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토요일은 드라마! 추억의 드라마와 함께 즐겁고 따뜻하고 행복하고 감동적인 토요일 만들기! |
구질구질하고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야기를 밝고 명랑하게, 그러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냈던 <메리대구 공방전>은 비록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친 청년들을 위로하는 힐링 드라마로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판타지적 요소들에 적절히 버무려진 현실의 이야기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쏙 빼놓았기 때문일 터.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작품이라 불리기도 하는 <메리대구 공방전>은 여전히 팍팍한 현실과 고달픈 삶 속에 머물러있는 2015년의 청년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작품이다.
<메리대구 공방전> 5회 中
은자: 너같은 빈대 식충이가 내 친구로 있는게 내 인생에 얼마나 마이너스인 줄이나 알아?
메리: 그래.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재능 없이 꿈만 크고!
은자: 주제파악은 하고 있구나.
메리: 스스로의 한계랑 싸우는건 에베레스트 등반 때만 하는 일이 아냐. 나도 매일 주저앉고 싶은 내 자신과 싸우며 산다고.
은자: 싸우지 말고 주저앉아! 니가 꿈지럭댄다고 뭐가 바뀔거 같아?
메리: 나도 자존심 있고 부끄러운거 있어. 그런데 스스로 싸우는거야. 내 편은 하나도 없는거 나도 알아. 내가 잘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으니까.
은자: 그러니까 니가 제정신이 아니란 소리를 듣는 거야!
메리: 넌? 넌 한번이라도 너 자신과 싸워봤어? 맨날 이거 하다 말고 저거 하다 말고 남들이 좋아보인다면 하고 남들이 아니라면 관두고!
은자: 어쨌건 내가 너보다 더 낫잖아. 난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도 있고 소개팅같은데 나가서도 말발이 서고. 너 소개팅 마지막으로 언제해봤어? 남자들이 다 슬슬 피하지? 나부터도 널 소개하지 못해. 널 갖다대면 남들이 다 날 어떻게 생각하겠니?
메리: 너 그거밖에 안되니?
은자: 넌 니가 뭐가 될 거 같지? 아니야 메리야. 현실은 달라. 넌 아무것도 볼 것 없는 백수처녀야. 니 인생에 기적은 없어. 19만 3천원은 불쌍해서 준다. 먹고 떨어져라!
메리: 더 이상 널 친구로 두고 싶지도 않다. 다신 나한테 연락하지마.
은자: 내가 널 찾으면 성을 간다.
메리: 그동안 불쾌했다.
은자: 10년동안 끔찍했다. 잘가라.
<메리대구 공방전> 15회 中
대구: 우리 헤어지자.
메리: 또! 또! 또!
대구: 그만하자 우리. 헤어지자고.
메리: 맞을래? 에헤이! 나 이제 바쁜 몸이셔! 왜 사람 잡아놓고 헛소리하는데! 아? 배고프구나!
대구: 배 안고파!!!
메리: 자기는 배고프면 짜증내고 헛소리 빵빵 하잖아. 가자! 내가 물냉면 쏜다.
대구: 나 진심이야.
메리: 회냉면 먹든지 그럼!
대구: 장난 아니야! 헤어지자고!
메리: 지금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고 있는 여자친구한테 이렇게 투정을 부려서야 되겠습니까! 연습 들어가면 자기한테 소홀해질까봐 미리 딴지거나본데! 나 황메리 그렇게 의리 없는 여자 아닙니다. 스타로 확 뜨고 주목 받는다고 해서 널 버리진 않아.
대구: (마음에 없는 소리 하다가 살짝 감동 받음)
메리: 자기야, 우리 냉면 먹으러 가요. 내가 정답게 다대기 풀어줄게요~
iMBC연예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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