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상대방에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것. 작은 변화 하나라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상대방이 그 변화를 알아주면 하루 종일 행복하고 기쁜 그런 감정. 사랑에 빠져봤다면 모두가 한 번쯤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들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들의 모습에 '엄마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져 상대를 만날 때, 데이트 신청을 받고 준비할 때, 프러포즈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이 '패션쇼'다.
작은 변화를 위해 더 좋아 보이고 싶은 그들이 여는 작은 패션쇼. 그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준비했다.
#1. <역도요정 김복주> 김복주(이성경)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이제 막 사랑에 눈 뜬 복주는 지금 그 사람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청춘 그 자체이다. 자신의 인생을 바친 역도마저 숨기며 좋아하는 사람의 이상형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랑스러운 20대.
평소라면 운동복과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닐테지만 더 예뻐보이고 싶은 심리에 관심도 없던 머리핀을 눈여겨 본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해본 적 없는 머리핀을 이리저리 머리에 꽂아보는 것. 가게 주인의 "이게 더 예쁠 것 같네. 잘 어울리네. 너무 예쁘다."라는 말에 덜컥 머리핀을 사는 그녀.
심지어 짝사랑 상대인 재이(이재윤)가 "머리핀 잘 어울리네요." 한 마디 하자 그를 만날때마다 하고 가는 소녀감성을 선보이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엽다. 물론 준형(남주혁)에게 "이건 뭐냐" 라는 핀잔을 듣기는 했지만 그런 게 무슨 소용이냐, 좋아하는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는데!
#2. <운빨로맨스> 제수호(류준열)
"내일 점심 먹재"
드디어 말로만 듣던 데이트 신청을 받은 수호(류준열). 태어나서 처음 좋아하는 사람과의 데이트에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항상 편안한 스타일의 옷을 입던 그는 데이트를 위해 신중한 패션쇼를 시작한다. 넓은 집 여기저기에 어지러진 옷들은 마치 그의 간절한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첫 데이트라고 너무 힘주고 나간 게 들키면 창피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 입고 나가면 무신경해 보일 것 같고... 이게 바로 '무심한 듯 시크하게'를 몸소 이뤄내려고 하는 모습이 아닌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수호의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진다.
여기서 포인트! 옷을 입어보며 보늬(황정음)와의 데이트를 예상하는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제수호를 보여준다. 물론 이 뒤에 보늬에게 낚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분노하게 되는 상황은 큰 함정이지만...
#3. <쇼핑왕 루이> 루이(서인국)
"나랑 결혼해줘"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도 하고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면 이제 같이 살 일만 남았다. 그렇다면 그전에 인생을 함께 해달라는 프러포즈가 먼저 아니겠는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는 만큼 더욱 진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루이(서인국) 또한 잘 알고 있다.
마냥 어린애 같고 멍뭉이 같던 그는 복실(남지현)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거울 패션쇼에 돌입한다. 이것저것 옷을 맞춰 입으며 어떤 멘트로 프러포즈를 할지 고민하는 모습에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 문제. 사실 평소처럼 아무거나 입어도 괜찮은데 프러포즈를 할 생각에 부담감과 오글거림이 커진다. 사실 '멘트가 생명, 옷은 거들뿐'인데...
그래도 프러포즈가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은 루이와 복실도 마찬가지! 결국 루이는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의상을 입고 진실된 멘트로 완벽한 삼박자를 이뤄 프로포즈에 성공한다. 이게 바로 진정한 해피엔딩이지!
사랑에 빠진 그들이 세상 누구보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기에 드라마 속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들의 귀엽고 소소한 패션쇼에도 응원을 건네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