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는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방송 30주년 기념 청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상일 PD와 타이거 JK, 박경환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였다.
28년 동안 프로그램 제작과 동시에 전통 민요를 찾아다니며 자료 수집을 했던 최상일 PD는 "저의 방송인생이 모두 여기 쏟아질 줄은 몰랐다."라며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요는 다른 음악과의 차별이 있고 토속적이라는 것이 주는 느낌이 특별했다. 사라져가고 있고 이시대에 맞지 않아 보이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는 전통사회의 대중적인 노래였던 민요가 산업화 때문에 급속히 사라진걸 다시 접하는 매력은 고고학자가 금관을 발견하는 것 같은 매력을 느끼게 하더라. 그런 음악소재를 찾아다니다 보니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오는 우리 소리를 몇 개만 하고 말수는 없었고 끝까지 가고자 해서 하다보니 이렇게 많은 음악들이 기록될 수 있었다."라며 민요가 가지는 매력과 일을 하면서 느꼈던 보람을 이야기 했다.
최상일 PD는 900개 정도의 마을을 취재 했으며 거의 2만~3만명의 사람들과 만나며 취재를 해왔다고 밝히며 "혼자 한건 아니고 MBC라디오의 특별기획팀이 함께 했다. 여러명의 PD와 아르바이트 학생들, 엔지니어들, 외부 연구 전문가 그리고 운전기사들이 함께 이뤄낸 일이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기에 이런 장기 프로젝트가 가능했던거 같다."라며 대형 장기 프로젝트의 완성에 함께 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기억에 남는 특별한 분이 계시냐는 질문에 최상일 PD는 "강원도 동강변에 사셨던 전규남 할머니가 아직도 생각난다. 글만 읽는 남편 때문에 험한 받농사 부터 육아까지 하면서 고생이 너무 많았고, 그 고단한 인생 역정을 아라리에 실어서 노래 하셨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시더라. 거의 한나절을 녹음하면서 설명도 잘 해주시고 노래도 잘 해주셔서 우리가 녹음한 카세트 테잎을 드리겠다고 약속하고 3달 만에 찾아갔는데 그 사이에 돌아가셨더라. 그분의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너무 생각이 나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 했다.
최상일 PD는 "MBC에서 민요자료 18,000곡을 집대성하고 관리, 방송해 왔는데 방송되지 않은 자료도 많이 남아 있었다. 그 많은 자료들이 연구의 기반이 되고 활용기반이 될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서울시에서 민요박물관을 만들었다. 5년 정도 준비를 해서 돈화문 앞에 박물관이 완성되었고 21일에 개관예정이다. MBC에서 흔쾌히 자료를 기증을 해서 시민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제가 초대 관장으로 15일에 임용예정이다. 아주 작은 미니 박물관이라 실망할수 있지만 민요로 볼때는 충분한 공감을 받을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라며 그간 모았던 자료들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음을 알렸다.
최상일 PD는 1991년부터 방송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곳곳의 사라져가는 삶의 소리를 기록하고 연구해 온 前 MBC PD이자 민요해설가다.
MBC는 일과 놀이와 의례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백성의 노래인 '민요'를 찾아 기록하기 위해 1989년부터 국내 방송사 최초로 토속민요를 기록하고 출판, 방송하는 '한국민요대전'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MBC 라디오 민요취재팀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전국 900여 마을에서 18,000여 곡에 이르는 방대한 토속민요를 채록했고 그 중 2,255곡을 엄선하여 '한국민요대전'이라는 타이틀로 총 103장의 음반과 9권의 해설집으로 출간한 바도 있다. 또한 MBC라디오는 1989년 10월부터 2998년 11월 까지 '한국민요대전' 프로그램을 방송했고, 1991년 10월부터는 광고 형시의 짧은 프로그램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개시하여 지금까지 무려 28년이 넘게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정오의 희망곡' '두시만세' '지금은 라디오시대' 방송중 하루 3번).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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