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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준하 '천만 배우'의 연기부심, 그 근거를 확인하다!


'2016 무한상사 - 위기의 회사원'이 공개되었다. 많은 기대 속에 공개된 1편 이후 <무한도전> 멤버들의 연기와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된 가운데, 특히 <무한도전>의 멤버 중 숨겨진 '천만배우' 정준하에 대한 에피소드도 화제가 되었다. 처음으로 영화 제작 스탭들과 함께 정극에 도전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프라이빗 시사회에서 정준하의 연기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과 몰입하는 모습에 대한 제보를 쏟아 냈고, 정준하는 시종일관 이를 앙다물며 민망해 했다. 정준하가 민망해 할 수록 멤버들을 더욱 놀림의 강도를 세게 늘였지만 그 와중에도 정준하의 '천만배우'라는 자부심은 감출 수 없었으며 가상의 무대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 입소문이 흥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멘트로 무대인사 경험이 있는 배우의 모습을 마음껏 뽐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장항준 감독의 제보에 의하면 정준하는 모든 씬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자판을 치는 손 동작이 틀린 부분도 다시 촬영하자고 하는가 하면, 대사가 없는 씬임에도 동료들과 대화하지 않고 혼자 열심히 대본을 보며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같이 촬영하는 양세형에게 연기 지도는 물론, 홍수같이 쏟아지는 땀도 다음 씬과의 연결을 위해 닦지 않고 놔두는 섬세한 모습을 보여 감독과 멤버들의 웃음을 샀다.


정준하가 이렇게 과하게 연기에 몰입하게된 배경은 <무한도전>의 그 전 회차에서 드러났다.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과의 사전 미팅에서 정준하는 유일하게 정극 연기가 가능한 멤버라는 극찬을 받으며 하하와 함께 미스테리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연으로 선정되었다. 정준하는 이 자리에서 최고의 작가, 최고의 감독, 최고의 스탭들과 함께 일하게 된 소중한 기회이니 만큼 그 동안 보여왔던 감초 역할이나 까메오 역할 등 예능인의 연기 한계에서 벗어나 좋은 연기로, 진정한 연기자로서 우뚝 서고 싶은 꿈이 있다고 자신의 야욕을 밝힌 바가 있다.


지금까지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내에서 정준하는 감나무에서 떨어진 바보 컨셉의 만년 과장으로 대표 놀림감이자 멤버들의 먹잇감이었다. 그러나 정준하는 무한상사의 에피소드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컴퓨터보다 더 정교한 풀컬러 고해상도 보고서를 만들어 내 유재석 부장으로 부터 칭찬받으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신년맞이 유부장 집에 인사 갔다가 벌인 윷놀이에서도 눈치없이 윷, 모, 뺵도 등 신내린듯한 윷던지기로 유부장의 말을 다 잡다 빈정을 상하게 해 분위기를 깰 정도로 한번 몰입하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능력들을 인정받아 2012년에는 무한상사에서 우수사원상을 받기도 했던 정과장 정준하이다. 이렇듯 오히려 미련스럽기 때문에 주변의 눈치 보지 않고, 이해관계 신경쓰지 않고 더 열심인 그의 캐릭터 덕분에 김은희작가와 장항준 감독은 정준하가 미스테리한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주인공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훈, 김혜수, 김희원 등의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 소식과 더불어 그의 주인공 낙점 소식에 시청자를 비롯한 멤버들도 반신반의, 과연 <무한도전> 멤버들과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자연스러울 수 있을지, 긴장감을 유지해 갈 수 있을지 의아해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이런 궁금증을 알기라도 한 듯 정준하는 방송중 본인이 직접 '천만 관객'을 넘긴 배우이자, '영화만 거의 20편 넘게 한 배우'임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본인의 연기부심에 대한 근거를 밝였다.


실제 정준하는 외화의 더빙 출연까지 포함해 정식 혹은 카메오, 우정 출연 등으로 약 11편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다.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인 <가문의 영광>은 2, 3, 4편에 연속 출연하며 표정 하나하나 놓치기 아까운 섬세한 바보 연기를 선보였으며,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김종욱 찾기>, <누구나 비밀은 있다>, <슈퍼스타 감사용>, <그놈은 멋있었다>, <무영검>, <키다리 아저씨>등에 정식 출연, 우정 출연 등 다양한 설정으로 출연하며 총 1천6백만이 넘는 관객들과 영화로 만났다.


정준하는 1995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한 이래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과 <무한도전>으로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희극연기로 자리매김을 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꾸준히 정극드라마인 <회전목마>, <장길산>, <황태자의 첫사랑>, <신입사원>, <최고의 사랑>, <다섯 손가락>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정극연기에 도전한 바 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의 많은 출연 경험으로 촬영 현장의 특징을 잘 알고 있어서 <무한도전>의 다른 멤버에 비해 연기에 대해 유난스러운 느낌을 주었지만, 정준하의 연기를 대하는 태도나 준비과정, 연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카메라가 본인을 어떻게 담을지 알고 하는 분이라서 덕분에 편했어요"라고 칭찬했다. 물론 과한 열정 탓에 감독과 스탭들을 피곤하게 하기도 하였지만, 그의 노력 덕분에 '2016 무한상사 - 위기의 회사원' 1편에서 정준하의 연기는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정극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데뷔 이후 하루도 쉴 새 없이 정말 많은 활동을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을 펼쳤던 정준하. 지금까지 그의 연기가 개그의 연장으로 보여지거나, 극에서도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역할로 많이 활용 되었다면, 앞으로는 '무한상사'를 기점으로 진정한 연기자의 반열에 설 수 있기를 바래 본다.

※ 정준하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가문의 영광 4>의 종면 역할.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준하 역할.

<그놈은 멋있었다>의 예원 담임 역할.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검도인 '이노무새키'역할.

<다섯 손가락>에서 처음으로 해본 차도남 역할, 배역명은 루이 강.

<무영검>에서의 이국적인 모습.


<발칙한 여자들>의 백억년 역할.


<카리스마 탈출기>의 고민식 역할.

<키다리 아저씨>에서의 이PD역할.

<최고의 사랑>에서 구애정의 오빠 구애환 역할의 모습.

거의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활동한 사진들인데, 사진만 본다면 '정준하 방부제 설'도 성립 가능한 것 같다. 세월이 갈 수록 정준하의 얼굴은 갸름해지고, 피부색도 뽀얗게 화사해 지고 있다. 진지한 장면일 수록 콧구멍에 힘이 들어가는 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정준하만의 연기 특징인 듯.






iMBC연예 김경희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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