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그리거 헤비급 도전? 디아즈와 웰터급 매치에서 승리를 챙긴 맥그리거가 22일 SNS에 헤비급에 도전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 코너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캡처 |
맥그리거의 무한도전! 페더급→웰터급, 다음은 헤비급?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웰터급(-77.1kg)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31·미국)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한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헤비급(-120.2kg)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다.
맥그리거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자신의 SNS에 디아즈와 리턴 매치 후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최고의 싸움이었다. (디아즈를) 정말 존경한다'면서 '다음엔 헤비급에 도전하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페더급 챔피언인 맥그리거가 웰터급을 넘어 'UFC의 꽃'인 헤비급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맥그리거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202 메인이벤트 디아즈와 웰터급 경기에서 2-0 판정승을 거뒀다. 5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난 3월 서브미션 패배 이후 5개월 만에 리벤지에 성공하며 웰터급 파이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기 후 그는 묘한 발언을 남겼다.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145파운드(-65.8kg·페더급) 챔피언이다. 잠정 챔피언인 조제 알도(30·브라질)를 13초 만에 무찔렀다"며 "현재 다음 일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다.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뒤 체급 한계에 도전했던 맥그리거다. 그는 애초 라이트급(-70.3kg) 타이틀 매치에 도전했다. 하지만 당시 챔피언이었던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두 체급 높여 디아즈와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에선 패했으나 2차전에서 리벤지에 성공하며 11.3kg(웰터급과 페더급 체중 차이)을 극복했다.
맥그리거는 두 번의 웰터급 매치에서 익숙지 않은 체중에 때문에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한계를 보이긴 했으나 특유의 '송곳 펀치'로 단숨에 두 체급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맥그리거는 '헤비급'을 겨냥했다. 물론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웰터급에서 미들급, 라이트 헤비급을 넘어 3체급을 점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헤비급은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파이터가 득실대고 있다. 지난해 5월 챔피언에 오른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를 비롯해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 케인 벨라스케스(33·미국), 주니어 도스 산토스(31·브라질), 알리스타 오브레임(35·영국), 마크 헌트(41·뉴질랜드) 등 190cm, 100kg 이상 나가는 거구들이 즐비하다. 175cm, 77kg의 맥그리거가 상대하기엔 체격적으로 버텨내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맥그리거의 '헤비급 이야기'는 일종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페더급을 넘어 어떠한 체급에서도 자신의 주먹을 통한다는 자기 어필에 가깝다고 봐야 하는 것이 맞다. 상대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먹잇감이 되는 UFC 약육강식의 세계에선 자신감은 없어선 안될 요소이기도 하다.
맥그리거가 '외도'를 마친 현재 UFC는 페더급 복귀를 원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뒤 한 차례 방어전도 치르지 않고 있다. 맥그리거에 패한 뒤 프랭키 에드가(34·미국)를 제압하고 잠정 챔피언에 오른 전 챔피언 알도는 맥그리거와 타이틀 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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