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장재현 감독 "신은 어디 있나를 계속 묻지만 나는 모태신앙에 유신론자다"

13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사바하'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현 감독,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였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불러일으키며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장재현 감독은 4년 만의 신작 '사바하'를 내 놓으며 "종교야 말로 가장 인간적인 분야 같더라. 우리나라에 종교도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고, 그래서 종교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라며 종교 관련 영화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에서 캐릭터가 서사를 끌고 갔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서사가 캐릭터를 끌고 가는데 장재현 감독은 "이야기를 처음 구상할때는 세명이 이야기였다. 신을 찾는 박목사와 악을 찾는 나한, 그 사이에 껴있는 금화. 세명의 이야기가 달리 진행되다가 나중에는 합쳐지는 이야기로 결국은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서사가 주인공인 이여기를 만들려고 했었다."라고 이야기 하며 "배우들이 밸런스를 잘 맞춰줘서 정말 서사가 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었다"라며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했다.

장재현 감독은 "박목사는 극중에서 계속 신은 어디 있냐고 묻는데 제가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항상 궁금했던 질문이다. 항상 불합리한 일이 생기거나 세상이 어두울 때면 신은 과연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더라. 파고 들면 들수록 신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함과 공허함만 남더라. 박목사도 찾고자 했던 사람이 결국은 허상이라는 걸 알게 되고, 신보다는 악을 만날 수 있게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본인은 모태신앙인 카톨릭 신자이며 유신론자라고 밝혀 좌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굉장히 긴장감을 가져주고 공포감을 안겨 주는데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긴장감을 주기 위해 중간에 장르적인 요소를 많이 삽입했다. 시나리오 쓸 때는 플랫했던 장면이었는데 촬영하면서는 더 호러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콤펙트하게 씬을 쪼개면서 편집으로도 긴장감을 주려고 했다."라며 촬영 기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신인 배우인 이재인의 캐스팅과 관련해서 장재현 감독은 "오디션을 볼 때 유일하게 강원도 사투리를 섞어서 나레이션을 읽은 배우였다. 목소리가 너무 좋았고 경험에 비해 씬을 이해하고 종교적인 지식을 많이 갖고 있어서 의사소통이 편했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