은 있다. 참 재밌다. 작품 전에는 당연히 '녹두전'을 통해 뭔가 사람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주겠구나 싶어서 정말 욕심이 났었다. 이후에 우려까지 하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마치고 반응이 뜨거우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너무 먼 걱정을 하나 싶기도 하다. 당장 주어진 것을 또 잘 해내면 어느새 사라질 걱정"이라며 긍정했다.
일각에서는 '녹두전'을 '장동윤 인생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정작 당사자는 난색을 표했다. 그는 "정확히 말해 지금까지의 작품 중 나의 이미지를 가장 확실히 심었고, 분량과 비중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발전'을 목표로 살지 않나. 안주하고 싶지 않다.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고 못 박으면 스스로 발구르기를 멈추지는 않을까 싶어 떨쳐버리려 한다. 뛰어넘을 캐릭터, 앞으로 넘쳐날 것이니 믿어달라"고 자신했다.
장동윤의 데뷔 일화는 큰 관심을 끌었었다. 지난 2015년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에 재학 중이던 학생 장동윤은 편의점에서 강도와 마주했다. 강도는 주인을 위협했고, 장동윤은 기지를 발휘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모습은 뉴스에 그대로 보도됐고, 서울관악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더불어 뉴스 인터뷰를 통해 훈훈한 외모가 관심을 끌어 현재 소속사 대표와 인연이 닿은 것.
그는 "공부해서 대학 입시에 몰두했고, 학교 생활을 꾸준히 했었다. 이후에 취업준비도 해보고, 군대도 다녀왔다. 대다수의 사람이 겪는 경로를 걸어온 것이다.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배우가 되니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 아주 많다. 시청자의 눈으로 배우들을 지켜보던 입장이다. 덕분에 지금의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에 있어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득과 실을 따질 줄 아는 편"이라며 "SNS를 안 하고, 댓글에 집중하지 않는다. 득보다는 실이 압도적인 일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늦게 시작한 탓에 생기는 조바심도 물론 있었다. 장동윤은 "대부분의 또래 배우들은 보통 나보다 오래 연기했다. 차근차근 학창 시절부터 연기를 배우던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조금 더 시작을 당긴다면 일찍 배우를 할 걸 싶기도한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에서는 촬영 현장을 전쟁터라 표현한다. 나는 총 없이 뛰어든 셈이었다. 나만의 방법들을 찾아가며 버텨내고 있다. 갈수록 괜찮아진다. 난 적응이 빠른 편이다. 말했듯 이것저것 일상을 많이 겪었다는 장점이 있지 않나. 우연히 배우 일을 하게 됐지만, 어찌됐든 나의 선택이었다. 이왕 할 거면 지금껏 해온 일들처럼 잘 해내자며 긍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장동윤. 그는 "일 외에는 항상 내가 먼저다. 그걸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내 삶이 중요하다. 일로 보답하면 그 뒤로 사생활은 남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죄짓는 게 아닌 이상 뭘 하든 떳떳할 수 있다"고 단단한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배우로서 지향하는 방향 혹은 신념이 있는지 물으니 "대중의 방향을 읽어 파악하되, 틀린 것을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장동윤은 "골방에 갇혀 독백하지 않는 이상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게 배우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유행을 쫓고 연기하고 싶지는 않다. 잘 판단해 고를 것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어떤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자신했다.
KBS2 드라마 '녹두전'(극본 임예진·연출 김동휘) 속 전녹두는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인물이다. 그를 연기한 장동윤에게 '녹두전'은 첫 사극, 첫 타이틀롤, 첫 여장까지 여러모로 낯선 것 투성이인 작품이었다.
