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TF인터뷰] 가수 딘, 흑인인 줄 알았다고요?



지난달 한국 데뷔 싱글 '풀어'를 발표한 딘. 딘은 그만의 독특한 음악 색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니버셜 뮤직 제공


한국과 미국을 사로잡은 뮤지션 딘

[더팩트 | 김민지 기자] 요즘엔 대부분의 가수가 글로벌 뮤지션을 지향하는 추세지만 가수 딘의 행보는 유독 돋보인다. 딘이 미국에서 발매한 싱글 '아임 낫 쏘리' '풋 마이 핸즈 온 유'는 미국 유명 뮤지션 에릭 벨린저와 앤더슨 팩이 각각 피처링진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이 곡들은 알앤비의 본고장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분이 좋죠. 제가 열심히, 또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판이 구축된 느낌이에요.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더 재미있게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아임 낫 쏘리' '풋 마이 핸즈 온 유'에도 미국 시장을 노리고 만든 곡이라 한국에서 반응이 있을 줄 몰랐는데 음악을 좋아해주시니까 좋았어요."

국내에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딘은 지난달 싱글 '풀어'를 발매, 오로지 음악으로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딘은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이나믹 듀오, 정기고 등 유명 뮤지션들에게 러브콜을 받아 함께 작업하며 '핫한' 아티스트임을 입증했다. 이제 데뷔 6개월 차인 가수의 행보 치고는 화려하다.

작곡가로 먼저 이름을 알린 딘은 올해 드디어 가수로 데뷔했다. 딘은 데뷔 앨범을 발매한 것에 대해 "내가 동경하던 사람들과 같은 행보를 걸을 수 있는 시작점에 섰다"며 기뻐했다. 딘은 16살 때부터 놀이 삼아 작곡을 하고 노래를 하며 자연스레 프로듀서와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음악을 스스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16살 때부터였어요. 랩을 너무 좋아해서 처음에는 작사를 많이 했죠. 그때는 이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놀이처럼 음악을 했어요. 친구들이 PC방에 갈 때 저는 게임처럼 음악을 한 거죠. 저한테 음악은 재미이자 일탈이었어요. 그러다가 신혁 대표님이 제 음악을 들어보시고 줌바스에 영입해주시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게 됐죠. 한동안 작곡가와 프로듀서 활동에 집중하다가 이번에 가수도 하게 됐고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주목받고 있는 딘. 딘은 흑인 느낌이 나는 음색이 강점이다. /유니버셜 뮤직 제공

딘은 줌바스에 소속된 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업을 했고 그만의 독특한 음악 색은 미국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날고 기는 실력파들이 많은 미국에서 한국의 아티스트가 주목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둔 딘의 노래에 몇몇 사람들은 그를 흑인 아티스트로 착각하기도 했다.

"제가 아시안이라서 더 주목받은 것 같아요. 동양인 아티스트가 흑인의 느낌을 내니까 관계자들이 흥미롭게 보더라고요. 흑인 아티스트들도 제 목소리가 흑인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흑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저를 부르기도 했죠. 또 곡을 만들 때도 일반적인 힙합 알앤비가 아니라 색다른 요소를 섞으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걸 좋게 봐줬어요. 미국에서는 제 색깔이나 사운드를 보여주고 싶어서 저도 그 부분을 신경 썼고요."

딘은 가수인 동시에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다. 특히 엑소 '블랙 펄', 빅스 '저주 인형', 존박 '유' 등을 작곡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한국에서 발표한 싱글 '풀어'에 수록된 두 곡 '풀어'와 '아이 러브 잇' 역시 딘의 손길로 완성됐고 당연히 그만의 색이 가득 묻어있다.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고민하다가 내가 어떤 음악에 영향을 받았고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흑인 음악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곡 '풀어'와 '아이 러브 잇'을 만들었죠. 두 곡 다 섹시하고 다크한 분위기의 곡이에요. 일단 두 곡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조금씩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가수 딘의 싱글 '풀어' 재킷사진. 앨범에는 '풀어'와 '아이 러브 잇' 두 곡이 수록돼 있다. /유니버셜 뮤직 제공

딘은 선후배 뮤지션들과도 활발히 교류한다. 특히 블락비 지코, 크러쉬, 페노메코 등 '92라인'들과 자주 만나 어울린다고 말했다. 딘은 "이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데 음악 얘기는 잘 안 한다. 그냥 사는 얘기를 한다"며 웃었다.

딘의 데뷔곡 '풀어'에는 '92라인' 가운데 한 명인 블락비의 지코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딘은 데뷔곡 피처링을 '절친'인 지코가 해주기를 바랐다며 "내가 작곡가이던 시절부터 지코와는 서로 좋은 영감을 주고받으며 교류했다. 그런 친구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 의미 있겠다 싶었다. 힙합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음악 작업을 하는 문화가 있는데 거기서도 영향을 받았다. 지코랑 하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데뷔 앨범으로 주목받은 딘은 현재 수많은 공연에 참여하는 것을 물론 크루도 운영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발표할 새 앨범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다.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그에게 활동하는 것이 피곤하지 않냐고 물었다.

"당연히 피곤하죠. 잠을 많이 자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음악을 하니까 행복해요. 저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breeze5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더팩트] 인기기사 보러 가기 ☞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