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이 백성들의 사랑을 받고 김지석은 질투에 사로잡혔다. 4월 3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에서 길동(윤균상)은 백성들을 구해주면서 점점 칭송을 듣게 됐다.
길현(심희섭)은 자신이 알아낸 것을 보고했다. “도적들이 찾아가는 곳이 강상의 도를 어긴 자들이 있는 곳”이라면서 길현은 “이 곳에 미리 가서 기다리면 도적 홍가를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결국 길현은 말미를 얻어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러 떠났다.
보름만에 다시 모인 홍가들은 정작 거인에 대해 알아낸 것은 없다는 사실에 한숨쉬었다. 일청(허정도)가 “행록에 있는 나무 목 자 두 개는 누굴꼬”라며 의문을 품었고, 그 중 한 사람은 송도환(안내상)이었다.
밖에서 일이 벌어지는 동안 궁에서 녹수(이하늬)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며 자화상을 그리던 연산군은 “다른 이들도 이리 생각할꼬. 나를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하구나”라고 말했다. 자원(박수영)을 부른 연산군은 “녹수에게 첩지를 내리고 싶은데”라고 명을 내렸다.
녹수는 “후궁 첩지는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보다 명나라에서 건너온 수박이 그리 달콤하다던데 맛보고 싶습니다”라며 연산군을 졸랐다. 자신의 과거를 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자원은 “전하께 진정 위로가 되신 분은 숙원 뿐이었습니다.”라며 연산군을 부탁했다.
연산군은 신하들에게 “명에서 난 수박이 맛있다고 하니 사신을 통해 명나라 수박씨를 구해오라”라고 명했다. 그러나 신하들은 “10년 만에 창고가 텅텅 비었습니다”라며 가뭄에 명나라 수박씨를 말하는 연산군을 타박했다. “과인이 과했소”라고 물러난 연산군은 자원의 위로에 “노여운 것이 아니다. 이상한 것이지.”라며 “저들이 나를 어찌 생각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환은 행록의 분실을 알고 길동의 목표를 알아차렸다. 그는 수학을 불러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것이다.”라며 “길동이 놈이 이제 나의 적이다!”라며 길동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웠다.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던 홍가는 고담현으로 향했다. 일청은 “여기가 고담현이다. 박쥐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지”라며 설명했다. 찾던 사람이 없자 떠나려던 길동은 진상품 때문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보고 울분을 터뜨리다가 관아에 갇혔다.
길동은 “진상이란 것이 윗전에게 주는 수고비 아닙니까.”라고 말했다가 홍가들에게 구박받았다. 그러나 길동은 계속 “수귀단 놈들이 하는 말이 양반은 양반답게, 여인은 여인답게, 종은 종답게. 그것이 참말 맞는지 궁금하단 말입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따지고 보면 다 똑같은 인간 아닙니까.”라는 길동의 말에 용개는 “임금이랑 우리가 어떻게 똑같니”라며 기막히다는 반응이었다.
사또를 벌하기로 한 홍가들은 용개(이준혁)를 암행어사로 변장시키고 나타났다. 사또는 “나라에서 진상품을 바치라 하니 어쩔 수 없었다”라고 변명했다. 길동은 진상품을 백성들에게 돌려주면서 “누가 묻거든 홍첨지가 다녀갔다고 말하라. 홍첨지에게 덮어씌우면 백성도, 사또도 모두 사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수박 때문에 곤란에 처했던 상황을 들은 녹수가 미안한 마음을 전하자 연산군은 “아니다”라며 심상하게 대했다. “그들은 늘 내게 임금답게 처신하시라 했거든. 그것이 당연한지 궁금했다”라면서 연산군은 “양반들은 삼강을 들먹이며 남과 여, 주인과 노비가 다르다고 말하지만 사실 다 지들 편하자고 하는 개소리다”라고 얘기했다.
“기실 다를 것이 없어. 그들을 다 하나로 묶을 수 있지.”라며 연산군은 “그들은 오직 나의 종일 뿐이다.”라며 비웃었다. “그 종들이 내게 수박을 먹아라 마라 그리할 수 있는 것이냐? 저들을 가르치려 했는데 그 피의 의미를 그새 잊어버린 것”라며 연산군은 눈을 번득였다.