장동윤은 "걱정과 부담, 기대가 많은 작품이었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상 내 역할 이외에도 전체를 아울러 둘러봐야 했다. 기획이 3년 전부터 됐던 작품이기에 천만다행이었다. 윤곽이 제대로 잡혀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사극이라는 특수성도 힘들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장소, 분장 등 불편할 요소들이 많지 않나"라면서도 "최대한 '사극'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 애썼다. 시대적 배경이 그렇고, 톤이나 말투가 그럴 뿐 내가 해석한 녹두는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운 얼굴에 긴 머리, 갸름한 턱선까지 장동윤의 여장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극중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시청자의 시선을 확 끌어모으는 유입 포인트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됐다. 초반 반응이 좋아 안심했다. 이후에는 시청자가 남자 본연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도 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장동윤은 여장 연기의 포인트를 묻자 "희화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찾아보고 공부했다. 그러면서 느낀 게 국내 작품들은 대부분 여장남자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더라. 과장된 제스처와 부자연스러운 하이톤의 목소리로 그려지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여성도 낮고 중후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세상에 '여자 걸음'이 어딨나. 나누지 않고 녹두라는 역할에 집중해 다듬고, 중간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장 연기가 180도 엄청난 변화라는 생각도 지웠다. 내가 앞으로 연기할 수많은 역할 중 하나고, 특징을 지닌 것일 뿐이었다. 표면적으로 화려한 변신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조금 폭을 넓힌 연기였지 않나. 안 해본 연기를 해본다는 것에서 재미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데뷔 3년 차 배우에게 이미지 고착은 염려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특히나 남자 배우에게 있어 강렬한 인상의 여장은 더욱 그럴 것이다. 장동윤은 "꼬리표로 따라다닐까 걱정스러운 면이 아주 조금은 있다. 참 재밌다. 작품 전에는 당연히 '녹두전'을 통해 뭔가 사람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주겠구나 싶어서 정말 욕심이 났었다. 이후에 우려까지 하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마치고 반응이 뜨거우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너무 먼 걱정을 하나 싶기도 하다. 당장 주어진 것을 또 잘 해내면 어느새 사라질 걱정"이라며 긍정했다.
일각에서는 '녹두전'을 '장동윤 인생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정작 당사자는 난색을 표했다. 그는 "정확히 말해 지금까지의 작품 중 나의 이미지를 가장 확실히 심었고, 분량과 비중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발전'을 목표로 살지 않나. 안주하고 싶지 않다.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고 못 박으면 스스로 발구르기를 멈추지는 않을까 싶어 떨쳐버리려 한다. 뛰어넘을 캐릭터, 앞으로 넘쳐날 것이니 믿어달라"고 자신했다.
장동윤의 데뷔 일화는 큰 관심을 끌었었다. 지난 2015년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에 재학 중이던 학생 장동윤은 편의점에서 강도와 마주했다. 강도는 주인을 위협했고, 장동윤은 기지를 발휘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모습은 뉴스에 그대로 보도됐고, 서울관악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더불어 뉴스 인터뷰를 통해 훈훈한 외모가 관심을 끌어 현재 소속사 대표와 인연이 닿은 것.
그는 "공부해서 대학 입시에 몰두했고, 학교 생활을 꾸준히 했었다. 이후에 취업준비도 해보고, 군대도 다녀왔다. 대다수의 사람이 겪는 경로를 걸어온 것이다.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배우가 되니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 아주 많다. 시청자의 눈으로 배우들을 지켜보던 입장이다. 덕분에 지금의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에 있어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득과 실을 따질 줄 아는 편"이라며 "SNS를 안 하고, 댓글에 집중하지 않는다. 득보다는 실이 압도적인 일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늦게 시작한 탓에 생기는 조바심도 물론 있었다. 장동윤은 "대부분의 또래 배우들은 보통 나보다 오래 연기했다. 차근차근 학창 시절부터 연기를 배우던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조금 더 시작을 당긴다면 일찍 배우를 할 걸 싶기도한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에서는 촬영 현장을 전쟁터라 표현한다. 나는 총 없이 뛰어든 셈이었다. 나만의 방법들을 찾아가며 버텨내고 있다. 갈수록 괜찮아진다. 난 적응이 빠른 편이다. 말했듯 이것저것 일상을 많이 겪었다는 장점이 있지 않나. 우연히 배우 일을 하게 됐지만, 어찌됐든 나의 선택이었다. 이왕 할 거면 지금껏 해온 일들처럼 잘 해내자며 긍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장동윤. 그는 "일 외에는 항상 내가 먼저다. 그걸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내 삶이 중요하다. 일로 보답하면 그 뒤로 사생활은 남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죄짓는 게 아닌 이상 뭘 하든 떳떳할 수 있다"고 단단한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배우로서 지향하는 방향 혹은 신념이 있는지 물으니 "대중의 방향을 읽어 파악하되, 틀린 것을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장동윤은 "골방에 갇혀 독백하지 않는 이상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게 배우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유행을 쫓고 연기하고 싶지는 않다. 잘 판단해 고를 것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어떤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자신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제공=동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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