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와 이준기가 경마 영화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곧 차태현 역시 경마 영화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김태희, 이준기, 차태현이 삼각관계를 이루는 경마 영화인 걸까? 그렇지 않다. 김태희와 이준기가 출연하는 경마 영화는 드라마 <아이리스>를 연출했던 양윤호 감독의 <그랑프리>라는 영화이고, 차태현이 출연하는 경마 영화는 <각설탕>을 연출했던 이환경 감독의 <챔프>라는 영화다.
먼저 김태희와 이준기가 주연하는 <그랑프리>는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 이어 양윤호 감독과 김태희가 두 번째로 함께 하는 작품으로, 김태희는 가슴 속에 아픔을 지닌 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여자기수 주희 역을 맡고, 이준기는 주희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우석을 연기한다. <그랑프리>는 지난 2일 목포항에서 크랭크인 해서 6월까지 촬영기간을 가진 후 올가을에 극장 개봉될 예정이다. 김태희는 이 영화를 위해 짧은 머리를 선보이게 된다.
반면 차태현이 출연하게 될 <챔프>는 임수정이 주연했던 2006년작 경마 영화 <각설탕>을 연출했던 이환경 감독의 차기작으로, <각설탕>의 속편 격이라 할 수 있다. <챔프>는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기수와 절름발이 퇴물 경주마의 우정과 도전을 그린 작품으로,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한 이후 통산 33번의 경주에 참가해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재구성한다. <챔프>는 상반기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랑프리>보다 개봉 시기는 늦어질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가 제작되던 시기에 여러 편의 동계올림픽 영화가 준비단계에 있었다. 몇몇 작품은 캐스팅 소식까지 전하기도 한 바 있으나, 결국 제작이 마무리된 영화는 <국가대표>뿐이었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 10월과 11월에, 소방관이라는 소재의 같은 이야기를 다룬 신현준, 정준호 주연의 <싸이렌>과 최민수, 차승원 주연의 <리베라메>가 개봉된 바 있었다. 또 올해만 해도 여러 전쟁 영화가 동시에 제작 준비 중임을 알렸고, 현재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 TOP 주연의 <포화 속으로>가 한창 촬영 중이다. 충무로에서 제작 중인 영화의 소재가 유사한 이러한 현상은 과연 우연인 걸까?
iMBC연예 장석우 기자 | 사진 Tvian DB | 사진제공 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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