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TV성적표] ‘미스터 션샤인’, 넘치는 기대감에 화답한 첫방 “걱정마시라”

김은숙 작가-이응복 PD의 신작, 400억 대작, ‘월드 스타’ 이병헌이 택한 9년 만의 드라마,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이병헌 외에도 강력한 임팩트의 배우들…이 모든 것들 때문에 방영 전부터 화제작이었던 tvN ‘미스터 션샤인’이 7일 첫 방송됐다.

‘미스터 션샤인’ 1회는 앞서 언급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마라”라는 제작진의 화답과도 같았다. 할리우드 영화 출연 경험이 풍부한 만큼 ‘검은 머리 미국인’ 역에 최적화된 이병헌의 존재감과 함께, 주요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배경이 매끄럽게 제시됐다.

또 김은숙 작가의 전작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의 출연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특별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내며 연기 면에서는 ‘열일’해 집중도를 높였다. 여러 모로 제작진, 출연배우들의 이름값에 걸맞은 1회였다.

Good
-아역, 조연의 한 마디까지도 감칠맛 넘치는 ‘김은숙표 대사’ ★★★★★
-거대한 스케일 속, 흠 잡을 곳 없는 흐름 ★★★★★


여러 가지 장점이 있었겠지만, “역시 김은숙 작가”라고 말하게 되는 ‘감칠맛’ 대사들이 없다면 ‘미스터 션샤인’ 역시 김빠진 사이다였을지 모른다. 상전의 횡포 속에 미국으로 온 소년 유진을 보고 “내 팔자야”를 외치는 미국인 신사와 그 앞에서 “하나님은 어디나 계신다더니, 여기는 안 계십니까?”를 당돌하게 말하는 꼬마 유진을 비롯해 ‘추노꾼’에서 만능 해결사 ‘해드리오’로 변신하는 일식-춘식 콤비 등은 복잡한 흐름 속에서도 시청자가 숨쉴 틈을 만들어준다.



그러면서도 “얼마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비로, 조국 없이 살아갈 수 있나”, “당신을 죽이러 갔지, 시간이 오래 걸려도 꼭 갈 거야”라는 의병 부부(진구-김지원)의 대사, 매국노 역할을 자기 옷처럼 소화한 배우 김의성의 연기는 판에 박히지 않았으면서도 실감이 넘친다.

명품 대사들과 함께, 많은 설명이 필요한 1회였음에도 매끄럽게 풀린 스토리의 흐름 역시 돋보였다. 구한말을 재현한 웅장한 스케일과 영화 같은 화면 속, 유진 초이(이병헌)의 조선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과 의병의 피를 이은 사대부 애기씨 고애신(김태리)을 비롯해, 등장인물들 각각의 서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Bad
-대를 이어가는 악연, 주인공 커플을 둘러싼 삼각관계…‘전형적’ ☆☆☆☆☆
-전작이 라이벌? 히트작 제조기의 숙명 ☆☆☆☆☆


‘미스터 션샤인’의 인물간 관계는 사실 크게 새롭지 않다.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은 정혼자(변요한)가 있지만 낯선 남자(이병헌)에게 끌린다. 노비 출신인 이 낯선 남자와 내로라 하는 명문가의 아들인 정혼자 간에는 선대의 악연이 있다.



또 매국노의 딸(김민정)과 의병의 피를 이은 고애신 간에는 ‘검은 머리 미국인’ 유진 초이(이병헌)를 둘러싼 삼각관계가 예고돼 있다. 여주인공을 둘러싼 삼, 사각관계 역시 당연히 존재하는데, 유진 초이 및 뒤늦게 그녀에게 돌아온 정혼자(변요한) 외에도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의 칼잡이가 된 구동매(유연석)이 있다. 신분 차이, 악연으로 숙명적인 대립 구도를 갖고 있는 이들이 애정 전선에서도 삼각, 사각관계에 놓이는 설정은 사실 전형적이다. 파란만장할 스토리 속에서 이러한 구도가 어떻게 전형적이지 않은 느낌의 '모던 로맨스'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또한 ‘미스터 션샤인’의 최대의 라이벌은 김은숙-이응복 콤비의 전작인 ‘태양의 후예’, ‘도깨비’일 것이다.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던 작품들인 만큼,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시청자들을 장악하고 있다. 물론 1회의 메시지는 “걱정마라”였으니 앞으로가 기대된다. ‘미스터 션샤인’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iMBC연예 이예은 | 사진제공 tvN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