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이하 에이 로드)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에이로드는 24일(한국 시간)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방송에서 “2017년 이후에는 야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고 아버지로서 할 일이 있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에이 로드는 올 7월 27일 41세가 된다.
2017년은 뉴욕 양키스와 10년 2억7천500만 달러(약 3천300억 원)의 계약이 끝나는 해다. 계약 만료와 함께 야구계를 떠나겠다는 뜻이다. 미국의 스포츠 스타들은 은퇴를 예고하는 게 관례다. NBA LA 레이커스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 팬들을 마지막으로 만나며 ‘은퇴 투어’를 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는 지난 겨울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16년은 오티스의 은퇴 투어 시즌이다.
에이 로드는 두 시즌을 남겨 두고 은퇴를 예고했다. 2017시즌, 은퇴 투어를 하게 되는데 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은퇴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에이 로드도 이 점을 알고 있다. 은퇴 투어에 대해서 “조용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솔직히 말하건대 더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베라는 2013시즌, 지터는 2014시즌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은퇴 투어를 했다. 에이 로드는 두 차례 금지 약물 복용이 발각되고 방송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을 한 게 들통 나 야구 팬들의에게 호감을 받지 못하는 스타플레이어로 낙인 찍혔다.
마이애미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에이 로드는 1993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을 받은 에이 로드는 1994년 7월 8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전성기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부드러운 타격을 하는 우타자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2억5천200만 달러(약 3천24억 원) 장기 계약을 맺은 뒤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 금지 약물에 손을 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2013년에 또 약물 복용이 드러나면서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한 시즌 전체를 출장하지 못하도록 중징계를 내렸다. 에이 로드는 이에 불복해 이의 제기를 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2014시즌 징계를 받았다. 1년의 공백을 딛고 2015시즌 복귀했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1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 250 홈런 33개 타점 86개 득점 83개로 재기에 성공했다.
에이 로드는 미국 스포츠에서 순수 연봉만으로 4억 달러를 넘어선 첫 번째 선수다. 2017시즌까지 연봉으로 4억2천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역대 총 연봉 2위는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스타플레이어 케빈 가넷으로 3억2천600만 달러다. 에이 로드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 0.297 홈런 687개 타점 2,055개 안타 3,070개를 작성한 위대한 타자다. 하지만 금지 약물 복용이 들통 나 ‘위대한 타자’라는 수식어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기록상으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돼야 하지만 약물로 얼룩진 홈런왕(762개) 배리 본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쿠퍼스타운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 알렉스 로드리게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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