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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콜라보'를 부탁해! 생방으로 보고 싶은 [추억의 예능] BEST 4


‘예능대부의 몰래카메라 성공!’, 그렇다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추억의 예능이 만나면?

지난 18일(토) MBC 예능프로그램<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이경규가 자신의 주특기인 깜짝 몰래카메라 작전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스케일도 어마어마하거니와 생방송인 만큼 들키면 그대로 ‘끝’인 몰래카메라의 성격상, 그 누구도 이렇게 화려하게 성공할 것이라고는 감히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이경규의 연출과 적절한 위기 대처능력, 그리고 네티즌의 동참이 이뤄낸 뜻밖의 쾌거였다. 이경규도 웃고, 게스트도 웃고, 시청자도 웃고, 순위도 웃었다.

-이경규의 방에 숨쉬는 남다른 '콘텐츠의 힘'
하지만 실시간으로 새로운 소식들이 쏟아지는 빠른 동향이 주를 이루는 만큼 앞으로 매번 이번과 같은 성공을 보장받기는 힘들다. ‘몰카대부’가 만일 계속 몰래카메라를 실행하게 된다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것은, 바로 그 첫 시도부터가 ‘성공’단추를 끼웠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이를 재미와 긴장감 있게 풀어간 이경규의 ‘콘텐츠의 힘’이 있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생방송으로 네티즌들과 소통한 후, 이를 2차 편집을 통해 방송으로 내보낸다. 즉 절적한 양념을 친 후 전파를 타긴 하지만, 정작 본방에서 재미가 없으면 네티즌들의 외면을 받고 만다. 그렇다면 이번 몰래카메라와 같이 과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모았던 콘텐츠들이 <마리텔>과 콜라보를 한다면 어떤 시너지를 얻게 될까. 스케일을 막론한다는 전제 하에, 예능대부의 방에 필적할 ‘과거 추억의 예능 BEST 4’를 다시 소환해본다.


▶ 다시 보고 싶은 착한 예능,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MBC에서 방송된 인기 예능프로그램 속 한 코너로, ‘책을 권하는 청정 사회’의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MC들과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 달에 한 권, 좋은 책을 선정해 이에 대해 리뷰하고, 읽지 못한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착한 예능’으로 자리 잡았지만 종영하게 되면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금 ‘국민 MC’로 거듭난 유재석이 당시 활약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한 독서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요즘, 화제성과 생방송의 묘미가 가득한 <마리텔>에서 다시 만나본다면 착한 예능의 힘을 다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 ‘몰래카메라’만 있다고? 이경규의 이름이 붙은 또 하나의 명작 예능, <이경규가 간다! -숨은 양심을 찾아서>

이경규에게 ‘몰래카메라’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통칭 <일밤>의 메인 코너이기도 했던 <이경규가 간다> 역시 그의 이름을 내건, 국민 예능이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거리의 양심을 찾아, 이를 수행한 시민에게 냉장고를 선물했던 코너로, 시청자들에게는 ‘양심냉장고’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다.

교통 신호 지키기, 노인 공경, 친절한 공무원 찾기 등 방영 당시를 넘어 현재까지 통할 주제의식을 안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속 생방송의 제약인 3시간, 과연 지금 다시 양심 냉장고를 가지고 거리로 나선 이경규가 얼마나 빨리 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지, 만일 실패한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시청자와 함께 규명해보는 것은 어떨까.


▶ 이렇게 해야 ‘진짜’ 게릴라지! 스타들의 짜릿한 공연일정을 실시간으로 만난다면? <게릴라 콘서트>

최근 <무한도전>의 토.토.가 시즌2로 출연한 젝스키스가 여기저기서 깜짝 등장해 거리의 시청자들 앞에서 깜짝 무대를 펼치며 재미를 자아냈다. 이는 재미와 감동, 화제성 모두를 잡으며 연일 안방을 사로잡았다. 예상치 못한 ‘스타의 습격’은 아직도 통하는 주제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일밤>의 한 코너였던 <게릴라 콘서트> 역시 무작위로 한 장소를 선정해 그곳에서 깜짝 콘서트를 펼쳐야 하는 스타들의 고군분투를 담으면서 방영 당시 많은 인기를 모았다. <마리텔>에서 실행하기에는 한정된 홍보 시간과 지정된 인원수 채우기 등 미션이 만만치 않지만, 발달한 SNS를 잘만 이용한다면 충분히 클리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장소 이동, 예상치 못한 복병에 대한 우여곡절만 잘 이겨낸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


▶ 이제는 만원으로는 힘들겠죠...? 근검절약 예능의 시초, <만원의 행복>

유세윤, 이영은 진행으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방송된 예능 <행복주식회사>에서 실시된 프로그램으로, ‘만원’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재미를 자아냈다. 당시에도 화려한 스타들이 한 번씩 얼굴을 내밀면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근검절약 예능의 시작이었다.

만일 <마리텔>과 만난다면, 녹화 시간 내에 ‘만원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물론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만원으로는 미션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것은 함정 아닌 함정이다.



iMBC연예 차수현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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