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자혜가 두 얼굴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적을 향한 독기 어린 분노의 얼굴과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애달픈 얼굴을 동시에 선보인 것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제중원> 32회분에서 나오코(최자혜)는 드디어 해바라기 사랑을 보냈던 도양(연정훈)이 마음에 두고 있는 석란(한혜진)에게 분노의 일격을 가했다. 나오코는 도양과 석란이 함께한 자리에 갑자기 나타나 “도양사마 곁에서 떨어지라”고 소리치며 석란을 향해 테이블에 있던 잔의 물을 뿌린다. 이에 놀란 도양이 손수건을 꺼내 석란의 얼굴을 닦아주자 “너 때문에 도양사마가 맘을 못 잡고 있다”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토해낸다.
그러나 화가 난 도양에게는 애달픈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다. 또한 “도양사마 내 사랑을 모르냐”고 토로하며 “잘못했다. 용서해달라”며 무릎까지 꿇고 매달린다. 이후 자신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도양에게 “내 사과를 받아줄 때까지 한 발자욱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결연의 의지를 보인다. 비를 맞으며 도양을 기다리던 나오코는 결국 혼절을 하고 만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도양을 향한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한 최자혜의 연기에 호응하면서, 나오코의 사랑에 연민을 보냈다. 홈페이지 드라마 게시판에는 “나오코가 정말 불쌍하다. 국적을 넘은 사랑을 할 수 있을지, 정녕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인지 궁금하다” “일본인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나오코에게 연민이 간다. 오죽하면 영양제를 수면제로 속이면서까지 그의 맘을 잡으려고 노력했겠는가? 그녀의 사랑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예전에 <대장금>에서 최자혜씨를 정말 좋아했는데, 한층 성숙한 그녀의 연기에 감탄했다” 등의 의견을 게재했다.
지금까지 최자혜는 도양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을 보내는 일본인 간호사 나오코로 등장,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도양의 무뚝뚝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맑은 미소로 그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애교만점 여인에서부터 가슴 깊이 우러나는 눈물 연기로 흔들리는 도양의 마음을 다잡는 지고지순한 여인까지 표현한 것. 이번 주에는 분노로 독기를 품다가도 정작 사랑하는 남자에게는 애달프게 돌변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최자혜는 “극에 몰입하다 보니 <굳세어라 금순아>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절친 한혜진에게 가끔 화가 날 때도 있다”고 농을 던지며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국적까지 포기할 각오를 지닌 여인의 사랑을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나오코의 사랑을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들이 계셔서 더욱 힘이 난다. 앞으로 나오코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기대해달라”는 각오와 당부를 전했다.
iMBC연예 양여주 기자 | 사진출처 SBS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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