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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SK 박철우, 다시 꾸는 '1군 꿈'





[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는 꿈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서 기뻤어요. 말소날은 살짝 아쉽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공부가 되더라고요.”

육성선수로 출발해 이듬해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꿈을 이뤘다. 비록 1주일 만에 다시 퓨처스팀으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젊은 내야수는 그 기억을 동기부여 삼아 힘든 퓨처스리그 생활을 버티고 있다. SK 와이번스 2년차 내야수 박철우(24)는 그렇게 자신을 다잡고 또 내일을 바라본다.

포철고-동의대를 거쳐 지난해 SK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철우는 수비력에 강점을 지닌 민완 내야수. 175cm 70kg로 체구는 크지 않고 타격 능력은 아직 그리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안정된 수비력 만큼은 당장 1군 무대에 서도 손색 없다. 특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뛰어난 송구를 보여준다.

지난 22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SK 퓨처스파크에서 만난 박철우. 인터뷰 전 박철우는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치고 한 시간 가량 또 펑고를 받았다. 박정환 코치의 열성적인 지도와 펑고 타격에 박철우는 힘을 내며 연신 타구를 받은 뒤 과제를 마치고 나서야 인터뷰에 응했다.

사실 박철우는 지난 3월28일 개막 엔트리에 내야수로 한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신예들의 가장 큰 꿈 중 하나는 바로 1군 개막 엔트리 진입. 비록 1군 1주일 동안 두 경기 교체출장으로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으나 커다란 꿈을 이뤘다는 자체에 박철우는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고 1주일 동안 1군 선배들과 함께 했어요. 공부 제대로 했습니다. 꿈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서 기쁘기도 했고요.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김성현 선배 등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좋은 경험을 했어요. 확실히 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공부가 되더라고요. 말소날 살짝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그 때 우리 팀 투수 엔트리가 완전히 채워진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그 상황을 아는 만큼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박철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비력.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즉시 전력감 중 한 명이다. 선수 본인도 인정하는 부분. 다만 아직 타격 면에서는 보완점이 많다는 것이 팀과 선수의 평이다.

“수비 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세부적으로 보면 송구가 가장 자신있고요. 다만 타격 면에서는 배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체격이 왜소한 편인데다 1군 선배 투수들의 공에는 힘이 있잖아요. 확실히 그 공에 대처하려면 기본적으로 힘이 중요하고요. 그래서 밥도 많이 먹고 힘 붙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수비가 안정적인 내야수로 롱런을 꿈꾸는 박철우. 그러나 선결 과제가 있다. 대졸 선수인 만큼 가능한 빠른 병역 해결도 기본. 상무, 경찰청 등 군경팀 입단을 위해서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이 필수다. 박철우는 그에 대해 “퓨처스 모든 경기에서 열심히 뛰고자 합니다. 상무, 경찰청과의 경기도 마찬가지고요. 나중에 군경팀에 입단해 실력을 확실히 쌓고 돌아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어필했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시간 문제일 뿐 언젠가 1군의 부름을 받는다. 경기 후반 리드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야 할 때 마무리 외 가장 필요한 선수가 바로 안정적인 수비수이기 때문. 그만큼 박철우가 올 시즌 중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을 기회는 충분히 많다. 1군에 올라 팬들의 환호성 속에서 그라운드에 설 때. 팬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은 지 물어보았다.

“박진만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박진만 선배 앞으로 타구가 가면 곧 아웃이잖아요. 저도 제 앞으로 가는 공은 100% 아웃처리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수비 잘 하는 선수'. 그렇게 SK 팬들께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가 준비 중에 있다.

[사진] 박철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박철우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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