길동의 뒤를 쫓던 수학은 백성들이 알려주는대로 따라갔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모리(김정현)는 “속았습니다. 백성들이 거짓말을 했어요.”라며 상황을 파악했다.
홍첨지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자 가령(채수빈)은 ‘홍첨지의 아버지는 고려왕의 후손도 정승판서도 아닙니다.’라며 <홍첨지전>을 써내려갔다. 또한 숙원이 된 녹수는 “누구든지 전하를 기쁘게 해드리는 자는 나처럼 될 수 있다”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연회에서 연산군이 달라진 모습을 확인한 길현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송도환을 찾아온 길현은 홍첨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기이한 것이 백성들이 그 도적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의문을 털어놓았다. 길현은 연산군이 충언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면서 “전하도 사람입니다. 실수할 수 있지요. 그러니 충언을 들으셔야 할 텐데”라는 말했다.
송도환은 “전하를 대하는 자네의 마음이 참으로 낭만적이구나”라고 해 길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송도환은 “전하는 사람이 아닐세. 감성적으로 전하를 대해서야 되나”라며 냉소를 보였다.
큰 부상으로 자리보전한 충원군(김정태)을 보살피러 온 박씨 부인(서이숙)은 “제겐 쓰지 않은 패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씨 부인은 “임금님이 길동이를 잡지 않으려 하신다면 저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라며 길동을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길동과 홍가들은 전국을 돌면서 탐관오리를 비롯해 자식을 마구 매질하는 부모 등의 악행을 벌했다. 홍가들은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한 변사또를 벌하고, 장화홍련의 계모와 친부를 엄중히 다스리고, 심청을 속이고 바다에 빠뜨리려한 사기꾼들을 잡아 혼쭐내줬다.
이렇게 되니 백성들에게 아무리 홍첨지의 행방을 물어도 모두 감싸기만 할 뿐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골머리를 앓는 수학에게 모리는 “전 따로 움직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백성들이 홍길동을 숨겨주려고 마음 먹었소. 그런데 이렇게 뒤꽁무니나 쫓아서 잡을 줄 아십니까.”라는 말을 남기고 모리는 익화리 사람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행위와 얼굴이 알려지자 홍가들은 여장까지 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감쪽같은(!) 변장에 홍가들은 별 의심을 사지 않고 감시에서 벗어났다.
수학은 길동을 잡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군사까지 지원받았다. 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엄자치(김병옥)는 수학이 군사 지원을 받아간 것을 고자질하면서 “치안이 염려되나이다. 전하를 모시는 게 일인데”라며 연산군을 자극했다.
그 말에 연산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길현을 불렀다. 길현과 마주친 엄자치는 서로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연산군은 길현에게 “토포사로 삼을 터이니 도적을 잡아오너라”라고 명을 내렸다.
엄자치는 길현을 기다렸다가 “길현이 맞지?”라며 길동의 근황을 알려주려했다. 그러나 엄자치가 아모개를 배신한 것까지만 알고 있던 길현은 “사람 잘못 봤소!”라며 극구 부정했다.
이때 국경 인접 마을에 명군이 침입하고, 이를 본 나무꾼 소년이 관아에 알리지만 지원받기 위해 연통을 넣을 말조차 연산군에게 진상된 상태였다. 나무꾼 소년은 자원해 이를 알리려고 뛰어갔지만 숨이 차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나무꾼 소년이 쓰러지는 광경을 때마침 지나가던 홍가들이 발견하고 “오랑캐가!”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명군은 이미 마을을 급습하고, 홍가는 각자 무기를 들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길동은 명군의 잔학무도한 행위를 보고 “느그들은 인차, 다 죽는겨!”라고 덤벼들었다. 사투 끝에 홍가들은 명군을 물리치고, 백성들은 “살았다!”라며 홍가를 칭송했다.
송도환은 이 사실을 고하지만 연산군은 “도적들이 도적질이나 하지 어찌 오랑캐를 막는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그러나 송도환은 “홍첨지가 자기들을 구해줬다 믿으니 그게 문제”라며 연산군을 자극했다.
“백성들이 도적 홍가를 사모하고 있나이다!”라는며 송도환은 연산군을 흔들었다. “전하의 백성, 백성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나이다!”라는 송도환의 말에 연산군은 얼굴색이 달라졌다.
드디어 길동과 연산군이 대적하는 날이 가까워졌다.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민정 | 화면 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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