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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후손 분노+국민청원+방심위 민원 [종합]

기사입력2021-03-23 15:35
'조선구마사'가 태종의 후손 전주이씨 종친회의 분노를 유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태종 후손인 전주이씨 종친회 관계자는 23일 노컷뉴스에 전날 방송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태종 묘사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해당 관계자는 "조선 건국의 중요 인물인 태종을 두고 백성을 학살하는 임금으로 묘사한 것은 유감이다. 실존 인물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했고, 이를 사전 고지했다지만 용납되기 어렵다. 항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부터 역사왜곡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방송에서는 태종 이방원(감우성 분)이 환시와 환청에 시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함주성에서 백성들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태조 이성계의 환시를 겪었다. 옆에 있던 부관이 이방원에게 "아자젤(악령)의 망령에서 깨어나셔야 한다"고 하자 이방원은 "헛소리 마라. 내 아바마마시다"라며 무릎을 꿇었다.

이성계는 이방원에게 피 묻은 손을 보여주며 "네가 죽인 동생들의 피다"라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이에 이방원은 "아자젤(악령)이 아바마마를 능욕하신다"며 이성계의 환시를 난도질했다. 그러나 이방원이 칼로 그은 이들은 백성들이었다. 이러한 대목에서 종친회가 분노한 것.


뿐만 아니다.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역무당 요한(달시 파켓 분)과 통역 마르코(서동원 분)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일행은 기방에 들렸다. 한복 입은 기생이 등장했지만 이를 제외하곤 모두 중국식이었다. 중국 전통음식 월병과 피단(삭힌 오리알), 중국식 만두, 양고기 등이 등장했다. 또 식탁 위에는 검은 도자기에 빨간색으로 '주(酒)'라고 적혀 있었다. 또 짙은 중국색이 입혀진 건물 외관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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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장동윤)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했다"고 강조하며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청자의 분노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청와대 국민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판타지를 풀어내려면 모든 등장 인물을 새롭게 창조했어야 했다.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고 특히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오해할 수 있다"며 "PD는 뭐하는 분이고, 작가는 뭐하는 사람이고,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제작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냐"고 일갈했다.


심지어 "찍어놓은 장면들 아깝다 생각 말고,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는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심각한 역사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한다. 아무 문제 의식 없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분노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도 민원이 폭주했다. 관계자는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이날 오후 3시 기준 1700건 가량 접수됐다”며 “역사왜곡 등과 관련한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접수 건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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