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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사라진 밤' 2018 첫 스릴러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스토리와 연기 ★★★

▶ 줄거리

아내(김희애)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계획한 남편(김강우). 몇 시간 후,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그녀의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남편에게 도착한 문자 한 통. "우리의 비밀을 묻은 곳에서 기다릴게"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한 형사(김상경)와 이 모든 것이 아내의 계획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그녀는 정말 죽은 걸까? 사라진 걸까?


▶ 비포스크리닝

영화 '쎄시봉'으로 2015년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인사하는 김희애의 출연이다. 지금까지 작품들을 훑어보면 멜로나 드라마 장르를 주로 해왔었는데 이번 영화 '사라진 밤'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한번도 스릴러 장르에서 이미지가 소비되지 않은 김희애이기에 과연 이번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또한 '살인의 추억' '몽타주' '살인의뢰' 등에서 서로 다른 형사의 모습을 보여 준 김상경이 '사라진 밤'에서는 어떤 형사로 변신할지도 기대된다. 그리고 배역불문, 독특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해오며 영화에서 더욱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켜 온 김강우의 연기도 기대된다. 더욱이 김희애와 부부 사이라는데 과연 김희애와는 어떤 케미일까?


'사라진 밤'은 '더 바디'라는 2014년에 국내개봉했던 스페인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 역시 인상적인 반전으로 호평 받은 바 있는데 원작이 있는 영화를 어떻게 한국적으로 해석했는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 애프터스크리닝
신인감독의 작품이라 믿기기 어려운, 잘 만들어진 스릴러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스토리 구성도 잘 되었으며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하룻밤 사이의 일을 두시간으로 정리했지만 인물들의 과거사가 어떠했을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하고, 부연 설명이나 별도의 드라마가 없이도 상상할 수 있도록 세련되게 함축해 놓은 영화였다.
원작과 애써 비교하지 않아도 이 영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보는 재미, 되씹어 보는 재미가 살아 있는 스릴러다. 이 영화의 '반전'이 놀라운 것은 그만큼 영화의 시작부터 곳곳에 숨겨둔 복선이 촘촘하고, 관객이 여러가지 설정을 상상할 수 있게끔 여러 요소들을 잘 배치해 놓아서다.
스릴러 장르를 처음으로 해 본다는 김희애는 몇분 나오지도 않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그녀가 연기한 윤설희가 어떤 인물이고 어떤짓까지 가능한 인물일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끔 미스터리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멜로나 일반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포근하고 따뜻하던 미소가 이 영화에서는 소름끼치게 사람을 옥죄는 무기처럼 보여지게 연기하는 김희애는 염정아를 이을 스릴러퀸이라 할 수 하겠다.
형사 콜롬보를 떠올리게 하는 김상경의 연기도 매력적이다. 어수룩한 척 하지만 예리하게 요점을 짚어내는 그의 모습은 영화 말미의 반전에 이를수록 관객의 뒤통수를 치며 놀라움을 안겨준다.
관객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김강우의 연기도 빼어나다. 아내를 죽인 범인이었다가 아내가 살아 있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떠는 도망자로의 불안한 심리를 동공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에는 절로 엄지척이다. 역시 김강우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에서 더욱 돋보이는 배우였다.
숨막히는 긴장과 뒤통수 맞은 듯한 반전으로 오랜만에 스릴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사라진 밤'은 3월 7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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