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사랑꾼들이야~ 차갑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해!
MBC 드라마 속 ‘최고의 차도남’들을 찾아라!
영웅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삼국지'에서 통용되는 인물론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여기 누구보다 까칠한 성격, 독설을 서슴치 않는 냉혈한인 남주인공들이 있다.
자존심 높고, 오만방자하며, 여자 보기를 길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처럼 보는 이 남자들. 이들 중에는 여주인공과 초반부터 악연을 쌓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분할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 일까지 잘하는 엘리트 매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도 사실.
'완벽하지만 차갑고, 나에게만 따뜻한 남자' 드라마의 정석처럼 굳어진 이런 차도남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찔러도 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 남자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궁금증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는 드라마 속 각양각색 남주인공들. 사랑에 빠지면 한없는 허당이 되지만 평소에는 범접할 수 없는 ‘차가운 도시 남자’들로 활약하고 있는 'MBC 드라마 속 최고의 차도남 로맨티스트'들을 지금부터 되짚어보자.
▶ 까칠한 레스토랑 사장님이 계약 연애에 빠지면? <내 이름은 김삼순> 속 현진헌(현빈)
이름: 현진헌
차도남 지수: ★★★★
특징: 첫사랑 앓이, 호텔이라고 쓰고 여관이라고 읽는 재벌2세, 금수저 물고 태어난 모델 페이스의 레스토랑 사장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진헌은 첫사랑과 삼순(김선아) 사이에서 흔들렸고, 시청자는 진헌에게 흔들렸다. 잘생긴 외모, 젊고 능력있는 레스토랑 사장이라는 타이틀, 쉽사리 넘어오지 않는 목석같은 매력은 오히려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연애를 꿈꾸게 되는 마성같은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이 높았던 만큼, 점차 삼순에게 빠지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오히려 차가운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 손은 뭐야, 족발이야?" 듣는 시청자들마저 찔끔하게 만드는 말을 비수처럼 꽂을 때는 언제고,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매일매일 손글씨 엽서를 보내는 로맨티스트로 탈바꿈했다.
▶ 미안해요, 너무 무심해서 사이보그인줄...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이지훈(최다니엘)
이름: 이지훈
차도남 지수: ★★★
특징: IQ에 비해 EQ가 현저히 낮음, 얼굴 OK, 실력까지 OK인 병원 외과 레지 3년 차. 목석남의 전형.
EQ가 낮다는 소리는 무엇이냐고? 기본적으로 그는 무심하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다기 보다는 그저 억지로 남의 기분에 공감하며 맞춰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쿨내 진동하는 남자, 나쁘게 말하면 그냥 목석남의 전형인 사람이 바로 지훈이다.
물론 이런 그의 태도는 여자친구인 황정음에게 몇 번이나 굴욕적인 에피소드를 선사하기도 했다. (만취한 황정음을 해변에 놔두고 감) 하지만 때로 무의식적인 다정함을 베풀어 신세경을 설레게 만들기도 하고, 여행간다는 황정음의 말에 (정말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불꽃질투심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인기는 독차지하면서 마음은 안 주는 너란 왕! <해를 품은 달> 속 이훤(김수현)
이름: 이 훤
차도남 지수: ★★★★
특징: 잘생기고 머리 좋고, 근자감까지 갖춘 이 나라 최고의 남자 '왕'. 첫사랑 앓이, 희대의 사랑꾼
"한 나라의 왕이 이처럼 잘생기는 일이 쉬운 줄 아느냐~" 첫 등장부터 부정할 수 없는 근자감(근거있는 자신감)으로 시선강탈, 궁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왕이건만, 마음은 아날로그파였다. 첫사랑 연우(한가인)만 마음에 품고 그 외의 여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신분도 어마어마하게 높은 왕이니, 어중간한 썸타기마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이 남자를 사로잡은 사람이 있었으니, 연우와 닮은 무녀 월. 신분이 너무도 다르다며 박력을 솔솔 뿌리면서 차갑게 대할 때는 언제고, 정작 가려고 하니 "내게서 멀어지지 마라"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츤데레 매력을 뽐냈다. 이어 월이 연우임을 알게된 이후에는 가야금까지 타면서 이벤트를 마련하는 섬세함으로 사랑을 자랑하는 희대의 사랑꾼이 됐다.
▶ 여주인공이 혜진인 것이 천만다행? <그녀는 예뻤다> 속 지성준(박서준)
이름: 지성준
차도남 지수: ★★★★★
특징: 까칠함, 독설남, 1등급 스펙을 자랑함, 과거 흑역사가 있음.
<해품달> 속 김수현에 이어 자타공인 '첫사랑꾼'의 후임으로 등장한 <그녀는 예뻤다> 속 지성준(박서준)! 어릴 때는 통통하고 소심한 순진무구한 매력을 자랑했지만 커서는 정변남으로 돌아왔다. 시선강탈의 외모만 보고 섣불리 다가가면 큰 화를 입는다. 질책은 기본 독설은 옵션으로 풀장착하며 '첫사랑 외에는 접근금지'를 외치고 있는 남자다.
첫사랑 혜진(황정음)에게는 더없이 다정한 남자지만, 인턴 김혜진(황정음)에게는 뒷목잡게 만드는 그저 차도남 상사일 뿐. 그럼에도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니 이런 허당이 없다. 가만히 서있는 유리벽때문에 넘어지는가 하면, 누가봐도 연애하는 티를 내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하려는 귀여움까지 숨어있다.
▶ 우리 도련님이 달라졌어요! <결혼계약> 속 한지훈(이서진)
이름: 한지훈
차도남 지수: ★★★
특징: 드라마 속 흔한 재벌 2세를 뛰어넘는 까칠함 풀장착 안하무인 도련님, 최근 사랑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新사랑꾼 등극.
종영을 앞두고 있는 <결혼계약> 역시 희대의 차도남이자 로맨티스트가 있다. 차도남의 리스트에 최근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결혼계약> 속 한지훈. 극 초반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안하무인 도련님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안방극장의 로맨스 사막화를 예감케 했던 배우 이서진은 <다모>, <불새>에 이어 인생작을 추가했다. 최근 극중 지훈은 혜수(유이)를 위해서라 명예도, 지위도, 심지어 금수저 집안까지 모두 포기할 정도로 헌신남이 되면서 주말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더불어 여심을 사로잡는 다양한 사랑 스타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MBC표 남주인공들! 진지한 사랑을 위해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앞으로도 MBC 안방극장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