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을 위해 태극낭자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24일부터 26일까지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CC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2017’에 참가 예정인 여성 골퍼 26명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대회 상금 중 일부를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팀LPGA과 팀KLPGA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승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10억원(우승팀 6억5천만원)이 걸렸다.
22일 오후 진행된 챔피언스트로피 기자회견에서 호스트인 박인비(팀LPGA)는 “영남 지역에 벌써 두 번째 큰 일이 발생했다”며 “골프를 통해 에너지를 드리는 것 의외에 뭘 할 수 있을까 선수들끼리 고심을 했다. 어제 회의를 한 결과 상금 중 일부를 포항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선수 전원이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단어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박힌 이유는 그의 시댁이 작년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경주 시댁에도 지진 피해가 있었다. 어머니도 피해자셨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며 “(경주시 분위기가)전체적으로 다운 된 것 같다. 골프를 통해 시민들에게 활기를 드려야 할 것 같다.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인비에 따르면 선수들의 통 큰 기부 결정에 주최측인 ING도 동참을 결정했다. 날씨는 쌀쌀해졌지만, 여러모로 ‘훈내’나는 챔피언스트로피가 될 듯하다.
iMBC 스포츠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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