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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이준익 감독 "한 인간의 성장이 아닌 성숙을 이야기 하려 했다. 박정민은 뽑아먹을게 많은 배우"

20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변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였다.


이준익 감독은 "사때마다 등에 식은땀이 나는데, 아직 마르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사를 한 뒤 "이 영화가 제 청춘 3부작이라고 한 건 홍보팀의 프레임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아니다라고도 하지 않는다. 세상일은 의도와 달리 흘러가니까. 누구나 과거에 혹은 어린시절에 불편하고 부끄럽고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멀리 도망친 줄 알았는데 왜 항상 제자리인가 생각될때가 있고 본의 아니게 또 불편한 과거와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때 또 다시 불편한 상황을 피할 것인가? 아니면 마주하고 악수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통해 한 사람의 성장이 아니라 성숙 시키려 했던 의도가 담겨있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의 주인공이 랩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준익 감독은 "주인공이 래퍼이었기에 초반의 장면들은 기존의 '쇼미더 머니'의 형식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어려서 부터 시를 쓰는 습관으로 뭔가를 계속 공책에 적었던 주인공이기에 커서도 랩의 가사를 썼고, 중간중간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도 랩으로 표현을 헀다. 랩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불리할 수 있는데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잘 표현해내서 감독으로서는 대단히 만족했다."라고 설명하며 "랩 부분은 얀키라는 래퍼가 작곡도 하고 박정민도 많이 도와줬다. 나에게 랩이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랩도 하고 다양한 매력과 함께 안정된 연기를 선 보이는 박정민 배우에 대해서는 "'동주'때 처음 만나서 박정민에 대한 놀라운 매력을 발견했고 그것을 또 관객에게 증명도 했다. '변산'에서 학수로 랩, 춤, 연기, 사투리까지 다 해냈는데 이 친구의 깊은 매력을 영화 속에 담아 내려고 노력했다. 박정민의 매력의 끝이 어딘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다음에 더 뽑아 먹어야겠다."라고 이야기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닸다. 또한 김고은에 대해서도 "연기 진짜 끝내주지 않았나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와 속에 '폐항'이라는 시가 나오는데 "폐항이라는 시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김세경 작가가 직접 쓴 두 줄짜리 시다. 작가의 고향이 변산반도에 있는 줄포라는 곳이다. 이 시나리오를 받고 주인공을 래퍼로 각색하는 과정에도 끝까지 잡고 있었던 글이었다."라고 설명하였고 "슬픔과 웃음, 그 사이에 재미가 있고 긴장이 있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런게 바로 웃픈 상황이 아니겠냐. 처음부터 끝까지 아프고 슬픈 상황들이 현재에 웃음으로 다시 재현되는 과정에서 서로 치유되고 슬픔을 아름답게 완성된다. 그것이 결국 인간이 달성해야 할 미덕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대한다. 기술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반영해 내려고 한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했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에게 전혀 연기 디렉션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며 "감독으로 직무유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영화는 감독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연이건 조연이건 모두가 그 인생을 걸고 그 장면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기에 진실되게 해 낸다면 감독은 그것이 잘 어우러지게 버무려 내기만 하면 되지 하나하나에게 디렉팅하는 게 제 몫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 영화에서 배우들은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를 했다."라고 연출의 기준을 밝혔다.

영화 '변산'은 '동주', '박열'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으로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빡세지만 스웩 넘치고 부끄럽지만 빛나는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은 7월 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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