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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까지 접수한 이경규, MBC 예능은 <복면가왕>과 <우결>만 남았다?


'나왔다 하면 빵빵 터진다!'

예능 대부 이경규의 최근 행보다. 30일(수)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킹경규와 네 제자들' 특집으로 이경규를 비롯해 '규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개그맨 이윤석, 윤형빈, 방송인 유재환, 배우 한철우가 출연해 독설 MC들과 팽팽한 토크 전쟁을 펼치며, 한편의 '라스대첩'다운 레전드급 방송을 만들어냈다.

이날 이경규는 오직 입담 하나만으로 <라디오스타>의 독설 MC 4명을 쥐락펴락 하는 한편, 방송 내내 일관성있게 버럭하는 특유의 대화 전개 방식으로 막내 MC 규현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는 기존 <라디오스타> 출연자들에게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대립구도였다. 바로 '예능의 신' 이경규였기에 가능했던 구도인 셈.

방송에 앞서 <라디오스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셀프캠'을 통해 이경규는 "오늘 나가서 누가 MC를 봐야 되며, 누가 패널이 되어야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드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날 <라디오스타> 출연을 위해 단단히 벼뤄왔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분량마저 알아서 계산하고 챙기는 능수능란한 '예능신'의 위력을 당당히 입증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아 출연자들도 망설인다는 <라디오스타> 출연으로 MBC 예능을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경규. 사실, 그는 자신의 전성기를 만든 <몰래카메라> 이후 한동안 MBC 예능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MBC의 대표 예능들을 마치 순례하듯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출연하는 방송마다 유례없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1. <무한도전> 462회 예능총회편 _ 2016년 1월 9일 방송


2015년 대한민국 대세 예능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 예능을 진단한다는 컨셉의 <무한도전-예능총회> 특집편에 출연한 이경규. 이날 이경규는 '예능 대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연해 능력있는 신인을 극도로 경계하고 시대의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는 꼰대식 토크로 스스로 꼰대를 자처하며 웃음거리가 되는 방식으로 <무한도전>의 주요 시청연령층인 젊은 세대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2. <마이 리틀 텔레비전> 45회~58회 _ 2016년 3월 19일~6월 18일 방송


<무한도전-예능총회>에서 이경규는 누워서 방송을 하는 일명 '눕방'을 하겠다는 발언으로 좌중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방송 사상 최초로 '눕방'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3회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그가 내뱉은 말들이 사실상 우스갯소리나 허황된 말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3. <나 혼자 산다> 14회 _ 2013년 6월 28일 방송


무지개 회원들의 워크숍에서 '인생 선배와의 대화' 코너에 예능 선배이자 인생 멘토로 깜짝 출연한 이경규는 회원들과의 남다른 친분과 인연을 과시하는 한편, 33년차 예능인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으며 멤버들을 긴장케 했다.


4. <능력자들> 21회 _ 2016년 4월 7일~ 방송 진행중


MBC에 이경규를 고정시킨 프로그램. 파일럿으로 출발해 개그맨 김구라의 진행으로 정규편성된 덕후 문화 예능 <능력자들>들은 이후 개편과 함께 이경규-김성주 2MC와 패널 구성의 체제로 변경된다. 아나운서 출신인 김성주가 주로 진행을 담당한다면, 이경규는 여기서 태클과 독설 등의 MSG적 요소를 담당하며 특유의 입담을 펼쳐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제 이경규가 접수하지 않은 MBC 예능은 <복면가왕>과 <진짜 사나이>, 그리고 <듀엣가요제>와 <우리 결혼했어요>가 남아 있다.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는 가수들의 가창력을 메인으로 하는 예능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진짜 사나이>와 <우리 결혼했어요>는 이경규가 출연하기에는 연령면에서 무리가 있다.

하지만 혹시 또 모른다. 그 동안 이경규가 뭇 예능들에서 전복시켰던 수많은 편견과 한계를 생각해본다면, 어느 날 무대 위에서 '복면'을 벗고 등장하는 이경규나, '누군가'(?)와 가상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을 이경규를 만나는 게 무리가 아닐지도.

이경규의 또 다른 반전이 기대된다.







iMBC연예 취재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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