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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이미 일본 방송에서도(일본에서는 하이지로 알려져 있다) 여러 번 소개된 인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동영상을 통해 극도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던 고양이를 치료하는 일본 방송 장면이 인터넷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하이디는 미국에서 13년간 경찰로 근무하다 2005년 부상으로 은퇴한 후,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전수받았다. 현재 미국 오리건 주의 시골마을에서 말, 양, 개, 고양이 등 수십여 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대해 신기하다, 재미있다, 믿을 수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이 뒤따른다. 하지만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단순하다. 동물에게도 그들만의 감정과 기억, 상처가 있고, 이를 사람들이 인정하고 교감하는 것은 기본. 이유 없이 짖거나 무언가를 물어뜯거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 등은 동물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감정이다. 사람들은 이를 너무도 간단하게 ‘동물의 문제’로 치부하지만,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동물과 소통하고 동물의 감정을 불러일으킨 문제가 무엇인지 아픔을 공유하고 해결한다. 영화 <닥터 두리틀>의 주인공처럼 동물들의 말이 들리는 것은 아니며 동물들의 마음을 읽는 것.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상당히 거창해 보이지만 이들은 단지 동물과 시선을 마주할 뿐이다. 이들의 활동은 아파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는 것과는 별개로, 동물의 심리를 파악해 동물들의 감정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결과를 낳는다.
하이디가 한국에서 치료한 동물들은 가족의 손길을 거부하며 옥상에서만 사는 삽살개 하늘이, 항상 벽만 바라보고 사람의 손길에 반응하지 않는 강아지 꽃님이, 조산으로 새끼를 잃은 뒤 더 이상 사람을 태우지 않고 벽만 바라보며 우는 말 마미, 갑자기 사람들을 경계하고 난폭해지기 시작한 고양이 미오 등이다. 이외에도 함께 살던 강아지의 죽음으로 밥도 먹지 않고 난폭해지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강아지를 치유한다거나, 동물원 우리에 사는 한 가족으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원숭이 등 가슴 아픈 사연도 이어진다.
하이디는 자신을 가장 사랑하던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난폭해진 고양이 미오에게 다가가 눈을 마주치고 아주 천천히 눈을 깜빡이는 일명 고양이 키스로 인사를 전한다. 평소 낯선 사람을 경계했던 미오는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하이디의 인사를 받아들이고 코를 부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종양과 열다섯 살이라는 노환으로 인해 고생하는 유기견 꽃님이는 하이디에게 ‘자신을 버린 가족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그리울 뿐’이라고 전했다. 감동적이나 과학적이지는 않다 싶지만, 2년간 사람에 반응하지 않았던 꽃님이가 처음 사람의 품에 안기고 자신이 동물병원에서 받은 치료를 기억해 전하는 내용을 들으면 진정한 동물과의 교감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게 된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란 개념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많이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에서 떠오르는 유망직업 가운데 하나일 정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박민철(cafe.daum.net/ldkfity)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진 직업이 아닌데다 관심이 부족한 상태라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동호회 등을 기반으로 한 소모임을 통해 기술을 배우고 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면 하이디를 비롯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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