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그냥 아무나가 돼."
샤오샤오의 소송을 핑계 삼아 모성을 자신의 사무실로 부른 이천은 자신의 행동이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모성의 사진이 다시 이천의 손으로 돌아왔을 때, 이천은 눈앞이 캄캄해졌었다. 자신에게서 모성이 달아나려 한다고,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들어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막무가내로 모성에게 달려갔던 이천이었다.
그렇게 식사를 함께 하고, 전화번호를 받아내고, 다시금 사무실까지 불러내면서 내내 이천이 듣고 싶었던 말은 어쩌면 '변명'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7년 전 인사도 없이 자신을 떠나버린 그녀가 자신에게 다만 어떤 변명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하지만 잔인하게도 그녀는 먼저 말을 꺼내는 법이 없다.
취조를 하듯 그녀에게 물었다. 그간 미국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직접 말해주기를 바랬지만, 이렇듯 취조하듯 묻고 있는 이천이었다. 미국에서의 안정적이었던 삶에 대해 조소하듯 던지며 모성을 부러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흔들림 없이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는 모성에게 이천의 원망은 끝을 모르고 더욱 깊어지기만 했다.
이천을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온 이메이는 이천에게 이상형에 대해 묻는다. 인터뷰를 빙자해 상대의 속마음을 들어보려는 것. 이천은 이메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모성에게 했던 행동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오랜 시간 멤돌았던 이메이, 그녀는 이천이 불편해할까봐 그 마음조차 밖으로 내비치지 않는 배려심이 많은 여자였다. 심지어 이천이 모성에 대한 진심을 솔직히 드러내도 묵묵히 받아주는 이는 이메이뿐이었다. 그 착한 여자가 더는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이천은 그녀에게 차갑게 선을 긋고 있다.
이천은 그걸 잘 알면서도 이메이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 이메이는 더없이 좋은 여자이긴 하지만, 모성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성은 이천에게 누구로도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이천의 그 단호함은 이메이를 더 다가설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천은 자신이 이메이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모성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중국내 초히트 드라마 <하이생소묵>의 한국 방영 제목인 <마이 선샤인>은 갑작스런 이별로 7년간 헤어졌던 두 연인이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재회하면서 오해를 풀고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멜로 드라마로 중국의 탑스타 종한량과 당언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55분에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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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취재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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