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케임브리지도 침묵하네."
회의 도중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이천.
평소 그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죽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는 샹헝의 말처럼 이천은 업무에 있어서도, 자기관리에 있어서도 완벽한 남자였다. 하지만 그의 강한 의지를 이렇게 단숨에 무너뜨릴만큼의 심리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모성', 그녀뿐이었다.
대학시절부터 이천과 모성의 관계를 곁에서 쭉 지켜봐왔던 동료 샹헝은 누구보다 이천의 이런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샹헝은 모성을 만나 대학시절부터 모성이 이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지금 이천의 상태가 어떤한 상황인지를 전해준다. 그리고 이천이 입원해있는 병원의 주소를 건네주며 찾아가볼 것을 권한다.
오랜 망설임 끝에 이천의 병원을 찾은 모성은 마음이 무겁다. 차갑게 돌아선줄로만 알았던 이천이 자신의 결혼 사실에 얼마나 얼마나 상심했을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성은 스스로 이천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그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이천의 병실 입구에서 뜻밖에 허이메이를 만났다. 모성은 역시 이천의 곁에 이메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느닷없이 사라져 이천을 힘들게 하는 자신보다 그의 곁을 항상 말없이 지켜주는 이메이가 이천에게는 더 어울리는 여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성이었다.
옷가지를 가지러 간다는 이메이를 따라 처음으로 이천의 집에 방문했다. 대학시절에도 내내 자신의 집을 공개하기 꺼렸던 이천이었기에 초대받지 않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천의 집에 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집을 처음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모성은 이천이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지 내내 궁금했었다.
이천의 집에서 옷가지를 챙기는 이메이의 손놀림이 익숙하다. 마치 오래 전부터 이천의 아내이기라도 한것처럼. 그런 이메이를 모성은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메이는 착하고 좋은 여자다. 그리고 이천에게 잘 어울리는 품격과 인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메이는 모성에게 이천이 얼마나 모성을 그리워했고, 7년간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했는지 설명한다. 그 한 예로, 책꽃이에 꽂힌 책들 중 맨 뒤 페이지에 이천이 직접 적어넣은 시를 보여준다. 그 시는 모성의 아버지가 모성의 이름을 지을 때 따왔던 '쉬즈모' 시의 한 구절.
다시 이천의 병실로 돌아온 모성. 잠들어있는 이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자신과 이천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데, 7년이라는 세월이 모든 환경을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이 그저 서글프기만 하다. 눈물이 그렁한 채로 자신도 모르게 이천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만 모성.
때마침 눈을 뜬 이천은 모성에게 키스의 의미를 되묻지만 모성은 대답을 피해 달아나고 만다. 7년간 애타게 모성을 기다려온 이천, 그리고 자신의 결혼 사실을 듣고 이천이 얼마나 큰 실망했을지 잘 알고 있는 모성, 하지만 여전히 이천에 대한 사랑을 지울 수 없는 모성. 이들의 엇갈린 사랑은 과연 제자리를 찾게 될 수 있을까?
중국내 초히트 드라마 <하이생소묵>의 한국 방영 제목인 <마이 선샤인>은 갑작스런 이별로 7년간 헤어졌던 두 연인이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재회하면서 오해를 풀고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멜로 드라마로 중국의 탑스타 종한량과 당언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55분에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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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취재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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