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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시프트 수비' 뚫어낸 김현수의 '부챗살 타구'

김현수 2G 연속 멀티히트! 김현수가 27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에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 페이스북 캡처

부챗살 타구! 죄익수 방면 5개-중견수 방면 4개-우익수 방면 7개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역시 타격 기계다웠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첫 두 경기 연속 선발 기회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제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장타부터 단타까지 좌우를 가리지 않는 부챗살 타구에 빅리그 수비 시프트는 무용지물이 됐다.


김현수는 27일(한국 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두 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잡았고, 또다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벅 쇼월터 감독의 믿음에 200% 보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현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으로 향하는 장타를 만들었다. 비록 담장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히긴 했으나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홈런과 가까운 타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렸던 안타를 만들었다. 1-4로 뒤지고 있던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 투수 마이클 펠리스의 초구 시속 96마일(약 155km) 직구를 제대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오른쪽으로 향한 수비 시프트를 제대로 뚫은 속 시원한 안타였다.


기세가 오른 김현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또다시 상대 수비를 농락했다. 수비 시프트가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호세 알투베가 몸을 날려봤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워낙 코스가 좋았다.


메이저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해 적극적으로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다. 힘을 바탕으로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홈런 타자가 나오면 여지없이 시프트가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는 구단이다.


하지만 타격 기계 앞에선 휴스턴의 수비 이동은 무용지물이 됐다. 김현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1루 쪽으로 향한 시프트를 깨끗하게 뚫어내는 타구를 만들었고, 마지막 타석에선 정공법 수비마저 무력화했다. 상대 수비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던 셈이다.


이날 2안타를 더한 김현수는 올 시즌 2루타 2개 포함 모두 16개의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 방향을 보면 왼쪽 5개, 가운데 4개, 오른쪽 7개다. 우익수로 향한 타구가 가장 많지만, 좌익수, 중견수로 향하는 안타와 비교하면 편차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청운의 꿈을 안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현수. 시범경기에서 뜻밖의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까지 걱정했으나 메이저리그에 잔류해 절치부심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제한적인 기회에서 꿋꿋이 제 몫을 다하며 구단의 믿음을 사고 있다. 특히, 특정 방향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는 부챗살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빅리그 수비 시프트까지 허물며 KBO 리그 통산 3할 타자의 위엄을 조금씩 증명하고 있는 김현수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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